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영호의 부활절

은바리라이프 2008. 3. 3. 12:21
영호의 부활절




나오는 사람들
영호, 친구1, 친구2, 친구3, 선생님, 사탄, 마귀1, 마귀2, 바리새인1, 바리새인2, 바리새인3,
빌라도, 로마병정1, 로마병정2, 예수님, 막달라 마리아, 천사



- 1막 -

(영호가 웃음소리를 내며 등장한다)

영호 : (무대 중앙에 오면 좌우를 두리번 거리면서) 아무도 본 사람 없지? 히히히!
(주머니에서 달걀을 꺼내며 센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 우히히! 다섯 개다! 다 섯 개!
바보들! 달걀을 주려면 이렇게 많이 줘야지, 한사람한테 한 개씩만 주면 어떡해! 하지 만 내 머 리는 정말 천재야 천재! 선생님 모르게 달걀을 이렇게나 많이 가져왔으니. 히히!

(친구1, 친구2, 친구3 함께 등장한다. 영호는 친구들을 보자 깜짝 놀라며 달걀을 뒤춤 으로 감 춘다)

친구1 : 영호야! 넌 예배도 다 안 끝났는데 그렇게 후다닥 도망치듯 나오면 어떡하니?
영호 : (머뭇거리며) 응? 어! 그- 그냥.
친구2 : 근데, 너 뒤에 감추고 있는 거 뭐야?
영호 : (몸을 움츠리며) 아- 아무것도 아냐.
친구3 : (친구1,2에게) 얘가 왜이러지? 오늘따라 정말 이상하네!
친구1 : 그러게 말야, (영호의 뒷춤을 훔쳐보듯 허리를 굽히며) 너 정말 뒤에 뭘 숨기고 있니?
영호 : (몸을 더욱 움츠리며 뒤로 한걸음 물러선다)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러네.
친구1,2,3 :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뭔가 꾸미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영호 : (친구들을 번갈아 쳐다본다)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너네들 왜그래?
친구1,2,3 : 그래? (영호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어 영호의 뒷춤에 감추고 있던 달걀을 뺏는다)
친구1 : 이게 뭐야? 달걀 아냐?
친구2 : (영호에게) 별 것도 아닌걸 왜 숨기고 그러니?
영호 : (화를 내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내가 얘기 했잖아? 빨랑 내놔!
친구3 : 그런데, 영호 너 이상하다.
영호 :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친구3 : 교회에서는 모두한테 달걀을 한 개씩밖에 안줬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해….
친구1 : 정말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 이 계란이 전부 몇 개야? 몇 개?
영호 : (친구들에게서 달걀을 낚아챈다) 무슨 소리 하는거야? 내 달걀 어서 안내놔!
친구2 : 영호, 너! 선생님 몰래 달걀을….
영호 : (깜짝 놀라며) 아- 아냐! 난 달걀 안 훔쳤단 말야.
친구3 : 그럼 왜 다른 아이들은 한 개씩밖에 안 받았는데, 너는 다섯 개나 되니?
영호 : (머뭇거리며) 이- 이건- (잔머리를 굴리며) 맞아! 선생님이 주셨어.
친구1 : (따지듯이) 어떤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이 너한테 달걀을 주셨니?
영호 : (화가 난 듯 큰 소리로) 너희는 몰라도 돼. 왜 내가 너희한테 그런걸 다 얘기해줘야 하니?

(선생님이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등장한다)

