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에서 바울은 위로를 받아 기뻐하며 소생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이제 그는 좀더 침착한 어조로 그러나 어느 정도는 격려와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구제 헌금에 관한 권면을 시작하고 있다. 아울러 바울은 계획한 구제 모금 사업의 실행 방법과 결과에 대하여 자세히 서술하면서 헌금을 즐겨 내기를 바라고 있다(고후9:7), 왜냐하면 어떠한 명목의 헌금도 하나님의 영광과 성도의 평안을 위해서 낸다는 자세로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신15:7 ; 잠19:17).
1. 참된 구제활동의 모범을 제시함(고후8:1-9)
바울이 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을 모금하였나? 그리고 바울이 예로 든 마게도냐 교회가 보여 준 구제는 어떠한 성격을 띠고 있었는가? 구제금 호소에 있어서 바울이 언급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근거는 무엇인가?
1) 모범적인 헌금을 권면함
예루살렘 교회는 모든 교회의 모교회였으나 글라우디우스(Glaudius, A.D.41-54) 황제 통치 시대에 발생한 심한 기근으로 대단히 궁핍하였다(행11:27-30). 따라서 바울은 자신이 설립한 이방 교회들이 예루살렘 모교회에 빚진 것을 잊지 않고 물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이 빚에 보답하기를 바랐던 것이다(갈6:6). 그래서 바울은 당시 로마 정복자들에게 많은 천연 자원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심한 학정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능력 이상으로 자원하여 구제금을 많이 낸 마게도냐 교회를 구제의 모범적인 근거로 제시하였던 것이다. 사실 이들은 누구의 강요에 의하지 않고 즐거움으로 이 일에 동참하였던 것이다.
한편 바울은 이러한 구제 헌금을 하는 데 있어 의무나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동정심과 사랑에서 우러나오기를 원하였다. 즉 예수를 아는 그들의 지식에 호소를 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결국 고린도 교인들에게 예수에 대한 충성과 그가 우리를 구원하신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의 기억을 되찾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2) 구제의 근본 정신
성도들로 하여금 구제의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람들에게 입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이세상 모든 것의 주인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소유는 물론 우리 자신마저도 하나님의 소유임을 알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예수의 구원의 은혜를 모든 인간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베푸시는 것처럼 그 은혜를 입은 성도들이 이에 감사하여 타인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요일4:11).
2. 구제헌금의 원리와 목적(고후8:10-9:5)
고린도 교인들이 자신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바울은 모금 사업의 가장 근본이 되는 원칙과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하였는가? 그리고 그가 언급한 참연보란 과연 어떠한 것인가?
1) 바람직한 헌금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가진 것으로 예루살렘의 고난당하는 형제들을 도와주면 후일에 고린도 교인들을 다시 예루살렘 교인들이 도움으로써 서로 돕는 일에 균형을 이루게 된다는 '평균'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그들 자신의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겼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헌금의 액수에 마음을 두지 않으시고 하고자 하는 마음과 정성이 있는지 만을 살피시기 때문이다(막12:42-44).
한편 참연보란 그 동기가 자랑이 아니라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체면을 위한 구제는 단지 칭찬을 받기 위한 구제일 뿐이며, 또 한 자기 만족을 위한 구제는 가난한 자를 위한 구제가 아니라 곧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2) 구제헌금하는 일에 대한 올바른 자세
오늘날 교회의 헌금은 성도간의 교제나 봉사의 성격보다는 하나님과의 종적(縱的)인 면이 강조되어 예배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우리 전체를 하나님께 바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수행하고 있다(막12:41-44). 하지만 헌금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으로 물질에 앞서 자신을 하나님께 헌신해야 하며 경건하고 진실된 마음과 넘쳐나는 기쁨으로 드려야 한다.
3. 너그러운 연보에 대한 결과(고후9:6-15)
바울은 헌금을 "봉사의 직무"(고후9:12), 또는 "너희의 후한 연보"(고후9:13)라는 말로 표현함으로 헌금을 '성도의 섬기는 일'이런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럼 바울은 이러한 기쁜 마음으로 구제한 자에게 임할 하나님의 축복과 결과에 대하여는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그리고 실제적으로 고린도 교인들은 어떠한 은혜를 입었는가?
1) 구제에 따르는 축복
바울은 농사의 비유를 들어 성도들이 모든 일에 항상 풍족하여 선한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모든 은혜를 넘치게 주신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도들도 하여금 결코 남에게 주는 일이 없도록 해주신다는 의미이다(잠11:23,24). 결국 이러한 은혜를 받은 자들은 하나님께 감사를 돌리게 될 것인데 이는 인간에 대해 성실한 자가 결국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한편 고린도 교회의 모금 사업은 유대인 교회와 이방인 교회 사이의 형제애를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결국 예전의 나쁜 감정은 사라지고 우애만이 돈독하게 되어졌을 뿐만이 아니라 이 사랑의 실천을 통해 불신자들에게 복음이 증거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었다.
2) 올바른 연보가 성도에게 미치는 영향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므로(고후9:7), 성도는 당연히 즐거이 베풀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해야 한다. 즉 구제 헌금을 하는 자의 덕과 인격은 결국 이웃에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자비로움심을 발견하게 만들고 그 입에서 찬양이 넘쳐 남도록 하는 원동력이 됨을 알 수 있는 것이다(엡1:15,16)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 헌금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 헌금에 대한 목적은 성도를 섬기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헌금은 사사로이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구제와 선교등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