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예언서

제 10 장 예언서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21:56
제 10 장 예언서
제 10 장 예언서

신약성경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요한계시록을 묵시록이라고 불렀으나 오늘날에는 계시록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계시록은 세상종말에 일어날 여러 가지 일들을 상징적으로 설명한 책으로 예언서라고도 하며, 구약에서는 다니엘서가 그 대표적 예가 된다. 본래 묵시란 ajpokavluyi"(아포카룹시스)라는 말에서 나온것인데, 그 뜻은 '숨은 것을 드러내 보인다, 뚜껑을 벗기다'이다. 계시(revelation)와 같은 어원에서 나왔고 의미가 비슷하다 용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계시는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이 전역사를 통해 전인류에게 어떻게 구속의 계획을 나타내 보이시느냐 하는 문제를 다룬 신학적인 술어로 사용된다. 그에 비해 묵시는 좁은 의미에서 계시의 일부로써 마지막 날에 도래할 하늘나라의 사건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문학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최근에 예언서(계시록)라고 불리우며 가장 중대한 하늘 나라의 비밀을 드러내 보인 책이다.

 

1. 계시

 

'계시'의 원어의 뜻은 '베일을 벗기다. 뚜껑을 열다'이다. 즉 사람의 지혜로운 알 수 없는 진리들을 하나님이 드러내어 알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본래 창조주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살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께 반역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 주는 역사, 양심, 자연 등의 일반 계시를 통해 인간은 막연하게나마 하나님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계시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불충분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을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계시하셨는데, 이것이 특수 계시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직접 또는 천사를 통해, 선지자를 통해 혹은 이적과 기사를 통해 자신을 나타내셨다. 그러나 이 계시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절정에 달했다(요1:8). 즉 이전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마지막 날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이다(히1:1,2). 따라서 가장 완전하고 완성된 특수 계시는 그리스도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러한 자신의 뜻이 잘 보존되고 전파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뜻을 모두 기록하게 하셨는데, 이것이 성경이다(딤후3:15 ; 벧후1:19). 우리는 성경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인 그리스도를 만나(요5:39) 하나님을 알고 그분과 교제할 수 있다. 그래서 특수 계시라 하면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와 성경을 가리킨다. 특히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요한계시록은 마지막 때에 일어날 재림의 징조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결국 하나님의 모든 계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를 하나님 자신에게로 인도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실제적인 교제는 먼저 하나님 편에서의 주권적이고 능동적인 자기 계시와 그 다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 편에서 응답에 의해 이루어진다.

 

2. 묵시 문학의 특징

 

1) 계시성

묵시 문학의 특징은 묵시라는 용어가 암시해주듯 계시성에 있다. 예언과 비교해 볼 때 이점이 두드러진다. 먼저 예언의 중심 내용은 하나님의 미래활동 예언과 이에 비춘 하나님의 현재적 뜻 강화인데 비해, 묵시는 숨겨진 세계의 비밀, 의인 고난의 이유, 천국 도래의 때와 방법 계시 등이다. 묵시의 이러한 계시성은 이제 더 이상 선지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육성이 들리지 않는다는 당시 유대인들의 의식과 걸맞는 것이었다.

쿰란 공동체가 성령을 강조한 것도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말씀을 받는 예언 은사의 회복이라는 시각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으로 주어진 구약계시의 숨은 의미를 해석한다는 구약 주석의 시각에서였다. 쿰란 공동체에서는 이렇게 오래전에 주어진 계시와 참된 이해면에서 성령을 강조했지만, 묵시가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새로운 계시들을 선포했다. 가령 에녹은 인간세계의 가공할 악과 보편적 부패는 인간들에게 불의의 비결을 계시한 타락한 천사들 때문에 야기된 것이고(녹9:6), 이 문제는 이 시대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오셔야 해결된다는 것을 계시받았다(1:9). 묵시가들은 천상 세계의 비밀들과 종말적 비밀들, 이 둘을 주제로 삼고 꿈, 환상, 천상 여행 등을 통하여 이 주제에 대한 새로운 계시들을 받아서 선포한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로울랜드(Cristopher Rowland)는 묵시 문헌의 경우 선견자가 하나님의 비밀에 직접 접근한다는 바탕을 깔고 있으나, 계시의 방식은 특정 저자의 상황과 관점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가령 아브라함의 묵시의 경우 아브라함의 제사(창15:17)를 배경으로 아브라함이 희생 제물 중 하나의 날개들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아브라함의 묵시 15장). 아브라함의 유언의 경우 아브라함은 그룹들의 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선견자는 하늘 여행 후에 하늘 세계에 실재하는 하나님의 비밀들을 보는데 그 내용은 우주 창조, 천문학, 과거와 미래의 인간 역사 과정 등 다양하다.

