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모세오경

아브라함의 신앙여정 <4.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의 일 년>

은바리라이프 2008. 4. 22. 19:37
아브라함의 신앙여정 <4.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의 일 년>
4.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의 일 년
   아브람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하란을 떠나는데 그때의 나이가 75세였습니다. 이후 아브람은 가나안 땅 세겜에 도착하여 제단을 쌓았고 벧엘 동편 지역으로 옮겨 장막을 치고 거하며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릅니다.

1) 세겜을 떠나 벧엘로 올라감
   세겜을 떠난 아브람은 가나안의 고원지대인 벧엘로 옮겨 장막을 칩니다. 장막을 쳤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기간을 거주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마도 이때는 건기가 시작되는 4월경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목적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온 아브람은 가나안땅에 대한 연구를 하였을 것이고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농사나 목축형태를 살폈을 것입니다. 이로 볼 때 세겜에 거하다 벧엘로 올라가는 것은 어쩌면 목축을 위한 이동이었을 것입니다. 가나안 땅은 건기가 되면 비가 내리지 않아 저지대에는 물이 마르게 됩니다. 목축을 하는 유목민들은 마르지 않은 샘을 찾아 고지대로 올라가야 했고 고지대는 새벽에 내리는 많은 이슬과 마른풀이 있어 유목을 하기에 적당한 장소였던 것입니다.
<창12:8> 거기서 벧엘 동편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는 벧엘이요 동은 아이라 그가 그 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벧엘에 대하여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란 뜻이며 야곱에 의해서 생겨난 지명입니다. ‘후대에 생긴 지명이 앞에 기록됨’ 참조
아브람 때에는 루스로 불리웠던 땅입니다. 창세게에서 예루살렘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곳으로 예루살렘 북편 세겜 쪽으로 19Km, 아이 서편 3Km지점의 동산 꼭대기에 서 있는 오늘날의 베이틴 동네입니다.

   가나안땅에서의 목축을 잠시 생각해 봅시다. 가나안 땅은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나나타는 지역입니다. 가을에 시작하는 우기의 처음에 이른 비가 내려 파종을 하고 우기의 마지막 시기인 겨울에 늦은 비가 내려 농작물을 자라게 하는 곳입니다. 또한 육축을 위하여도 이른비가 내려 들에 풀이 나게 하시어 사람들로 하여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을 믿고 섬기면 때를 따라 시기적절하게 이른비와 늦은비를 내려 영원히 거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어쩌면 이 약속은 아브람에게서 먼저 믿고 순종함으로 완성되어야 할 것이었습니다.

<신11:13>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14>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15> 또 육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가나안땅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척박한 땅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은 기름진 땅이었습니다. 다만 물이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랬기에 그 땅의 원주민들은 바람과 비를 주관하는 바알신을 섬겼고 농사를 위해서 제를 지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땅에 아브람을 부르셔서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 것을 말씀하시며 가나안의 원주민과 섞여 삶으로 그들이 섬기는 신을 따르지 않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결국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람을 이끄신 하나님은 믿고 순종하여 열국의 조상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2) 벧엘에서 남방으로 장막을 옮김
   벧엘에 거하던 아브람은 계절이 바뀌어 우기가 시작될 즈음 점점 남쪽으로 장막을 옮겼고 마침내 가나안의 남쪽 지역인 네겝으로 옮겨 장막을 치고 거합니다. 그러나 우기가 되어 저지대로 옮겨 목축을 하려던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는 기근을 만나게 합니다. 아마도 아브람의 믿음을 테스트하는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온 아브람에게 약속의 땅에 거하자마자(일년도 되지 않아) 기근을 만나게 하신 것은 아브람이 자신을 이끄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를 시험하셨던 것일 것입니다.

<창12:9> 점점 남방으로 옮겨 갔더라 <10> 그 땅에 기근이 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우거하려 하여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3) 기근을 만나 애굽에 우거함
   가나안의 남방에 거하다 기근을 만난 아브람은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완전하지 못했기에 기근을 피할 수 있는 곳, 곡식이 있는 애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당시 애굽은 아브람이 살았던 갈대아 우르나 하란과 같이 문명이 번성하였고 물질이 풍부한 곳입니다. 가나안을 떠나 애굽으로 우거하려 들어가는 아브람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최고의 문명을 이루어가는 애굽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브람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생명을 보존할 생각으로 아내를 누이라 속였고 이 속임수는 아내를 바로왕에게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강권하시는 도우심으로 문제가 해결되고 오히려 많은 재물을 얻게 됩니다.

