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와 연대
1) 저자
본 서는 저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저자가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전설에 의하면 본 서의 저자는 예수의 열두 사도중의 한 사람인 마태라고 하였다. 마태라는 단어의 뜻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직업은 세리였다.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초대교회는 한결같이 본 서를 마태가 기록했다고 인정했으며, 이에 대한 어떠한 반론도 제기된 적은 없었다. 이유는 본 서에 대하여 외부적 혹은 내부적으로 마태가 저자라는 것이 증명되어 왔기 때문이다. 초대교회 당시에 이레나우스(Irenaeus), 클레멘스 알렉산드리아(Clement of Alexandria), 로마누스(Romanus), 유세비우스(Eusebius), 바나바(Barnabas), 등의 교부와 학자들은 본 서의 저자가 마태인 것을 시인할 뿐 아니라 저들의 저서 중에는 마태가 기록한 마태복음을 인용하였으며, 특별히 변증자 저스틴 마티어(Justin Martyr A.D.140년)의 사도 회상록은 마태복음의 인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 서에는 유대적인 특징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마태의 기록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기도 하다(막2:15 ; 눅5:29).
2) 기록 연대
본 서를 기록한 연대만큼 알기 어려운 것도 별로 없을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공관복음서 문제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에 정확한 연대를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학자들마다 의견이 각각 다르다. 어떤 학자들은 본문 중에 오늘까지(마27:7 ; 마28:15)라고 한 것을 보면 장구한 시일이 경과한 후에 기록한 증거이므로 주후 70년 혹은 80년경, 즉 예루살렘 멸망 후에 기록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본문 중에 거룩한 성(마4:5,6), 예루살렘(마5:35), 성전(마17:24) 등의 성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예루살렘과 성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때에 기록했다는 증거이므로 주후 70년 이전에 기록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또 한 스트롱(Strong)이나 켈(Kell)은 주후 50년경에 기록되었다고 하며, 파피아스 같은 교부는 저작 연대를 주후 45년으로 잡기도 한다. 그러나 본 서의 연대를 정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마가복음과의 관계이다. 본 서가 마가복음을 기초로 하여 기록되었으며 마가복음이 베드로가 순교한 후에(A.D.65년경) 기록되었다고 하면, 본 서는 주후 65년 이후일 것이다. 둘째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예루살렘 멸망이다. 어떤 학자들은 본 서에 예루살렘 멸망에 관한 명확한 언급이 없으므로 주후 70년 이전에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욱이 예루살렘의 멸망은 사도행전에도 기록되지 않았다. 따라서 누가복음이 사도행전보다 더 일찍 기록되었으며 또 마태복음은 누가복음보다 분명히 일찍 기록된 것으로 보아 본 서는 대략 주후 50년에서 70년 이전에 기록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2. 기록 목적과 특징
1) 기록 목적
일반적으로 본 서의 목적은 유대인들을 온전히 예수그리스도에게 돌아오게 하려는 데 있다고 말할 수가 있다. 다시 말하면 아직 회개치 아니한 자들을 돌아오게 하고 이미 회개한 자들을 굳게 하려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계약의 약속대로 오신분이시며(마1:1), 구약의 모든 예언을 성취하러 오신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서술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마태는 본 서 전체를 통하여 구약의 예언과 예수의 생애가 조화됨을 설명한다(마1:23 ; 마2:56). 이러한 직접적인 마태의 조화됨의 설명은 유대인들에게 그리스도는 그들의 선조와 약속한 메시야요, 구주이심을 표현함이다.
2) 특징
본 서에는 저자의 일반적인 목적과 일치하는 다양한 특성이 기록되어 있다. 첫째로 본 서는 왕과 왕국을 다루고 있는 유대적인 요소를 지닌 책이다. 둘째로 본 서의 체계적인 구성과 신학전인 특성이다. 우선 마태는 자료들을 배열함에 있어서 신중한 주의를 기울였다. 셋째로 본 서의 처음 1-4장은 연대기적 진술이며, 5-13장은 주제별적 진술, 14-28장은 마21:18,19을 제외하고 역시 연대기적 진술이다. 넷째는 '의로운, 의'란 용어가 다른 나머지 세 복음서를 합친 데서보다도 오히려 본 서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다섯째는 본 서에는 헬라어tovte(토테 ; 그 때, 그리고)란 말이 90번이나 나온다. 여섯째는 교회란 말이 나타나고 있는 유일한 복음서이다(마16:18 ; 마18:17). 일곱째는 마태가 메시야에 관한 구약의 예언들이 어떻게 예수의 생애를 통해 성취되었는지에 대해 그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 구약을 자주 인용한다. 여덟째는 저자가 옛 계약과 새 계약의 관점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서 차지하는 이중적인 지위를 조명해 준다. 아홉째는 본 서에 6개의 대강화가 있다는 점이다. 열번째는 본 서에는 15개의 비유와 20개의 기적이 있다는 점이다. 열한번째는 이방인에 대한 저자의 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마1:5 ; 마2:1-12 ; 마8:11,12), 열두번째는 유다의 후회 사실(마27:5-10)과 부활 사건에 대한 날조 사실(마27:62-66 ; 마28:11-15) 그리고 부활 후에 성도들의 부활 사건(마27:51,52) 등이 유일하게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3. 본 서의 중요성과 내용구성
1) 본 서의 중요성
본 서는 기독교의 신앙과 생활에서 언제나 최고의 평가를 받아 왔다. 왜냐하면 본 서가 다른 복음서들의 맨 앞에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약 성경의 첫 번째 책으로 구약과 신약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후 2세기 이후에 본 서는 복음서들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었으며 특히 본 서의 체계적이 구성과 예수님의 가르침 등은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숭고한 윤리적인 표준을 제시해 왔다. 뿐만 아니라 본서는 교회 안에서와 밖에서 모두 문학과 음악 그리고 미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팔복이나 주기도문 그리고 수난 기사와 같은 본문 등에 대한 설명은 기독교 문학과 교회의 선포와 가르침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말씀에서 행동의 길잡이와 유대주의의 낡은 규범과 예수의 규범 사이의 관계를 이해한 지침도 찾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본 서에는 현존하는 기록들 중에서 예수의 생애, 즉 그의 행적과 말씀이 가장 완전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2) 내용 구성
초대교회는 마태복음이 구약과 신약을 잇는 자연스러운 교량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 책을 신약성경 맨 처음에 위치시켰다. 그리고 본 서는 이스라엘의 메시야적 왕의 품성과 사역을 묘사하고 있다. 이 복음서의 구조는 "예수께서…마치시며"(마7:28 ; 마11:1 ; 마13:53 ; 마19:1 ; 마26:1)라는 구절에 그 중요한 부분이 잘 나타나 있다. 따라서 본 서의 내용은 다음의 7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왕의 출현(마1:1-4:11), 왕의 선포(4:12-7:29), 왕의 권세(마8:1-11:30), 왕의 천국 비유(마12:1-15:39), 왕의 원리(마16-19장), 왕의 예언(마20-25장), 왕의 고난과 부활(마26-28장)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