성경역사/성경세계사

제목 : 지혜있고 진실한 청지기

은바리라이프 2008. 5. 8. 20:56
제목 : 지혜있고 진실한 청지기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2002-03-26
1990년은 한국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가 되었다. 이 해 2월 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제안으로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이 발기되었고 기독교관계 57개 단체의 호응으로 3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전개되었다. 한국은 마침내 오랜 가난의 세월을 벗어나 늘 받기만 하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획기적인 대전환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마치 욥이 당했던 것과 같은 길고도 험한 수난 끝에 6·25전쟁의 참화까지 겪고 무너져내린 기왓장과 잿더미 위에 앉아 있던 한국 사람들은 미국의 교회들이 보내주는 밀가루와 우유가루를 먹으며 연명해야 했고 그들이 보내준 헐렁한 옷을 줄여입어 몸을 가려야 했다.
참으로 그 무렵의 한국은 불쌍한 나라였다.
그런 한국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부르짖어서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들이 하늘을 향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어서 기도할 때에 마침내 하나님은 한국 사람들의 고통소리를 들으시고 그 백성을 「권념(眷念)」하시었다.
하나님은 마침내 한국 사람들을 잿더미 속에서 일으키기 시작하셨다.
한국사람들은 절망의 잿더미속에서 일어나 탄피를 녹여서 기계를 만들고 드럼통을 두드려서 버스를 만들어가며 다시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하였다. 그들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음식찌거기를 끊여서 만든 꿀꿀이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일하고 또 일했다. 그렇게 해서 「한강의 기적」은 시작되었다.
아무도 이 절망적임 몸부림이 어떤 현저한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믿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새벽마다 기도의 불을 밝혔고 허리띠를 졸라매어 가며 벽돌을 사서 모아 자기집보다 오히려 교회를 먼저 지었다. 이 눈물겨운 모습을 보고 드디어 하나님은 한국의 회복을 허락하셨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경제계획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놀랄 정도로 한국의 경제는 기적적인 성장을 거듭하였다.
그러면서 차츰 한국에도 갑작스러운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한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식생활이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밀가루의 사용이 늘어나고 쌀의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게다가 어찌된 셈인지 쌀 농사는 9년 동안의 연속 풍작으로 1천만섬 이상의 쌀이 남아돌아 창고가 부족할 정도가 되었고 이를 유지, 관리하는 데만도 연간 3천억원의 정부재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렇더라도 정부는 남는 쌀을 임의로 외국의 원조에 써버릴 수가 없다. 그것은 모두 정부의 예산으로 농민에게 수매한 것이며 그 정부예산은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잉여농산물 문제와 기아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다시 나눔의 선의를 가진 국민들이 이 쌀을 사서 그것을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누어주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한국 교회의「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이다.
이 운동은 춘천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던 한 의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4대째 예수를 믿고 있는 이 의사는 개인적으로 「아시아구제기금」을 만들어 운영하며 방글라데시 인도 태국 등에 빈민구호사업을 펼치다가 이 일이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신문에 투고를 하는가 하면 교계지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어서 마침내 이 운동을 범교단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이러한 일은 예수께서 그가 다시 오시기 전에 하라고 명령하신 일이기도 했다.
『지혜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의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저에게 맡기리라』(눅 12:42-44)
본래 은혜만 너무 쌓이고 베푸는 일에 소홀하게 되면 그 사회는 마치고 고인 물처럼 급속히 썩게 된다. 80년대 말의 한국이 바로 그런 위기에 있었다. 너무나 빠른 속도로 경제가 항상되어 왔기 때문에 백성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 생활은 윤택의 정도를 지나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사회에는 마침내 폭행 강간 인신매매 마약 등 말기적 병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우리가 아직 경제적 성취에 도취되어 그 다음 단계에 무엇을 해야 하는 깨닫지 못하고 있을때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경고들이었던 것이다.
<김성일님의 "성경대로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