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바울서신

제 8 장 바울서신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20:27
제 8 장 바울서신
제 8 장 바울서신

우리는 지금 모든 기독교 문서 중 가장 심오하고 웅대하며 아름다운 내용으로 가득 찬 지경으로 진입하려고 한다. 이름하여 바울서신(Epistles of paul)이 그것이다. 기독교를 세계인의 종교로 만든 한 유대계 로마 시민권을 지닌 사도 바울의 서신서들이다. 신약성경 27권 중 그의 기록물로 확인된 것만 해도 12권이고 히브리서가 만일 그의 것이라면 13권이나 된다. 가히 신약성경의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이 바울서신서들이다.

 

1. 바울서신서의 특징

 

1) 교회의 당면한 문제를 위한 내용임

로마서를 제외하고 바울의 서신서들은 당시 사도이자 각 교회의 개척자요, 순회 목회자였던 바울이 각 교회의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쓴 것들이다. 교회의 타락, 교회에 닥친 이단의 물결, 교회의 내분, 교회의 시행 착오와 오해등 교회가 시급히 고치고 해결하고 해소해야 하는 문제와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쓴 것이다. 그래서 바울서신서에는 어느 특정한 교회의 명칭들이 붙은 것이다. 고린도 교회, 갈라디아, 에베소 등이 그와 같다. 중요한 것은 그 당시 교회의 당면한 문제들이 오늘의 교회들과 그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들의 문제라는 점이다. 신학적인 오판, 이단의 침투, 내적인 내분과 갈등, 성도의 삶 속에 늘 닥치는 시험과 애로 사항은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그 본질은 동일하다. 그러므로 당시 교회에 보내어 교훈하고, 권면하고, 교정하고, 설득하고, 위로한 바울의 편지는 오늘 우리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영원한 신앙과 삶의 지침서 역할을 한다.

 

2) 유언 예방적임

다른 선지자나 사도의 글 속에서도 비장한 유언적인 색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편지들 속에서는 그 색채가 더 강하다. 자신의 목숨, 삶을 걸고 말하는 예가 많다. 또 그 편지가 자신의 마지막 것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간혹한다. 이와 같은 경향은 당시 초대교회의 사도로서 늘 위기를 당하고 있던 사도 바울의 환경 탓도 있겠지만 자신의 소신과 이론이 사람의 생각이 아닌 성령 하나님의 그리스도의 뜻임을 확신한 연유에서 기인됐을 것이다. 절대적인 뜻을 뭇사람들에게 전하는 자세는 그처럼 유언적이어야 당연하다. 그 다음 예방적인 색채가 강하다.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나, 사실들은 곧잘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강조한다. 일종의 예언자적인 논조다. 교회의 변질과 이단의 창궐, 적그리스도의 출현, 말세 성도들의 세속화 풍조 등을 예상하고 그것을 방지할 것을 외친다. 특히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은 사도 바울의 예상의 중심이다. 이는 회심한 후 성령과의 특별한 교제를 통해 계시를 받은 경험 안에서 하늘의 큰 비밀을 알고 있는 예언자적인 경향에서 기인됐을 것이다(고후12:1-4 ; 갈1:1,11, 12).

 

3) 이방세계 중심의 선교로임

로마서를 제외하고 사도 바울의 편지들은 거의가 이방 세계 교회를 향한 것이다. 로마서도 사실은 유대 율법 종교의 불완전성을 밝히고 믿음으로 모든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구속 은혜에 참여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그래서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바울서신서에서는 유대인과 유대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감정, 공격적인 자세가 간혹 엿보인다. 그의 초기 편지인 살전2:15에서는 아예 온 유대인들이 주예수와 선지자들을 죽이고 사도와 성도들을 핍박하는 대적자들로 묘사한다. 이는 기독교의 유일성을 맨처음 세계에 알린 교회의 선구자로서 당연히 유대교와 기독교는 그 본질이 다름을 강조하려는 의지의 발로다. 여하튼 바울서신서가 없었다면 우리 이방인들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대로 알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4) 그리스도 중심임

