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다음31장과 솔로몬의 잠언에 추가된 부분이다. 그러나 이 두장이 첫 절에서 명백히 잠언으로 호칭되는 것을 보면 본 잠언의 필자가 누구든간에 그는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자로 인정해야 한다. 본문은 아게의 아들 아굴이란 사람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 그가 어느 지파 사람이며 어느 때에 살았는지는 전해 내려오는 것이 없다. 다만 그가 기록한 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기록되어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1. 아굴의 고백과 간구(잠30:1-9)
본문은 아굴의 겸손한 신앙고백이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거니와"(잠30:3)에서 엿볼 수 있는 아굴의 신앙의 모습은 어떠한가? 또한 잠30:5,6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순전함과 더하지 말라는 의미는 어떠한가? 그리고 아굴의 두 가지 간구의 내용은 무엇을 의미하며, 신약 시대에도 똑같은 기도가 유효한가?
1) 하나님을 경외함
하나님은 위대하고 측량할 수 없으며 인간의 이성은 불충분하여 하나님을 이해할 수도 없고 그의 본성을 깨달을 수도 없다. 또한 아무도 하나님의 위대한 업적을 모방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다. 아굴은 하나님의 초월성에 대하여 뚜렷한 이해와 그분의 말씀의 진실성과 능력, 충분성에 대한 전적인 신뢰에서 나온 정직한 겸손의 소유자였다. 따라서 그의 태도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잠언의 주제와 전적으로 일치한다. 그리고 아굴은 하나님 경외에 근거하여 균형된 인생관을 갖고 있다. 그는 허탄과 거짓말, 곧 정직한 말과 생활 필수품에 대하여 하나님께 간구하기도 한다(잠30:8,9). 특히 9절의 상반부의 기도 내용은 신8:11-20과 딤전6:6-10에서 해설이 되고, 9절 하반부는 가난하다고 해서 도둑질하는 것은 정당화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주님이 필요한 양식을 간구할 것을 친히 가르치고 계신다(마6:11).
2) 성도는 말씀을 신뢰해야 함
히4:12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은 일곱 번 단련한 은과 같아서(시12:6) 불순물이나 찌꺼기가 추호도 들어 있지 않는 순진한 말씀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말씀을 통하여 자기의 보호 아래에 투신하는 모든 자와 자기를 의지하는 모든 자에게 방패가 되어 주신다.
2. 동물에 비유된 교훈(잠30:10-17)
본문은 이간이 범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범죄를 비유를 통하여 묘사하고 있다. 이 악한 행동들을 동물들에 비유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네 가지 행위는 무엇이며, 이들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또한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고 다고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잠30:15)의 말씀은 인간의 무엇을 묘사한 것이며 신약성경은 이에 대하여 무엇이라 정의하는가?
1) 재앙을 기억하라
아굴이 악한 행위에 대하여 동물들에 비유한 이유는 악한 자들에 대한 사실성, 즉 악한 자들의 죄악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들이 종말에 하나님의 재앙을 당할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 악한 행동에 대한 네 가지 묘사는 부모를 저주하는 자녀, 자칭 의인, 속물 그리고 착취 등이다. 이들은 불경한 세대에 속한다. 제 부모를 멸시하고, 부정한 것은 스스로 깨끗하다고 여기고, 거만하고 난폭한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이들의 도 다른 상투적인 기질은 잔인성과 탐심이다. 잠30:15,16은 죄의 부리를 채울 수 없는 탐욕을 밝힌다. 이들의 탐욕은 피흘리기를 좋아하는 자는 계속 피에 굶주리며, 피에 흠뻑 취한 자는 갈증이 더욱 심해져 계속 피를 찾는 것과 같다. 그리고 아들의 탐욕은 사회적 착취이며, 우상 숭배이다(골3:5). 바울은 행악자들의 탐욕을 가리켜 우상 숭배라고 단정하며, 그 탐욕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게 된다고 서술한다(골3:5,6)
2)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라
죄인의 부패한 욕망은 만족할 줄을 모르며, 그 욕망을 마음껏 누리고도 거의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있다. 또한 사람은 자기의 환경과 처지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원망과 불평을 일삼는다.
특히 성도들은 성적인 욕망과 물질직인 욕망 그리고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에서 자유로와야 한다. 바울은 자족할 줄 아는 은혜를 체험하여 어떤 환경 속에서도 만족할 줄 안다고 고백한다(빌4:11-13).
3. 현자에게 비친 신기한 일들(잠30:18-33)
본문은 지상에서 깨달을 수 없는 신기한 피조 세계를 소개한다. 현자가 보고 느낀 피조 세계의 신기한 일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으로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세 가지의 내용(잠30:21)을 통해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1) 조화를 이룬 피조세계
아굴의 잠언 마지막 부분인 도덕적 의미 부여 없이 기술된 능숙한 관찰이다. 견딜수 없게 하는 것(잠30:21-23), 몸집보다 기지가 우월한 것(잠30:24-28), 원래부터 위풍이 있는 것(잠30:29,30)에 관한 나열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지라도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피조 세계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과 하나님 창조의 오묘함을 설명해 준다. 뿐만 아니라 인간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잠30:21-23). 이것은 낮은 지위에 잇다가 높은 지위에 오르면 교만해져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2)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아굴의 잠언처럼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악인이 번성하며 의인이 고통을 당하는 것, 사악한 자들이 권세와 명예, 부귀 영화를 누리는 것 등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일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때에만 이해가 가능하다. 인간의 부패한 이성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하지만 그리스도의 믿음의 눈으로는 가능하다.
아굴의 잠언은 짧지만 저자의 신앙이 명백하게 표현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해주고 있다. 또한 그의 잠언은 인간사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믿음 폭을 넓혀 주기도 한다. 그리고 잠언의 핵심인 하나님 경외함이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 된 성도들은 본문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인정하고 겸손한 태도로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