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교회는 옛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항상 세 가지 문제로 인해 위기를 겪게 된다. 외적인 박해, 이단 사설의 침투 그리고 교회 스스로 나태에 빠지는 일이 그것이다. 데살로니가후서는 전서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더 심화가 된 고로 사도 바울이 더 큰 목소리로 교훈과 깨우침과 경책을 하는 내용으로 쓴 서신서다. 그러므로 본 서신서는 전서와는 달리 엄중한 표현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다. 본 서는 종말의 시대에 사는 현대 신앙인들의 그릇된 신앙의식을 교정해 주는 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2. 저자 문제
본 서의 저자가 사도 바울이라는 사실을 초대교회는 의심없이 인정했다. 그와 같은 분위기는 19세기까지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몇몇 비평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이론을 들고 나왔다. 첫째, 살후2:3의 '불법은 사람'은 주후 60년 이후 네로를 가리키는 것으로써 당시 사람들은 네로 황제가 죽지 않고 부활했다는 신화를 믿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므로 본서는 바울 시대 이후 타인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둘째, 데살로니가전서와 후서의 주제가 되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신학적인 시각이 상반된다는 점이다. 데살로니가전서에서는 주의 재림을 삶의 종국적인 소망과 기쁨으로 삼는 것을 권고하는 반면 후서에서는 오히려 재림이 관한 기대나 소망을 억제하는 듯한 내용으로 일관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본 서는 전서와 동일인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비평가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반박한다. 먼저 불법의 사람, 즉 적그리스도에 관한 언급은 네로 부활의 신화를 기초로 한 것이 아니라 이미 구약성경의 종말 예언부터 등장하는 말세의 악한 존재를 배경으로 한 것이며(단7:25 ; 단11:36 ; 사14:13) 사도 바울뿐만 아니라 성경의 종말론의 보편적인 주제임을 상기시킨다(요일2:18 ; 계13:6,7). 셋째, 전서와 주의 재림에 대한 자세가 다른 이유로는 재림에 관해 열광주의적인 자세를 지닌 자들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있으며 그들로 인해 교회가 무질서의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기에 열광적, 신비주의적인 재림주의자들을 경계한 것임을 주장한다. 이와 같은 내용은 비평가들의 추측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며, 본 서가 일찍이 초대교회로부터 사도 바울의 서신으로, 정경으로 인정받아왔다는 사실이 사도 바울의 저작권의 가장 큰 증거일 것이다.
3. 기록 연대와 수신자 문제
1) 기록연대
전통적으로 본 서는 바울의 제2차 전도 여행 시기에 고린도에서 기록 되었으며, 그 시기는 데살로니가전서를 쓴 후 10개월 지나 기록한 것으로 본다. 즉 주후51년 후반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몇몇 진보적인 비평가들은(Baur, Daridson, Ewald) 먼저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살전5:1에서 바울이 더 이상 쓸 것이 없다는 내용, 후서보다 전서에서 문제들이 평정된 것으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등을 들어 후서가 전서보다 먼저 기록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론에는 확실한 확증이 없다. 전후서의 내용을 비교해 볼 때 전서가 초기의 것이라는 증거를 너무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수신자 문제
전서와 다름없이 데살로니가 교회의 전체 구성원을 향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역시 근대 비평학자 몇 명은 이의를 제기했다. 하르낙(Harnack)은 후서가 유대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점을 들어 데살로니가 교회내 유대인 성도가 그 수신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한교회내의 어느 특정 그룹에만 따로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외에 슈바이처(Schweitzer)는 본 서가 본래 빌립보인들에게 보내려고 했던 것인데 데살로니가 지역에 보존되어 있다가 그 지역 교회로 보낸 것으로 오명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론 역시 본 서와 전서사이의 개연성, 즉 재림에 관한 그릇된 자세를 교정하려는 일관적인 내용이 수신자가 전서처럼 데살로니가 교인 전체임을 증명해 준다.
4. 기록 목적
전서의 상황보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그 사회로부터 당하는 박해가 더 심화된 듯하다. 그래서 일부 신자들은 매우 낙심해 있고 일부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임할 신천신지를 삶의 전 소망으로 삼게 되었다. 그와 같은 신자들 가운데는 도피주의, 체념주의, 무위도식하는 자들이 생겨나 교회의 직분에 대한 사역을 외면하고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을 망각한 채 오직 재림의 시기에 연연하는 일들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박해받는 신자들에게 주님의 재림시에 받을 보상을 상기시키고, 재림의 시기에 열중하는 자들에 대해 이단에 미혹될 것을 경계하며, 무위도식하고 현실 도피적인 생활을 하는 자들에게 본분과 책임을 다할 것을 명한 것이다. 이와 같은 본 서의 기록 목적은 오늘 현대 교회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신적, 극단적 종말론에 대비한 신앙 지침으로써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5. 특징
본 서 역시 전서처럼 그리스도의 재림을 주제로 삼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 그러나 전서가 주의 재림을 신앙적 삶의 궁극적인 소망임을 강조한 것에 반해 본 서는 재림받을 신앙의 전 내용으로 오해하는 열광주의 자들의 열기를 냉각시키는 내용이 강조되었다. 그래서 전서는 비교적 위안과 칭송과 격려로 구성된 반면 본 서는 훈계, 명령적인 내용이 많다. 특히 재림의 시기는 적그리스도에 대한 예언 후임을 깨우치는 내용은 본서만이 지닌 종말 신학의 큰 특징이다(살후2:1-12). 그리고 주의 재림이 가까워 왔을지라도 사회인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온당한 것임을 교훈함으로써 종말 시대에 지녀야 할 신앙의 참자세에 대한 기독교적 종말론의 귀중한 모범을 제시해 주고 있다.
6. 내용 구성
① 재림으로 인한 영광의 보상(살후1장)
② 재림 진리에 대한 그릇된 오해와 그 결과(살후2장)
③ 재림을 기다리는 온전한 삶의 자세(살후3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