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바울서신

연구 4 사도권에 대한 바울의 변론(고후10-13장)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20:37
연구 4 사도권에 대한 바울의 변론(고후10-13장)
연구 4 사도권에 대한 바울의 변론(고후10-13장)

본문에 이르러 바울은 사도로서의 자신의 합법성을 다시금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자신의 사도직에 대한 정당성과 거짓 사도들이 고린도 교회에 들어와서 자신의 권위를 침해한 데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한 부분(고후 10,11장)이다. 둘째로는 교회에 대한 이들의 악영향을 제거하기 위하여 자신은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고 주장하는 부분(고후12:1-13)이다. 그리고 셋째로는 고린도 교회를 위한 자신의 세 번째 방문에 앞서 계획을 설명하면서 진리를 거스리는 자들을 향해 엄하게 경고하고 있는 부분(고후12:14-13:13)이다.

 

1. 자신의 사도직을 변호하는 바울(고후10,11장)

 

바울은 자신을 비난하는 자들에 대하여 사도로서의 자신의 합법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무엇이며, 거짓 사도들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그리고 바울이 자신에 대하여 자랑한 것은 무엇인가?

 

1) 바울의 영적 권위

'나 바울은' 이라는 권위적인 말과 함께 자신이 소유한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고후10:4)이라고 천명함으로써 자기의 사도권의 원천이 하나님이심을 밝히고 있다. 즉 바울은 인간의 재능과 능력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하여 그리고 하나님을 위한 초자연적인 능력, 곧 진리, 사랑, 의로써 싸우는 것으로 이는 하나님께서 인정한 것임을 내세우고 있다(갈1:12),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방인 선교는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거짓 사도들의 비진정성을 폭로하고 있다. 한편 바울은 복음에 대한 열정과 교회를 위한 봉사등 객관적인 증거를 들어 자신의 사역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자랑은 개인의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닌 고린도 교인들의 바른 신앙을 위한 선한 동기에서 이루어졌으며 또한 주께로부터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자랑이었다.

 

2) 성도의 영적 싸움

인간에게 있어 싸움은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과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육적 싸움이다. 그러나 성도들에게는 굶주린 사자가 먹을 것을 찾아 다님과 같이 발광하고 있는 마귀와의 영적 싸움이 또 있다. 이러한 영적 싸움에 인간적 방법은 쓸모가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병기를 가지고 싸움의 목적을 바로 알아 전진해 나가야 한다.

 

2. 바울이 본 환상과 육체의 가시(고후12:1-13)

 

바울은 자신이 경험한 환상과 계시를 왜 또다시 말하게 되었으며 그 내용이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리고 자신들의 외모 자랑에 여념이 없는 대적자들의 허상을 어떻게 지적하고 있는가?

 

1) 바울에게 보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

바울이 경험한 환상과 계시는 사도로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종교적 체험이었다. 하지만 바울은 연약한 가운데 참는 것과 약한 중에 힘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바로 사도의 자랑이지 신비한 종교적 체험은 자랑이 되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거짓 사도들이 환상과 묵시를 받았다고 하며 교인들을 신비적인 황홀경에 미혹되게 하자 부득불 그런 일이 자신에게도 있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이 체험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자신의 사도성을 증거하고, 또 하나님의 능력과 계시의 위대성 그리고 교회의 덕과 질서 유지를 드러내려 하였다. 한편 바울에게 있어 중요했던 것은 자신의 성취가 아니라 자신을 통하여 이루시는 하나님의 사역과 그가 전하는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로 하여금 이 사실을 늘 상기할 수 있도록 육체의 가시를 주었던 것이다.

 

2) 육체적 가시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

불교에서는 고해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하여 참선을 한다. 하지만 기독교는 중생의 종교이므로 완전한 생명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한다. 즉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통을 잊으려고 하신 것이 아니라 깨어서 감내함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다. 바울 역시 자신의 가시를 잊으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감내함으로 더욱더 겸손하게 복음 사역을 위해 매진하였다.

 

3. 바울의 세 번째 고린도 방문 계획(고후12:14-13:13)

 

바울은 이제 세 번째 고린도 방문을 계획하면서 왜 자금 전도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나? 그리고 지금껏 자신이 한 경고와 변론의 참목적은 무엇이라고 밝히고 있나? 또한 고린도 교인을 향한 마지막 말은 어떠한 내용이었나?

 

1) 고린도 교회를 향한 바울의 헌신과 사랑

고후12:14을 통해 바울은 자신의 세 번째 고린도 방문이 거짓 사도들의 방문과는 달리 오로지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애쓰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이 재물을 탈취했다는 대적자들의 험담을 막고 조그마한 오해라도 불식시키기 위하여 그는 자급 전도의 원칙을 고수할 것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그는 지금까지 한 경고와 변론의 참목적을 밝히고 있다. 즉 그것은 고린도인의 신앙을 회복시키고 올바른 회개의 길로 인도하기 위함임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바울이 자신을 드러내어 자랑하거나 그들의 비위를 맞추려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실을 말함으로 그들이 바른 신앙을 되찾고 복음 안에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울은 이번 방문시에 자신의 사도적 권위와 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들이 미리 회개함으로써 그 교회 방문시 실제로 징계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2) 바른 지도자의 위엄과 자랑

목회자들은 사소한 문제들로 인해 성도들은 정죄한다 할지라도 그 일이 해결된다면 다시 정상적인 교제를 회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일의 궁극적 목적이 그들을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바로 그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목회자들의 자세는 자신의 영광과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성도들의 영혼을 하나님께로 이끌어 가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요10:11).

 

당시 이단자들은 바울의 사도권에 대해 힐난을 가하였다. 이에 대해 바울은 자신의 사도권이 예수그리스도에게서 부여받았으며, 동시에 이방인의 사도로 택함받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이처럼 바울은 복음에 대한 사명과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