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모세오경

아브라함의 신앙여정<3.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은바리라이프 2008. 4. 22. 19:36
아브라함의 신앙여정<3.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3.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 하란에서 다시 임한 하나님의 명령
   하란에 머물던 아브람에게 하나님의 명령은 다시 임합니다. 그것이 창세기 12장 사건이고 아브람이 하란을 떠나게 되는데 이 때의 아브람 나이가 75세입니다. 영광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갈대아 우르를 떠난 아브람은 육신의 아비문제로 하란에 머물고 있으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많은 고민을 하였을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의 명령은 다시 아브람에게 임하게 되는데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명령입니다. 이것은 갈대아 우르에서 임했던 명령에 “아비 집을 떠나라”는 명령이 첨가된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아브람이 하나님께 받은 계시는 두 번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처음 명령은 갈대아 우르에서 받은 본토, 친척 집을 떠나라는 명령입니다. 아마도 이 명령에 육신의 아비 데라도 떠나야 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육신적으로 아비를 떠날 수 없었던 아브람은 아비 데라와 함께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여정을 출발하였고 그것이 이루어 질 수 있으리라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육신의 아비 데라는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여정 가운데 하란에 머물며 포기하게 됨으로 자신의 신앙여정에도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아비를 갈대아 우르에 두고 떠났다면 아마도 동생 나홀을 통해 보살피게 할 수 있었을 것인데 자신과 함께 떠나도록 함으로서 이제는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아브람은 다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것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명령입니다. 유일신 하나님의 신앙과 육신의 아비와의 사이에서의 갈등은 결국 아브람의 신앙의 승리로 나타납니다. 그는 하란에 머물고 있는 아비가 살아 있음에도 그를 떠나 가나안으로의 신앙여정을 떠납니다. 이때 아브람의 나이가 75세이며 아내 사래와 조카 롯, 하란에서 얻은 많은 재물과 사람들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향합니다. 성경은 하란을 떠나는 아브람의 장면, 곧 창12장의 기록부터 아브람의 주도하에 신앙여정을 하는 사건들을 기록합니다.

   혹자는 창11장에서 데라가 하란에서 죽고 창12장에서 아브람이 하란을 떠남으로 아비 데라가 죽은 후 하란을 떠난 것이라 말하는데 이렇게 되면 데라가 70세에 아브람을 낳고 205세에 죽는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브람을 70세에 낳았고 75세에 아브람이 하란을 떠난다면 이때 데라의 나이가 135세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창11:27-32절의 기록은 데라의 입장에서 기록된 것으로 데라의 일생이 205세를 향수하고 하란에서 죽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성경은 많은 부분에서 한 사람의 일생을 정리하고 다음 사건을 기록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예를 들면 “창25:7 아브람의 향년이 일백 칠십 오세라”로 기록하고 있지만 아브라함은 이후에 출생하는 야곱과 한 장막에 거하는 것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으며, “창25:17 이스마엘은 향년이 일백 삼십 칠세에 기운이 진하여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갔고”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뒤에 에서가 이스마엘을 찾아가 아내를 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리라”는 계시를 하란에 있기 전 갈대아 우르에서도 말씀하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에 머물던 아브람이 다시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을 향할 때의 나이가 75세였기에 큰 민족을 이루리라는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에는 아브람과 사래의 나이로 인한 육신의 한계성, 또한 과거에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미래에 일어난다는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는 인간의 연약함이 먼저 앞선 듯 합니다. 그랬기에 아브람은 자신에게 나타나 계시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본토, 친척, 이비 집을 떠났지만 전능하시고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인간의 한계성을 극복케 하기 위해 많은 시련과 연단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강권하시는 역사는 아브람을 택하시고 아브람이 인간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아담이후 인류에 대한 구원계획을 진행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 가나안 땅 주실 것을 약속하신 하나님
   75세에 하란을 떠난 아브람은 고대 초승달 지역의 무역로를 따라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가나안의 북쪽, 갈릴리 지역을 지날 즈음 아브람은 애굽으로 가는 무역상들이 이용하던 해안도로(평지)를 택하지 않고 가나안 땅의 내륙(일명 족장들의 도로)으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하여 세겜에 이르게 됩니다.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렀을 때에 이미 가나안 사람들이 그 땅에 살고 있었는데 아브람에게 나타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12:7)”약속 하셨고 아브람은 자신에게 나타나신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 단을 쌓는다.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서 쌓는 단은 가나안으로 들어와서 첫 번째로 쌓는 단입니다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들어온 초기 여러 번의 단을 쌓는다.(창12:7의 세겜, 12:8 벧엘근처, 13:18의 헤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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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람의 자손에게 이 땅을 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아브람은 그곳에 오래 정착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나이가 75세, 아내의 나이가 65세인 지금까지도 자식이 없는데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 말씀이 믿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육신적으로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약속이었기에 아브람은 미련 없이 세겜을 떠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의심은 아브람의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온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여호와 하나님을 믿지 못한 것은 약속의 땅에 거하자마자 닥치는 기근과 애굽행, 애굽에서 죽음에 직면한 생명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체험케 되고, 가나안으로 다시 들어와 하나님께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고백(창13:4)하는 여정을 걷게 됩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아브람이 세겜을 떠나게 된 이유는 아마도 세겜 성과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성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아브람의 일행은 적은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가족뿐만이 아니라 아브람의 집에서 길리운 사람(군사)들도 함께 하고 있었기에 아브람의 대가족은 이미 세겜 성과 그 주변에 정착하여 살던 가나안 사람들에게는 위협적 요소로 인식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가나안 사람들에게 땅의 중심부로 여길 정도로 세겜은 크고도 중요한 성읍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아브람은 그들과의 마찰을 피하였고 벧엘 동편 지역으로 옮겨 장막을 치게 되었을 것입니다.

☞ 세겜에 대해서
   세겜은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 기슭에 있는 성읍으로 예루살렘에서 북쪽을 약 65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세겜은 가나안 땅을 기술하는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를 기준할 때 거의 중앙에 위치하며 종교적으로도 중요성을 지녀 가나안인들은 세겜을 그 땅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불렀습니다. 나중에는 북이스라엘의 수도가 되었고 성경의 각 사건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나타납니다. 다메섹에서 가나안의 내륙으로 향하는 유일한 도로가 세겜에서 둘로 갈라져 남쪽으로 예루살렘이나 남방으로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욥바나 베니게로 뻗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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