선생님 : 얘들아! 무슨 일인데 그렇게 재미있게 얘길하고 있니? 선생님도 좀 끼어주면 안될까?
친구1 : (선생님을 보자) 선생님! 선생님이 영호한테 달걀을 다섯 개나 주셨어요?
선생님 :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달걀? 무슨 달걀?
친구2 : 에이, 참! 선생님, 영호를 한 번 보세요. 우리는 달걀을 한 개씩 밖에 안받았는데 영 호는 달걀 을 다섯 개나 가지고 있잖아요. 영호 달걀을 선생님이 주셨냐고요?
선생님 : (영호를 바라본다)
영호 :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라한다) 서- 선생님!
선생님 : (친구1,2,3을 향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 저기 영호한테 있는 달걀 말이구나! 너 희들, 왜 우리는 달걀을 하나씩 밖에 안주고 영호는 다섯 개나 줬냐고 따지고 있는거 지? 그래, 영호 달 걀은 선생님이 줬어. 왜냐면… 영호는 집에 엄마랑 아빠랑 계시지 만 교회를 안나오시니까 영 호가 가져다 드리고 전도하라고 그런거지. 이제 됐니?
영호 : (기가 살아서) 거봐! 내가 선생님이 주셨다고 그랬지?
선생님 : (영호를 바라보며 가만히 미소를 짓다가) 그런 그렇고, 너희들 왜 부활절이면 달걀 을 먹는지 아니?
친구1,2,3,영호 : (서로를 쳐다보며 아느냐고 묻는다)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선생님 : 그래! 그러면 선생님이 가르쳐 줄까?
친구1 : 예, 선생님! 가르쳐 주세요.
친구2,3 : 가르쳐 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 (영호에게) 영호도?
영호 : (고개를 끄덕이며) 예.
선생님 : 그래. 그러면 선생님이 왜 부활절이면 달걀을 먹는지 가르쳐 줄께.
꽤 오래전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한창일때였단다. 아주 화목하게 살던 한 부부가 있었 는데, 남 편은 전쟁이 시작되자 군인으로 뽑혀 싸움에 나가게 되고 부인은 혼자 집에 남아 있게 되었 지. 그런데, 이 부인이 있는 곳에도 적군이 쳐들어와 부인은 다른 곳 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지.
친구2 : 그럼 그 부인은 전쟁이 끝나서 남편이 돌아와도 만날 수 없게 됐겠네요?
선생님 : 그렇지. 부인은 다른 곳으로 피난을 가서도 너무나 남편이 보고 싶었단다. 그렇지만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고 게다가 자기는 다른 곳으로 피난을 나온 상태라 남편을 만 날수가 없었지. 그 러던 중 세월은 흘러 부활절이 되었단다. 부인은 자신을 많이 도와 준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달걀을 많이 사서 삶은 후 예쁘게 포 장을 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했 단다.
친구3 : 하! 그래서 그때부터 부활절에 달걀을 먹기 시작했군요!
선생님 : 그래. 얼마후에 마을 사람중 한사람이 다른 마을로 가다가 길가에 쓰러져 있는 한 군인을 만 나게 되었지. 마을 사람은 그 군인에게도 부활절 달걀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 군인은 바로 그 부인의 남편이었단다. 군인이 되었던 남편은 마을로 와서 부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는구나.
친구1 : 아! 이제 알겠어요.
선생님 : 하지만, 이 이야기는 부활절에 달걀을 먹기 시작한 유래밖에는 알려주지 못한단다.
친구2 : 그럼 또 다른 이야기가 있나요?
선생님 : 물론이지.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 부터야.
영호 : 무슨 이야긴지 기대되는데?
친구1,2,3 : 선생님, 어서 들려 주세요.
선생님 : 그래, 지금부터는 중요한 이야기니까 귀를 쫑긋 하고 잘 들어야 한다.
친구1,2,3,영호 : (모두 함께 큰소리로) 예!

(막이 내린다)
(막이 준비 안되었으면 모두 함께 한쪽으로 퇴장한다)



- 2막 -

(멀리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그림)의 모습이 보인다)
(사탄과 졸개 마귀들이 큰소리로 웃으면서 등장한다)

사탄 : (크게 웃는다) 우하하하! (배를 잡고 웃는다)
마귀1,2 : (따라서 웃는다) 우헤헤헤! (역시 배를 잡고 웃다가 아예 뒹글며 웃는다)
사탄 : (겨우 웃음을 참으면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을 가리킨다) 저- 저것좀 봐라. 제놈 이 유대인 의 왕이라고 큰 소리 치더니 결국 십자가에 못박혔구나! 우하하하!
마귀1 : (간사하게) 사탄나리! 축하드리옵니다. 헤헤!
사탄 : 그래! 그래! 오늘은 정말 기분 최고의 날이다. 우하하!
마귀2 : 이제 그 원수같던 예수가 죽었으니 오늘밤부터는 두다리를 쭉 뻗고 잠을 잘 수가 있 겠습니다.
사탄 : 그럼! 그럼! 너희들도 수고가 많았다.
마귀1,2 : 헤헤! 감사하옵니다.
사탄 : 이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뻐기던 예수가 죽었으니 이 세상의 왕은 당연히 내가 되 겠지?
마귀1 : (아첨의 목소리로) 물론입죠!
마귀2 : (마귀1에게) 근데, 예수는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 맞잖아?
마귀1 : (목소리를 죽이며) 쉿! 너 사탄나리한테 죽고 싶어? 그딴 소리를 하게!
마귀2 : 아 참! (사탄에게) 사탄나리야말로 진짜 왕이십니다. (몸을 마구 굽히며 절한다)
사탄 : (거만하게) 그래! 그래! 나야말로 이세상을 다스리는 악의 화신! 누구라도 나를 거역 하면 죽음 을 면할 수 없지. 나는 왕! 나는 왕이다.
마귀1,2 : (두손을 번쩍 들며) 만세! 만세! 우리의 왕 사탄 나리 만세!
사탄 : 자! 이제 우리의 시대가 활짝 열렸으니 가서 술이나 진탕 마시면서 축배를 들자꾸나!
마귀1,2 : 예이-.