 

2) 인위성

묵시 문학의 두 번째 특징은 정경 예언자들이 실제의 체험과 관련된 반면 묵시 문학 계시들은 인위성 혹은 모방성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① 예언 : 꿈과 환상 혹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내적 확신 실제의 경험으로 하나님의 뜻을 백성에게 도전적으로 전달한다.

② 묵시 : 환상과 꿈은 문학의 형태 혹은 문학적인 픽션, 환상을 문학적인 기교로 사용하여 임박한 구출에 대한 확신을 전달한다.

 

3) 가명성

묵시 문학의 세 번째 특징은 묵시가들 흔히 구약 위인의 이름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계시들을 확증하였다는 점이다. 묵시가들은 독자들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경건한 시기를 통하여 독자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하려고 했다. 예언 시대가 지나갔으니 묵시가들은 여호와께서 가라사대라는 표현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묵시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하여 가명성을 사용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로울랜드는 이 점과 관련하여 하늘의 환상과 하늘 여행은 성경이나 전통에 의해서 그러한 경험들을 한 것으로 되어 있는 인물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묵시가는 가명 저자의 시대적 형편과 그와 관련된 경험들 속에서 묵시가의 상황에 해당되는 환상들을 위해 적절한 틀을 발견한 것이다.

 

4) 유사예언성

묵시 문학의 네 번째 특징은 묵시는 유사 예언이라는 점이다. 묵시가는 구약 위인의 가명을 사용할 뿐 아니라 예언의 형태로 재기록한 것이다.

① 예언 : 예언자 당시에 다가올 하나님 나라 시각에서 당시 백성에게 메시지 전달, 미래에 대한 실제의 예언이 있다.

② 묵시 : 과거 구약 위인의 위치에 서서 예언의 형태로 역사를 재기록, 역사 재해석의 이점이 있다.

 

5) 상징주의

묵시 문학의 마지막 특징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뜻을 선포할 때 상징주의를 사용한 점이다. 예언과 묵시가 상징주의를 사용한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묵시는 이 점에서 훨씬 더 심한 상징들을 사용했다.

① 예언 : 썩은 띠, 무화가 두 광주리, 호세아의 비극적 결혼 생활, 스가랴 첫 6장의 8대 환상.

② 묵시 : 예언들보다 상징주의가 더 발달했다. 야생 동물원으로 역사의 코스 상징, 12개의 날개와 세 머리와 8가지 적대 관계에 날개 가진 독수리로 로마 상징, 에녹의 이fp(seeks) 묵시와 모세의 승천은 묵시적 상징의 사용없이 역사의 코스를 추적하기도 한다.

 

물질주의적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요한계시록의 근본 정신을 망각하기가 매우 쉽다. 즉 계시의 상징과 개념들에서 어떤 산 교훈들과 신앙의 위기감을 느끼기 보다는 그것들을 그 세대의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람들을 신비주의자로 몰고갈 위험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요한계시록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환상과 계시의 책으로 보는 동시에 확실한 역사에 근거하여 그리스도를 역사의 주인으로 선언하는 책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본 서의 역사적 사실성을 절실히 느끼고 주님이 오실 때까지 경건한 신앙인의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