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연구 2 인자의 사역(눅4:14-9:50)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20:17
연구 2 인자의 사역(눅4:14-9:50)
연구 2 인자의 사역(눅4:14-9:50)

인자로 오신 예수는 이제 그가 세상에 와서 해야 할 일들을 그 목적대로 차근히 진행하신다. 누가는 다른 복음서에 이미 알려진 것들은 생략하고 매우 중요하면서도 소개되지 않은 예수의 사역을 세세히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우리 주님은 가난한 자들, 소외된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시며 병든 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신다. 또한 주린 자들을 넉넉히 먹이시며 결실 없느 수고에 지친 자들을 부르셔서 사람 낚는 어부로 삼으셨다.

 

1. 인자의 제자들(눅4:14-7:23)

 

예수는 많은 병자, 귀신들린 자를 고쳐 주시며 게네사렛 호숫가에 이르렀다. 수많은 무리가 옹위하여 미는 지라 한 배에 올라 천국 복음을 가르치셨다. 그 배의 주인은 시몬이다. 그는 지난밤에 그의 오랜 경력과 기술을 다하여 고기를 잡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밤새도록 한 마리도 못잡는 참패의 현장에 서 있다. 왜 세상 일은 이렇게 피곤만을 안겨 주며 결실이 없는 것일까? 예수님은 왜 그러한 저급한 자들을 제자로 부르셨을까.

 

1) 결실 없는 수고에 열매를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다'는 말은 시몬만의 말이 아니다. 현세의 기독교인 일꾼들에게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다. 그것은 그들이 인간으로서의 모든 전문 지식과 능력을 다 발휘한다 해도 모든 일의 열쇠이신 주님에게 전적으로 부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피곤과 낙담과 무열매만 돌아온다. 그러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는 주님의 명령에 지금까지의 방법을 버리고 전적으로 순종하여 핵심의 깊은 곳으로 갈 때 피곤은 사라지고 열매가 맺힌다.

 

2) 사람 낚는 어부들

명령대로 행한 시몬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은 두 배에 잠길 정도로 심히 많이 잡힌 고기로 인해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정적 놀라야 할 일은 무식한 어부에서 일약 인류의 주인이며 구속자에게 선택되어 사람낚는 어부가 된 것이다. 주님은 자기를 버리되 하나님나라의 의를 포기하지 않고 순종하여 행하는 자들을 불러모아 제자 삼으셨다. 그들은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저급해 보일지라도 주님의 마음에 합한 최고의 신앙적 인격자이다.

 

2. 세상에 보이신 인자의 긍휼(눅7:24-8:21)

 

예수보다 앞서 태어나 인자의 길을 예비하는 자로서의 사명을 아낌없이 감당하던 세례 요한,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예수의 행한 일들을 듣고는 자기 제자들을 예수에게 보내어 예수의 메시야성을 확인해 본다. 그토록 철저하게 예수의 신들메를 감당키도 어렵다며 예수의 메시야 되심을 전파하던 그의 심경의 변화는 무엇 때문인가? 왜 예수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는 말로 답변하실 뿐이었는가?

 

1) 질병과 죽음에서 구원

요한은 심판 시대였던 구약적인 메시야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에게는 탁월한 능력으로 심판하시는 메시야일 것으로 기대했던 예수가 무능해 보였을 것이다. 그 예수는 단순하고 순순하게 병자를 고치고 불구자를 돌아보시며 죽은 자를 살리시는 등의 자선 사업에만 몰두하고 계시니 말이다. 인간이란 종종 흔들린다. 요한이 아무리 견고한 신앙인이라도 신이 아닌 이상 잠시 흔들렸다. 우리도 하나님의 일이 더 인상적이고 결정적인 방법으로 추진되기를 열망할 때 우리의 방법과 다른 주님의 것에서 요나처럼 혼돈될 때가 종종 있다.

 

2) 진정한 인자의 사역

예수는 요한의 제자들이 보는 데서 고침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을 모두 고쳐 주셨다. 그리고 예언된 말씀대로 자신의 사역의 길을 답변하시며 '나를 인하여 실족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조용히 깨우쳐 주시며 그대로 요한에게 전하라고 하셨다. 예수는 결코 폭압적인 왕권을 휘두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병들고 가난하고 버림받은 자들의 친구인 인자로서 오신 것이다. 그것은 인간을 긍휼히 여기시는 그분의 사랑 때문이다.

 

3. 인자의 권능(눅8:22-9:50)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귀신들린 자가 '나사렛 예수여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당신은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며 소리쳤다. 예수는 그 귀신을 꾸짖어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명령하셨다. 뿐만 아니라 군대 귀신들을 명하여 돼지 떼로 들어가게 하신 주님 또한 죽은 자에게 일어나라고 명령하시면 죽음까지도 그 예수의 명령대로 물러간다. 귀신들은 어떻게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며 그 명령을 따르는 것일까? 그리고 죽은 자를 살리는 권능의 원천과 이유는 무엇인가?

 

1) 자연을 다스리시는 인자

복음서 곳곳에서 귀신들이 먼저 예수그리스도를 알아보고 자기들을 멸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며 소리지른다. 그것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 자신이심을 증명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창조주 하나님은 사랑의 주인이기도 하고 사단은 그의 피조물로서 창조주를 알고 믿고 명령에 떨며 순종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약2:19). 그러므로 사단이 가져다 주는 죽음도 하나님의 명령엔 순복하며, 하나님의 피조물인 모든 자연 만물, 풍랑까지도 인자의 명령에 잠잠해질 수밖에 없다.

 

2) 인자의 권능과 인애

인자이신 예수는 귀신을 쫓거나 죽은 자를 살리실 때 그리고 풍랑을 잠잠케 하실 때조차도 전혀 신적 권위를 강조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고침받은 자들이 인자의 메시야성을 떠드는 것을 잠잠하라고 경계시키셨다. 그것은 인자가 모든 것을 명령하고 주관하실 수 잇는 신적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시는 인애의 표출이시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배고픈 무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아름다운 자비의 산물이다.

인자로 오신 그리스도는 그의 사역을 감당함에 있어 인간적인 편견이나 조급함을 전적으로 배제하신다. 그분은 그리스도의 직분을 당당하면서도 소란스럽지 않게 수행하신다. 그분은 내색하지 않는 지극한 인애를 가지고 병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셨다. 인자는 겸손하면서도 인내로써 강한 신앙을 가진 자에게, 끝까지 소망하는 자에게 응답해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