(사탄, 마귀1,2 크게 웃으면서 퇴장한다)

(바리새인1,2,3 환하게 웃는 얼굴로 등장한다)

바리새인1 : 예수가 저렇게 죽으니 속이 다 시원하구만.
바리새인2 : 내가 십자가 아래에 서서 "이봐! 예수! 자네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하고 말했더니 그 자칭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놈이 할 수 없으니까 눈물만 뚝- 뚝- 흘리더군요.
바리새인3 : 그 제자란 놈들도 말짱 헛거요. 제놈들 스승이 당장 죽는데 한놈도 나타나질 않 더군. 하여 간 우리를 괴롭히던 놈이 죽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소이다. 십년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 는 것 같군요.
바리새인1 : 그나저나 우리 어디가서 한잔 쭉- 들이키면서 축배를 들어야 하는 거 아니요?
바리새인2 :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바리새인3 : 물론입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렇지만 그보다 먼저 한가지 해야할 일이 있 습니다.
바리새인1,2 : (의아한 목소리로) 해야할 일이요?
바리새인3 : 그렇습니다.
바리새인1 : 아니, 예수는 저렇게 십자가에서 죽었는데 무슨 해야할 일이 또 있단 말입니까?
바리새인3 : 잘 생각해 보시오. 우리가 십자가에서 죽인 예수는 살아있을 동안에 "내가 죽으 면 사흘만 에 살아나리라"라는 소리를 했었소.
바리새인2 : 아니, 그 헛소리를 믿는단 말입니까?
바리새인3 : 아- 난 그말을 믿는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바리새인1 : 그럼 무슨 뜻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바리새인3 : 아직 예수의 제자들이 열한명이나 살아있소이다. 만일 그놈들이 무덤에서 예수의 시체를 훔쳐가고나서 "예수가 다시 살아났다" 이렇게 사람들을 선동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소? 그때는 일이 지금까지보다도 훨씬 어렵게 될 거란 말입니다.
바리새인2 : 흠- 듣고보니 정말 그렇군요.
바리새인1 : 그런 문제가 있었군. (바리새인3에게) 그래,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소?
바리새인3 : 문제는 쉽습니다. 우리가 함께 빌라도 총독에게 가서 삼일 동안 무덤을 지켜 달 라고 부탁 하는 거요. 병정들이 무덤을 지키면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못 훔쳐 갈 것 이고, 그러면 예수 가 부활했다고 사람들을 선동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바리새인1,2 : 오호- 그게 좋겠군요.
바리새인3 : 자! 그럼 우리 함께 빌라도 총독에게 갑시다!
바리새인1,2 : 예! 당장 같이 갑시다.

(바리새인1,2,3 퇴장한다)

(빌라도가 침울한 표정으로 등장한다. 그뒤를 따라 로마병정1,2 창을 들고 등장한다)

빌라도 : 바보같은 유대놈들! 죄없는 사람을 십자가에 죽여 달라고 부탁을 해오다니!
로마병정1 : 그러나 유대인들이 죽은 예수의 피에 대해 자신들이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각하 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로마병정2 : 그렇습니다. 각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법에 따라 죄인을 죽였을 뿐입니다. 그 뭐라나- 예, 신성모독죄로 말입니다. 게다가 각하께선 유대인들이 보는 앞에서 손까 지 씻으셨지 않습니까?
빌라도 : (로마병정들을 돌아보며 확인하는 말투로) 그렇지? 정말 그렇지? 죄없는 예수를 죽 인 것에 대해서 내겐 책임이 없는 것이지?
로마병정1,2 : (부동자세를 취하며) 예! 그렇습니다. 각하!
빌라도 : 맞다. 난 책임이 없어. 그러니 예수 죽인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머 리를 감싸안으며) 그런데,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하고 자꾸만 초조해지는 것일까?
으 - (신음소리를 낸다)

