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연구 1 인자의 출현(눅1:1-4:13)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20:17
연구 1 인자의 출현(눅1:1-4:13)
연구 1 인자의 출현(눅1:1-4:13)

누가는 특이하게 서두에서부터 기술자로서의 자기 변명과 자기 숨김의 방법을 사용했다. 반면에 그리스도의 탄생 전에 있었던 영적인 메시지의 교류 현상을 비롯하여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확인된 예수의 어릴 때의 모습을 생생하고 실감 있게 나타낸다. 또 지극히 견고한 신앙인의 시므온과 늙은 여선지자 안나의 찬미를 통하여 그리고 공생에 초기에 시험받으시는 예수의 모습에서 인자로서 오신 그리스도의 목적과 의의를 확고하게 나타내고 있다.

 

1. 인자에의 확증(눅1:1-7)

 

누가는 "처음부터 목격자가 되고 일꾼 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눅1:2)한 사람들이 '우리' 중에 많이 있다고 기록함으로 동기를 표명했다. 그리고 '데오빌로 각하'에게 그 배운 바의 확실함을 알게 하려는 기록 목적을 나타냈다.

누가는 왜 자신을 '우리' 중의 하나로 표현했나? 예수의 인자성을 하필이면 이방인이며 신분이 높은 한 개인에게 글로 써보내는 방법을 택했는가? 그리고 목격자들의 증언이란 어떤 것들인가?

 

1) 찬양자들의 증언

누가는 자신이 목격자는 아니지만 그리스도를 믿고 사랑하며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픈 뜨거운 사명감이 그의 속에서 불타고 있음을 간략하면서도 신중하게 말하고 있다(눅1:1-4), 그는 바울과 그 외의 많은 목적자들을 만나서 세밀하게 자료를 수집했을 것이다.

더욱이 생존해 있던 예수의 모친 마리아를 만나서 여러 가지 생생한 증언을 들었을 것으로도 보인다. 그리하여 마리아 자신과 사가랴와 시므온의 찬미가 온전하게 증언되어진다. 역사는 목격자들의 증거에 의해 운행된다.

 

2) 인자에 대한 확증

찬양자들의 찬양 속에 '돋는 해'로 '이방을 비추는 빛'으로 '구원의 뿔'로 그리스도의 형상이 우리 속에 우리를 찾으러 오신 인자의 모습으로 각인되고 있다.

그리고 '데오빌로 각하'는 총독 정도의 직위에 해당하는 상당한 신분의 이방인 개종자다. 그는 분명히 학식이 높고 사려 깊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한 자도 교육시키고 이해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도 확실하게 기술했다.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일점의 오점도 없도록 감동적으로 조명하심이 도처에 보여진다.

 

2. 인자로 오신 구세주(눅1:8-80)

 

천사 가브리엘은 규례에 따라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가랴에게 나타나 엘리사벳이 수태한 것을 고지한다. 그러나 사가랴가 선뜻 믿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이를 낳기까지 벙어리가 된다. 여섯 달 후에 사가랴에게 나타났던 천사가 마리아에게도 나타나 '성령으로 잉태된' 것을 알려준다. 왜 예수보다 요한의 수태고지를 앞서했는가? 사가랴의 벙어리된 의미는 무엇인가? 엘리사벳의 숨어 있음은 무슨 연유인가?

 

1) 두 모성의 만남과 태중의 문안

가브리엘의 수태고지대로 두 여성은 수태하였고, 경고한 대로 사가랴는 벙어리가 되었다. 사가랴는 그의 간구함이 들릴 정도로(눅1:13) 믿음의 사람이었으나 응답받는 순간의 불신앙의 발언이 그의 혀를 굳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마리아를 맞이하는 엘리사벳은 성령의 충만함을 입고 '내 주의 모친이 내게 나아오니…'라며 태중의 아이가 할 말을 대언하고 있다. 요한은 예수 앞에 나서 그의 길을 예비한 자이므로 앞서 고지되고 앞서 태어났다.

 

2) 요한과 인자의 탄생

엘리사벳은 감사가 넘치는 심정으로 하나님과의 교제와 거룩한 안식을 위해 숨어 있었다. 그 후 이 여인의 극적인 만남은 늙은 몸에 그리고 처녀인 몸에 잉태된 그 놀랍고 형용하기 어려운 감격과 수치심 등이 두 여인을 더욱 가깝게 포옹하도록 하였다.

드디어 어머니들의 곤혹 및 기쁨 속에 요한이 먼저 출생하였고, 육개월 뒤 마굿간에서 예수가 탄생한다. 수태로부터 탄생의 모든 것이 낮아질 대로 낮게 오신 인자의 모습이다. 탄생을 축하하는 자도 가장 비천한 밤새 양을 지키는 목자들뿐이다.

 

3. 인자의 성장과 시험(눅2:1-4:13)

 

요한의 어릴 때의 묘사는 잠시 스쳐지나가지만 예수의 유년 시절은 비교적 자세히 묘사되어 잇다. 예수는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족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다고 했다. 그의 열두 살 때의 유월절 전례뒤에 성전에 머물렀던 이야기를 통하여 무엇을 전하려는 것인가? 그 예수는 왜 삼십 세쯤 되어 가르침을 시작하였나? 왜 본격적인 사역에 앞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았나? 그것이 인자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1) 인자의 인성과 시험

예수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삼일간이나 가족과 떨어져 랍비들과 더불어 듣기도 하고 묻기도 했다. 그는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의아해 하는 모친에게 성자로서의 답변을 했다. 그러나 그는 부모에게 순종하여 받드는(눅2:51) 인자의 모습으로 삼십 세까지 철저하게 인자로서의 효도를 감당했다. 그는 인자로서 인생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식욕, 물질욕, 명예, 권세욕을 친히 부딪쳐 보고 그 시험을 이김으로 연약한 인생들을 붙들어 주시는 구원의 뿔이 되셨다.

 

2) 인자로 오신 구세주

예수의 오심과 삶의 모습은 모든 인생의 표준점임을 알게 한다.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2:52). 이 말씀대로 그는 육신적으로 성장해 가며 함께 지적인 성숙을 한 것이 분명하고 신앙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신뢰받는 표준적인 삶을 살으신 참인자 이시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께서 이땅에 오셨다. 그러나 그의 오신 모습과 자라나심과 그의 사역의 모든 모습은 결코 왕으로서의 요란함이 아니다. 그는 인류의 영적 구속자로서 제물의 초라한 모습으로 오셨다. 그는 물방울이 스며들듯이 조용하고 평온하게 인류의 심령 속에 잦아들어 자신의 형체는 흔적도 없이 내어주러 오신 인자이시다. 인자로 오신 그리스도는 인류의 모든 짐을 다 감당하기에 충분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