① 아브람, 이삭, 야곱은 모두 기근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야기 해 봅시다.
▶ 아브람(창12:10-13)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리지 못하고 애굽으로 내려가지만 자신의 목숨에 대해 두려워합니다.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완전하지 못했던 아브람은 하나님의 능력이 애굽에서 자신을 보호해주실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하나님의 강권하시는 도우심으로 문제를 해결받습니다.
▶ 이삭(창26:1-12)
   이삭은 애굽으로 내려가지는 않고 아비 아브라함 때로부터 가나안에 속하게 되었던 그랄의 브엘세바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나타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 것을 지시하셨고 이삭은 순종합니다. 그러나 이삭도 그랄 땅에 머무는 것을 두려워하여 아내를 누이라 속였고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속임수가 들켰으나 아비 아브라함 때부터 지켜주셨던 하나님을 두려워한 그랄 왕 아비멜렉의 도움으로 그랄 땅에 머물며 백배의 축복을 받습니다.
▶야곱(창41:54, 42:1-2, 45:26-27, 46:1-4)
   야곱은 7해 흉년을 당할 때에 2년간 가나안에서 떠나지 않고 애굽에서 곡식을 조금씩 사다 먹습니다. 또한 요셉이 애굽으로 내려오라 할 때에도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합니다. 마침내 애굽으로 내려가다 브엘세바에서 두려워하는 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애굽으로 내려갈 것을 명하셨고 야곱은 순종하여 애굽으로 가 풍성한 대접을 받고 그의 남은 생애를 애굽에서 보내게 됩니다.

② 우거한다는 표현이 주는 의미는?
  ‘우거’의 원래 의미는 길 옆으로 숙박이나 다른 목적으로 ‘벗어나다’는 뜻입니다. 즉 손님으로서 ‘거주하다’, 낯선 장소에서 ‘두려워 하다’입니다. 결국 우거는 정착하여 머물러 살지 않고 나그네로서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가나안 땅에 살되 애굽, 헤브론, 그랄, 브엘세바 등에 우거하여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 가나안도 우거하는 땅으로 우리의 본향인 천국의 모형임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창12:10, 17:8, 19:9, 20:1, 23:4, 26:17, 28:4, 35:4, 36:7, 37:1).

③ 아내를 누이라 속임
   애굽에 우거하려고 내려가던 아브람은 아내 사래로 인하여 자신의 목숨을 잃을까 하여 아내를 누이라 속입니다. 그러나 이 속임수는 바로가 사래를 취하여 아내로 삼는 것을 막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 아마도 아브람은 자신을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애굽에서는 발휘 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인간적인 생각과 방법으로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려 하였지만 아내를 바로에게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이 아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완전하지 않았지만 그를 이끌어 내셨기에 강권적으로 개입하시어 바로의 집을 징치하시고 사래를 아브람에게로 돌려보내게 하십니다.

   이 사건을 통해 믿는 성도가 깨달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한 후 믿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고자 하십니다. 이것은 믿음의 조상이 된 아브라함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자신을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낸 하나님이 어떤 신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으며 더욱 자신을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고자 하시는 일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완전한 아브라함을 택하신 것이 아니라 세상을 주관하시는 신이 있다는 것을 믿는 아브람을 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하나님에 대한 정확한 믿음의 고백과 그 앞에 행하여 완전하게 되는 순종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란을 떠난 지 일 년이 되어가는 이 시기에 아브람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 애굽에서 강권적으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 깨달음이 하나님에 대한 아브람의 정확한 인식과 믿음의 완성은 아닙니다.

4) 애굽에서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옴
   애굽에서 자신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한 아브람은 조카 롯과 함께 많은 소유를 이끌고 남방을 거쳐 벧엘 동편 산으로 돌아옵니다. 벧엘 동편 산은 일 년 전 가나안 땅에 들어와 세겜에서 단을 쌓은 후 두 번째로 단을 쌓았던 곳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성경은 벧엘에서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단을 쌓은 곳은 세겜이 처음이고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던 것은 벧엘이 처음이다.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75세에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아브람은 기근을 만나 애굽으로 피신했고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왔는데 이 기간은 일년입니다. 이후 아브람은 가나안 땅을 떠나지 않고 헤브론과 브엘세바 지역에서 평생을 보냅니다. 하나님을 약속을 믿고 떠난 지 일 년의 세월이 아브람의 신앙을 가나안 땅에 머무르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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