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는 산헤립과 히스기야가 대결하는 장면이 나온다. 산헤립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이고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이다. 우리는 이 둘 사이에서 사단이 예수를 시험하는 사건을 연상하게 된다. 이사건은 히스기야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그 승리가 어떻게 주어졌으며, 진정한 승리자는 누구인가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하나님께 도전하는 앗수르(사36장)
앗수르 왕 산헤립은 주전 722년에 북왕국 이스라엘을 함락시킨 후 유다를 침입하여 거의 모든 성읍을 탈취하였다(B.C. 714년). 이제 남은 것은 예루살렘뿐이었다. 이때 랍사게가 사신으로 성 앞에서 연설을 한다. 여기서 랍사게는 사람 이름이 아니고 관직명을 말한다. 이 사람은 이사야의 말과 히스기야의 말을 조롱하고 히스기야의 정책을 비난하면서 예루살렘 백성들의 마음을 요동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 랍사게는 하나님께 도전하는 말을 하고 있다. 과연 어떤 내용으로 하나님께 도전하며 여호와를 비난하는가?
1) 북이스라엘을 보라
랍사게가 이사야와 히스기야에 관해서 여러 가지로 비난하다가 하나님에게도 그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는데, 그 내용은 다름 아닌 "북왕국 이스라엘(사마리아)을 보라"는 것이었다. 즉 열방(하맛과 아르밧)의 신들도 구원하지 못했으니, 여호와는 더욱 구원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로 인하여 징벌을 받았을 뿐이다(왕하 18장). 결국 앗수르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인 것이며, 도구로 쓰인 입장에서 그 도구의 주인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무지는 파멸을 가져오게 된다.
2) 외로운 핍박
습2:8-10은 모압이 교만하여 여호와의 백성을 훼방함으로 심판을 받게 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훼방은 일단 하나님 백성의 잘못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히스기야 시대의 사마리아는 하나님 앞에 범죄함으로 그들이 하나님께 당한 일을 앗수르가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는 믿지 않는 자에게 비난과 핍박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자기의 잘못으로 받는 것은 의로운 것이 되지 못한다. 마5:11에 언급한 대로 "예수를 인하여" 비난과 핍박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는 하늘의 상이 보장 된 것이다.
2. 앗수르의 패망(사37장)
앗수르의 패망하는 모습을 보면 '여호와의 사자'가 진 중에 들어가서 185,000명을 죽였다. 그리고 그 왕 산헤립은 자기 아들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사37:33의 예언대로 활 한 번 쏘지 못하고, 성에 가까이 오지도 못한 채 패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망의 원인은 어디에 있었는가?
1) 기도
성경은 기도의 능력을 항상 기록하고 있다(삼상1:27; 막11:24; 행4:31). 오늘 히스기야는 어려움의 처지에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 이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즉시 응답하시어 "그들은 오던 길로 돌아가리라"고 하셨다. 결국 히스기야의 승리는 하나님의 승리였고, 앗수르의 패망의 원인은 히스기야의 기도와 그에 따를 응답이었다. 히스기야는 손하나 움직이지 않고 큰 전쟁의 승리자가 되었다. 실제적으로 히스기야는 기도의 승자인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나타난 것은 아람 군대가 이스라엘을 치러 왔을 때 엘리사가 기도하여 그 사환 게하시의 영안을 열어 하나님의 군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왕하6:17). 이렇듯 기도의 능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는 하나님께만 감사와 찬양을 올려야 할 것이다.
2) 기도하기를 쉬는 죄
삼상12:23에 사무엘은 백성에게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치 않겠다고 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기도하지 않는 것을 죄로 여기지 아니한다. 그러나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는 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한시도 살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결국 자신의 교만을 드러내는 것이 된다.
예수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열심히 기도하셨다. 우리는 모든 어려움들을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도로써 해결해야 한다.
3. 히스기야의 치유와 교만(사38,39장)
히스기야의 와병 기사는 욥의 그것과 비슷하다. 히스기야는 자기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그런 고통스런 병을 주셨다고 깨닫게 된다. 욥 역시도 자기에게 이런 고통이 주어질 수 있는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자기를 위한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긍휼을 베풀 수 있도록 기도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치유함을 받은 히스기야는 대하32:31에서 언급했듯이 하나님의 시험대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 즉 히스기야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1) 과시욕(교만)과 안일함
사39:4을 보면 모든 은금과 무기를 드러내 보이는 히스기야는 어떤면에서는 어리석게 보인다. 한 나라의 왕이 그 나라의 1급 비밀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당시 바벨론은 앗수르의 속국으로서 므로닥발라단은 앗수르에 발란을 일으키고자 히스기야의 동참을 유도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히스기야는 앗수르의 공격때처럼 기도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만과 안일함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다.
2) 변치 않는 신앙생활
대체로 우리는 어려움을 당할 때 기도를 하게 된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나 자신이 훌륭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한 듯이 그 마음이 변한다. 그러나 온전한 그리스도인들은 어려움과 시험을 당해도 요동하지 않고 견고한 믿음 가운데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 나간다. 편안할 때나 어려울 때나 늘 하나님을 의지하는 변치 않는 신앙 생활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산헤립과 같은 책망과 멸망을 받게 된다. 산헤립은 자신의 능력(군대의 힘)을 믿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비방함으로써 하나님을 의지한 히스기야와의 전쟁에서 참대한 패배를 당한다. 이처럼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할 때 승리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승리 후 실수를 범하는 히스기야를 보면서, 선 줄로 생각할 때 넘어질까 조심하는 깨어 있는 신앙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