(바리새인1,2,3 등장하며 빌라도에게 경의를 표한다)

바리새인1 : 유대 총독 빌라도 각하! 안녕하십니까?
빌라도 : (바리새인들을 보자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또 뭐요? 당신들 원대로 예수를 죽였으 면 됐지, 뭘 또 원해서 이렇게 온거요?
바리새인2 : (웃으며) 각하! 각하께서는 우리의 법을 어기고 신성모독죄를 범한 예수를 십자 가에 못박아 죽게 하심으로써 우리 유대인들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모든 유대 인을 대표하여 정중히 감사드립니다. (허리를 굽혀 절한다)
빌라도 : (손을 내저으며) 그런 쓸데없는 소리나 지껄이려면 그만 가시오. 난 당신들의 종교 에 관해서는 아무런 흥미가 없소. 이젠 당신들 원대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으니 날 더이상 괴롭히지 말고 어서 돌아가시오.
바리새인3 : (한발 앞으로 나서며) 각하! 죄송하지만 저희의 한가지 요청을 들어주셔야만 저 희가 돌아갈 수 있습니다.
빌라도 : 요청라구? 내게? 또?
바리새인1 :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각하! 사실은 오늘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은 예수란 놈은 살아있을 때 자기가 죽으면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떠들어 댔다 합니다.
빌라도 : 그래서?
바리새인2 : 만일 그의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훔쳐가고나서 '예수가 부활했다'라고 떠들고 다니면 사회는 예수가 살아있을때 보다 훨씬 혼란스러워질 것입니다.
빌라도 : 그래서 나보고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이요?
바리새인3: 어려운 부탁은 아닙니다. 각하께서 병사들로 하여금 예수의 무덤을 지키게 하시면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빌라도 : 그래서 나보고 병사들을 시켜 예수의 무덤을 지키게 해달라?
바리새인1,2,3 : (한목소리로) 예. 그렇습니다. 각하!
빌라도 : (중얼거리며) 지겨운 유대놈들!
바리새인1 : 예? 뭐라고 하셨습니까?
빌라도 : 아- 아니요. 좋소. 까짓거 죽은 사람 무덤 지키는 일 정도야 해주지. (로마병정에게) 여봐라!
로마병정1,2 : (부동자세를 취하며) 예, 각하!
빌라도 : 여기 계신 고귀하신 분들의 말씀을 잘 들었겠지? 가서 죽은 예수의 무덤을 쥐새끼 한 마리 얼씬 못하게 지켜 드려라.
로마병정1,2 : 예! 알겠습니다. 각하!

(로마병정1,2 퇴장한다)

바리새인2 : 각하! 부탁을 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리새인1 :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빌라도 : (손을 내저으며) 쓸데없는 소리는 작작하고 그만 어서들 돌아가시오. 더 이상 얘기 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오.
바리새인1,2,3 :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짓을 한다)
바리새인2 : 각하! 그럼 저희는 돌아가겠습니다.

(바리새인1,2,3 허리를 굽혀 절하고 퇴장한다)

빌라도 : (퇴장하는 바리새인들을 지켜보다가) 더러운 놈들! 죄없는 사람을 죽인것도 모자라 시체까지 지키려 들다니! (머리를 감싸쥔다) 아! 그나 저나 난 왜 이렇게도 가슴이 두 근거릴까?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안절 부절,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구나. 예수를 죽게하도록 내버려 둔게 잘못이었어. 으-

(신음소리를 내며 퇴장한다)


- 3막 -

(영호,친구1,2,3, 선생님이 등장한다)

