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신앙 여정
성경의 기록을 볼 때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는 아담의 창조와 타락, 사람들의 번성과 노아를 통한 물심판, 노아의 세 아들을 통한 전 세계 민족의 퍼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무대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지역인 메소포타미아이며 12장부터의 주인공인 아브람은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하류지역인 갈대아 우르에서 등장한다. 아브람은 유대인 뿐 아니라 아랍인들의 육체적, 정신적 조상으로 불리는데 그들은 최초의 족장 아브람의 후손임을 자랑하며 각 민족이 서로 아브람의 장자임을 주장한다. 아브람 이전의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성경에 의하면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처음으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간 사람이고, 조상들이 섬기던 우상과 본토 친척을 버리고 당시에는 믿지 못했던 유일신을 따르는 최초의 신자가 된 인물이다. 이렇게 볼 때 갈대아 우르는 아브람 조상들과 가족의 고향이며 아브람과 그의 형제들의 출생지임이 분명하다.
1. 갈대아 우르에서의 생활
☞ 갈대아 우르 갈대아 우르는 최소한 기원전 3500년 전에 세워진 수메르 도시로 바벨론에서 남동쪽으로 약 224Km떨어진, 유프라테스 강의 오른쪽 강변에 위치해 있었으며, 당시의 페르시아만 해안 부근이었다. 이곳은 수메르 시대에 중요한 도시였으며, 달의 신, 씬(Sin)을 섬기는 중심지로 장엄한 지구라트가 있고 해안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중요한 원양 교역으로 부를 축적하는 도시였다. 그러나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의 하구에 쌓이는 모래는 이 도시의 발전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우르가 항구로서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을 통한 모래제거가 필요한데 그 한계가 있었고 그로인한 원양 교역의 비중이 약해지고, 수메르 도시들 간의 계속적인 투쟁 때문에 활력을 잃어가는등, 해안 원양 교역 도시로서의 우르는 종말을 고하게 되는데 발굴에 의해 엄청난 홍수로 인한 두터운 침적토가 드러났다. 또한 바벨론의 아모리인 지배자들의 권력 증대는 모든 수메르 도시 국가들의 종말을 점차적으로 가져왔는데 이 시기가 아브람의 젊었던 시기와 비슷하다.
☞ 갈대아 우르에서의 아브람의 생활과 신앙 당시의 갈대아 우르는 세상에서 가장 발달한 종교와 학문, 문화의 중심지였다. 종교의 중심지로서 신을 섬기기 위한 신전은 지금까지도 남아 고도의 건축기술과 문명의 발달을 알려 주고 있으며, 교육을 위한 학교가 있었고, 법체계를 통한 질서 있는 사회로 사업이 번창하여 경제적 윤택이 유지되고 뛰어난 문화와 예술을 통한 진보와 번영을 누리던 도시사회였다. 아마도 아브람은 갈대아 우르에 머무르는 동안 이러한 모든 혜택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였을 것이다.
그는 어린시절 세계의 중심지였던 도시, 그중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신전근처에서 우상장사의 아들로 살면서 교육을 통해 학문과 문화등 당시 초생달 지역의 종교, 문화, 경제에 대한 모든 것을 익힐 수 있었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상황에 대처하는 처세술을 익혔을 것이다. 그에게는 자신의 육신적 꿈을 이룰 수 있는 또 다른 곳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갈대아 우르에서 모든 것을 이룰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갈대아 우르에 살면서 10살 어린 이복누이 사래와 결혼했으며 갈대아 우르에 머무르는 동안 아이는 없었다.
아브람에게는 두 형제가 있었는데 하란은 먼저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고 동생 나홀은 아브람이 아비 데라와 함께 갈대아 우르를 떠나기까지 우르에 남아 살았다. 후에 나홀은 하란으로 거처를 옮겨 아비 데라와 함께 거한다. 성경에 나홀이 아비 데라와 함께 하란에 머물렀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아브람이 아비 데라를 떠난 후 갈대아 우르를 떠난 나홀은 하란에서 성을 가질 정도의 부자가 된다. 이는 아비 데라가 하란에서 60여년을 살며 이룬 부를 이어 받은 것일 수 있다. 아브람이 아비 데라를 떠난 어느 시점에 나홀은 아비와 함께 살기위헤 하란으로 거주지를 옮겼을 것이다.
이렇게 갈대아 우르에 살던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거하는 유대인들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되었다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무엇을 믿는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까? 그것은 유일신 하나님과 관계가 없던 곳에 살던, 즉 우상의 도시 갈대아 우르에 살던 아브람에게 계시로 임했던 신(엘:아브라함이 살던 당시 모든 사람들은 다신을 믿고 섬겼는데 이 모든 신들을 ‘엘’이라 부름)을 믿는 조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신은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 전 우주를 창조하시고, 충만하시며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는 유일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를 믿는 성도들은 아브람에게 임하셨던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신(엘)이심을 성경을 통해 증거 받아 알고 있지만 하나님에 대한 기록도 없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신, 곧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을 처음 만난바 된 아브람이 그 신성을 믿기까지는 엄청난 세월과 연단이 필요했으며 그 과정 가운데 엄청난 우요곡절이 발생하게 된다.
