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제 6 장 복음서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20:09
제 6 장 복음서
제 6 장 복음서

우리가 알고 있는 복음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이다. 이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전생애를 보여 주고 계신 것이다. 즉 예수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주시고 그를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게 하시고, 다시 부활하시어 죄악 가운데 있는 인간들을 구원하여 주셨다는 말씀인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하나님의 말씀을 글로서 기록한 것이 바로 복음서이다.

 

1. 복음서의 정의

 

복음서가 모두 네 권으로 인정된 것은 교회의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이다. 이렇게 공인된 복음서들의 내용은 모두 동일한 내용이므로 이것을 '사중 복음서'(Fourfold Gospel)라고 하기도 하였으며, '복음 문서'라고 불려지기도 하였다. 그 증거로는 터툴리안(Tertullian)의 저서인 「말시온을 반박함」에 잘 나타나 있다. 복음서는 각 저자들마다의 독특성이 나타나 있다. 마태복음은 당시의 유대인들을 향하여, 마가복음은 로마인들을 향하여, 누가복음은 유대인을 제외한 이방인들을 향하여 그리고 요한복음은 처음으로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향하여 기록되어 있다. 물론 공관복음서(마태, 마가, 누가복음)는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와 그의 가르침에 대해 같은 관점에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신학적인 입장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복음서들이 처음에는 구전으로 내려오다가 주후 2세기경에 이르러서는 구약과 동일하게 신약의 정경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복음서의 기자들은 자신들이 기록한 것을 과시하기 위하여 기록한 것이 아니라 단지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나는 하나님의 살아 계신 말씀-구원의 메시지-을 기록하고자 했던 것이다.

 

2. 공관복음서의 유사점

1) 기록내용의 유사성

공관복음서는 예수그리스도의 세례 받으심으로부터 시작하는 거의 같은 역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조금의 차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적인 면에서는 모두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부분적인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와 그의 가르침에 대해 설명하는 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즉 그 기록들을 좀 다양하면서도 풍부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 사용한 문체와 용어의 유사성

공관복음서는 그 내용이나 사상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기록한 문체나 용어면에서도 거의 일치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이것들의 공통점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보여 주는 유사성은 놀랄 만한 것이다. 거의 일치점을 보이는 것은 예수님께서 문둥병자를 치유하신 사건과 오병이어의 기적적인 사건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장사지내고자 하는 아리마대 요셉의 모습에서 그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3. 공관복음서의 차이점

1) 사건들의 기록순서와 배열의 차이점

차이점을 알아 보기 위하여 먼저 마가복음을 살펴보아야 한다. 마가복음에서는 사건 배열이 매우 급박한 상황 속에서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 나타난 예수님은 그가 베푸신 자비로운 행위 뒤에는 반드시 말씀이 뒤따라 나오고 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서는 아주 잔잔한 예수님의 사건 배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예수그리스도의 말씀보다는 그의 행위에 대해 기록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본다면, 예수님께서 시험받으신 내용에 있어서 기록 순서가 뒤바뀐 것을 볼 수 있으며, 고향에서 배척받으신 예수님에 대한 기록도 그 순서에 있어서 일치하지 않고 있다.

 

2) 내용면에서 오는 약간의 차이점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에 대한 내용이 그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지 않은 복음서들도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하신 산상 설교는 마가복음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예수님의 족보에 대한 기록도 마가복음에는 없다. 특히 베드로 물 위를 걸은 이야기와 물고기의 입에 물린 동전 이야기는 마태복음에는 기록되어 있지만 다른 두 복음서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4. 공관복음에 나타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들

 

1) 원복음서설

이것을 주장하는 학자는 독일의 비평학자인 레싱(G. E. Lessing)에 의해 제안된 것이다. 이 주장이 뜻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복음서 이전에 이미 아람어로 기록되어진 복음서가 있었다고 하며, 이 복음서를 근거로 하여 세 명의 복음서 저자들이 기록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주장은 현재에서는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왜냐하면 원복음서의 번역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세 명의 저자가 보여 주는 번역이 문자적으로 서로 동일하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2) 상호의존설

이러한 주장을 한 학자는 어거스틴(Augustine)이며, 그 내용은 각 복음서들이 서로 의존하는 형태로 기록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즉 복음서의 저자들이 먼저 기록된 다른 복음서를 근거로 하여 기록하였으며, 마지막 세번째로 기록한 저자는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기록된 복음서를 근거로 하여 기록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을 근거로 하여 그리스바흐(Griesbach)는 마태복음에서 누가복음이 발췌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용적인 면에서 이것을 있을 수 없는 설명이다. 왜냐하면 먼저 기록된 복음서에 보이지 않는 내용이 어떻게 그것을 바탕으로 한 복음서에 기록되어져 있는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3) 단편설

이 주장은 슐라이에르마허(F.Schleiermacher)에 의해 주장된 것으로 복음서에 나타난 각각의 사건이나 내용들이 모두 하나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것들을 종합하여 편집한 것이라고 하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부분적으로 사실일 수 있으나 전적으로 믿을 만한 주장은 안 된다. 왜냐하면 단편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 너무나 인위적인 연결이라는 가정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4) 문서설

주장은 학자들간에 상당한 호응을 얻어 있다. 바이스(Weiss)와 홀츠만(Holtzmann)에 의해 주장되어졌다. 이것은 공관복음이 그 이전에 이미 기록되어져 있던 어떠한 문서들을 근거로 하여 기록되어졌다는 것이다.

 

   마가복음 우선설

마태복음을 우선으로 하는 어거스틴의 주장을 반박하여 마가복음 우선설이 나왔다. 이렇게 변화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마태복음 안에 마가복음의 거의 모든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며, 누가복음에도 마가복음이 내용이 반 이상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그 증거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도 일말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마가복음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내용들이 다른 복음서에는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가복음의 내용 중 많은 부분(막6:45-8:26)이 누가복음에는 생략되어 있다는 점이다.

 

   Q자료

이 자료는 유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공동으로 취택한 자료라고 한다. 호킨스(Hawkins)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타난 특이한 문법적 특성들을 말하면서 이 자료를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자료를 사용하고 있는 두 저자는 각기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말하는 Q라는 것이 무성을 가리키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자료는 대체적으로 마태가 쓴 '교훈집'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자료설들은 가설일 뿐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다만 우리는 초대교회에서부터 공관복음서를 정경으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중시한다. 공관복음서는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그리스도께 대한 영원한 역사서요, 신앙고백서이며 증언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