바울서신서의 내용의 가장 뚜렷한 특성은 모든 이론들이 예수그리스도와 그 십자가의 복음 진리 중심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도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하고, 그 구원의 뜻과 은혜와 섭리도 그리스도 안이다. 성도의 삶과 인격과 영광과 고난도 그리스도 안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 '내가 사는 것도 그리스도요 죽는 것도 그리스도' 때문이라고 바울은 곧잘 고백한다(빌1:21). 성육하신 하나님 예수그리스도는 성경의 모든 예언의 초점이요,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 섭리의 근거와 목적과 수단임을 사도바울은 강조한다. 그와 같은 바울의 신학 사상은 기독교를 다른 모든 종교 사상과 이론과 구분시키는 열쇠가 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세계와 나를 재발견치 못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2. 바울서신의 구성과 내용

 

1) 데살로니가전·후서

기록 시기는 주후 51년경 고린도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사도 바울의 가장 초기의 서신서로 불린다. 교인들의 신앙을 고무시키고 그릇된 종말 재림 풍조를 바로잡기 위한 내용이다.

 

2)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

이 세 서신을 일명 교리 서신아라고도 부른다. 로마서는 3차 전도 여행의 말미에 고린도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바울서신서의 백미다. '그리스도의 구속 은혜를 믿음으로 구원얻는다'는 기독교의 대헌장이 여기서 발출됐다. 로마서를 읽지 않으면 성경과 기독교의 본질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갈라디아서는 제2의 로마서다. 유대 율법 종교에 대한 확실한 결별이요, 기독교만이 유일한 구원의 종교요, 하나님의 온전한 계시임을 선포한다. 주후 55년경 에베소에서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린도전·후서는 구원에 대한 교리보다는 교회의 규례에 대한 가르침의 책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고린도전서 15장은 부활에 대한 교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고린도전·후서는 바울 자신에 대한 교회의 불신임과 오해에 대한 변호로 가득 찼다. 그와 맞물려 성도의 신앙윤리 문제들을 교훈하고 지도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오늘 우리가 목회자를 비롯하여 이웃 성도들과 참된 교제를 하려면 고린도전·후서를 늘 읽어야 한다.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의 송가는 바로 성도 윤리와 덕의 기초가 된다.

 

3) 옥중서신

에베소서, 빌리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옥중서신으로 부른다.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호송되어 황실 재판소 감옥에 구금되어 있을 주후 60-63년경에 기록된 것들이다. 그런데 그 내용들은 놀라웁게도 하늘의 권능과 영광과 은총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빌립보서는 기쁨의 서신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 옥중서신서는 이외에도 그리스도 신성, 하나님의 예정 섭리와 중요한 교리가 풍성하며 그 교리와 더불어 성도들의 진실되고 거룩한 빛된 생활에 대한 교훈이 풍성하다. 특히 빌레몬서는 오네시모라는 종을 용서하라는 내용으로 용서의 편지라고 부른다.

 

4) 목회서신

마지막으로 바울서신의 가장 말기 기록물인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가 있다. 이 서신들은 로마 감옥에서 풀려나 재투옥, 순교당하는 기간중에 쓴 것으로 추정한다. 수재자인 디모데와 디도에게 올바른 목회 지침과 방향을 가르치고 그들에게 힘을 주려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특히 디모데후서는 사도 바울이 순교 직전에 쓴 것으로 바우의 유언장이라고 할 만큼 비장한 어조로 쓰여졌으며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한듯한 내용이 기록되었다(딤후4:6-8).

 

천문학적인 사람들이 바울서신의 내용과 그 영향력에 전도받고 감화되어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사단의 어두운 세력들이 교회를 위기에 몰아넣고 변질시키려는 시기마다 바울서신은 사람들의 신앙을 다시 정화시켜 예수그리스도와 그 십자가의 복음 진리에로 회귀시켜 왔다.

어거스틴의 회심도 바울서신의 로마서 때문이며, 요한 웨슬리의 열심도 바울서신서에서 기인됐다. 루터의 대개혁 의지도 바울서신의 연구 결과이며, 칼빈의 절대 하나님 주권론도 바울이 신서에서 그 근거를 찾아야 한다. 근데 신정통주의 신앙의 아버지 칼 바르트도 바울서신서의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바울서신서의 내적, 외적인 중요성과 가치는 무한하며 거룩하다. 그것은 사도 바울의 인격이 예수그리스도의 구속 진리와 그 은혜로 충만해 있었으며, 성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인류의 대사도로 세우신 까닭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