성경은 이스라엘의 역사의 시작이 아브라함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크리스쳔들의 믿음의 조상이 아브라함이라고 증거하는데 이 아브라함은 처음부터 여호와 하나님을 알았던 사람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에 대한 개념(생각)은 하나님의 계시하심에 따라 믿음으로 인지되었으며 마침내 자신에게 계시하였던 한 신이(엘)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요(엘 솨다이)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엘로힘)이심을 고백함으로 그의 믿음은 인정받게 됩니다.
이 믿음의 여정은 75세에 하란을 떠나 130세 이삭을 바칠 때의 나이를 30세로 생각한다면 55년에 이르는 신앙의 여정이었으며 100세에 얻은 아들을 모리아 한 산에서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믿음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 우상을 섬기던 아비 데라 그의 아비 데라는 갈대아 우르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을 섬겼습니다. 각 신들은 돌이나 나무로 만든 우상으로 섬겨졌으며 데라는 우상을 만들어 파는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때 아브람(개명되기 전)은 자신이 만든 우상을 신(엘)으로 섬기는 것에 대해 회의를 가졌고 아마도 다른 신을 찾고 있었을 것이다. 다음은 데라와 아브람에 대한 갈대아 지방에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 아브람에 대한 이야기 갈대아 우르에는 유명한 신들의 당이 있었으며 데라는 우상을 만들어 파는 장사를 했다. 그의 아들 아브람이 어렸을 때 아비 데라의 신당에 들어가 제일 큰 우상의 손에 큰 망치를 들려 놓고 나머지는 전부 부숴버리고 나왔다. 이튿날 데라가 이것을 보고 대노하여 아브람을 불러 물을 때, 그는 "큰 우상이 때려 부순 모양입니다"라고 대답하니 부친은 더욱 화를 내어 "그것이 어떻게 그같이 할 수 있느냐"라고 책망했다. 이때에 아브람은 "저것들이 사람의 생명을 길게 할 수 있고 또 복을 줄 수 있다면 어찌하여 제 목이 떨어지고 팔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하며, 대항도 못하며 더우기 복수도 못합니까? 사람의 생사화복은 오직 하나님만이 주관하십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성경은 위와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브람의 아비 데라가 강건너 편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엘로힘)을 섬겼다(복수형)는 내용은 성경이 증거합니다. 성경은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표현 할 때도 신들(엘로힘)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이때는 항상 단수형 동사가 쓰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증거하는 이 구절은 섬기다는 동사의 ‘아바드’를 복수형 형태로 쓰고 있습니다.
<수24:2>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옛적에 너희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비, 나홀의 아비 데라가 강 저편에 거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아브람의 아비 데라는 강 저편 곧 갈대아 우르와 하란에 머물 때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을 섬겼으며 우상을 제작하여 파는 우상장사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신들을 믿고 우상을 만들어 파는 가운데 자신의 아들 아브람의 돌출 행동은 데라의 신앙에 많은 도전과 생각을 하게 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우상을 섬기는 것에 대한 마음도 회의적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135세가 되도록 섬겨온 신들을 부정하고 다른 신을 찾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아브람의 독특한 행동은 그의 다른 아들 하란이나 나홀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행동이었기에 고민은 더했을 것입니다.
후에 데라는 아브람과 함께 메소포타미아의 남쪽 갈대아 우르는 떠나지만 결국 메소포타미아의 북쪽 하란에 머물게 되고 그저 우상을 성기다 그곳에서 생을 마치게 됩니다. 이것은 살길을 찾아 떠난 소돔성에 대한 미련으로 뒤를 돌아보아 소금기둥이 되어 죽어간 롯의 아내를 생각게 하며, 복음이 전해졌고 복음을 믿고 따르기로 했으나 도중에 포기해 구원의 완성을 이루지 못하는 인생을 생각하게 합니다.
☞ 니므롯과 아브람 유태인의 전설에서 니므롯이 아브람이 출생할 때의 바벨론의 왕을 나타내고, 실패하기는 했지만, 아브람을 죽이려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는 사실은 흥미 있는 일이다. 성경에는 니므롯이 함의 자손이었던 구스의 아들로 나타나는데 ‘세상에 처음 영걸이라(창10:8)’고 표현하고 있으며 니므롯이 다스리던 지역을 앗수르 땅의 니느웨, 르호보딜, 갈라, 니느웨, 레센이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성경은 니므롯은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은 특이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창10:9)’고 기록하고 있는데 당시 세상의 폭군이나 힘으로 지배하며 하나님을 대항하는 강력한 통치자로 생각된다. 이렇게 본다면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 없는 니므롯이 우상을 멀리하고 유일신을 믿으려 하는 아브람을 죽이려 했다는 전설이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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