영호 : (씩씩거리며) 저런 나쁜 바리새인들! 바로 그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인거로군요?
친구1 : (역시 화난 목소리로) 빌라도도 나쁜 사람이야. 예수님이 죄가 없는 줄 알면서도 십 자가에서 죽으시도록 내버려 두었으니까.
선생님 : 그래. 너희들 말이 맞다. 예수님은 정말 아무 죄도 없는데 십자가에서 죽으셨지.
친구2 : 그런데 선생님! 왜 예수님은 죄도 없으시면서 죽으셔야 했나요?
친구3 : 맞아요! 저도 그것이 이상해요. 예수님은 왜 죽으셨어요?
선생님 : 그건 말이다. 예수님께서 죄를 지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대신 죽으신 것이지.
영호,친구1,2,3 :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죄를 지은 사람들 대신이요?
선생님 : 그래, 대신. 만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그렇게 죽지 않으셨다면, 선생님도 또 너희들 도 모두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죽으신 것처럼 죽어야 한단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모두 죄인들인 까닭이지.
영호 : (침울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맞아요. 선생님! (친구들을 둘러보다가) 저는 나쁜짓을 많이 했으니까 정말 죄인이예요.
선생님 : (영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래! 하지만 영호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그리고 우리들 모두도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들이지.
친구1 : 선생님, 그럼 저도 죄인이예요. 저도 사실 나쁜 짓 많이 했거든요.
친구2 : 저두요.
친구3 : 저두요.
선생님 : 그래.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단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모두 짊어지시고 대신 죽어 주셨으니까. 예수님은 우리가 맞아야할 매도 대신 맞으셨고 우리가 당해야 할 고난도 대신 당하셨지. 우리는 오직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돼.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우리들의 죄가 다 용서되니까.
친구1,2,3 : 선생님! 저희는 예수님을 믿을래요.
선생님 : (영호에게) 영호는?
영호 : (울먹이는 목소리로) 선생님! 저는- 저는- 정말 나쁜 아인데요. 그래도 예수님 믿을께요.
선생님 : 그래! 우린 모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니까 이젠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함받고 새사 람이 된 것이란다. 알겠니?
영호,친구1,2,3 : 예! 선생님.
친구1 : 그런데, 예수님은 어떻게 되셨어요? 바리새인들이 로마병정을 시켜서 죽은 예수님의 시체를 지키게 했잖아요?
친구2,3,영호 : 선생님! 어서 얘기해 주세요.
선생님 : 그래! 알았다. 알았어. 자! 그럼 얘기 계속한다. 잘 들어!
영호,친구1,2,3 : 예!

(모두 퇴장한다)


- 4막 -

(막달라 마리아가 슬피 울면서 등장한다. 한쪽 구석에 흰옷을 입은 천사가 서있다)

마리아 : (천사를 발견하지 못하고 무대 중앙에 오면 슬피 울면서) 아! 큰일났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간걸까? 이 일을 이젠 어떡하나? 흑! 흑!
천사 : (다가오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마리아야! 마리아야!
마리아 : (깜짝 놀라며) 누구세요? (천사를 발견하고는 그 앞에 무릎을 꿇으며 슬픈 목소리 로) 동산지기님, 당신이 우리 예수님의 시체를 옮겨 놓으셨다면 그곳이 어디인지 저 에게 가르쳐 주세요.
천사 : 마리아야! 너는 어째서 산 사람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마리아 : (놀라서 천사를 올려다 본다) 예?
천사 : 네가 찾는 예수님은 여기 계시지 않고 그분께서 살아계셨을 동안에 하신 말씀처럼 이 미 살아 나셨다. 너는 가서 제자들에게 어서 갈릴리로 가라고 알려 주거라. 갈릴리에 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마리아 : (놀라움과 기쁨으로) 예수님이 살아나셨다구요? 정말 예수님이 다시 살아 나셨단 말 이지요? (무대앞을 향해) 오! 예수님! 예수님께선 다시 살아 나셨군요. 이렇게 기쁠 수가!
(천사는 마리아가 앞을 보며 얘기할 동안에 빨리 퇴장한다)

마리아 : (천사가 있던 곳을 돌아보며) 어! 어디가셨지? (고개를 끄덕이며) 아! 내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해주시고 그냥 사라지신걸 보면 그분은 천사이신 것이 분명해. 이 기 쁜 소식을 빨리 제자들에게 알려 드려야지.

(마리아, 급히 퇴장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등장해 무대 중앙에 선다)
(마리아가 급히 등장한다)

예수님 : (부드럽게 부른다) 마리아야!
마리아 : (예수님을 알아보고 놀라움과 기쁨으로 그 앞에 엎드린다) 오! 예수님!
예수님 : 마리아야! 평안하였느냐?
마리아 : (기쁨으로 흐느껴 운다) 예수님! 정말 이렇게 살아나셨군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사흘동안 얼마나 슬펐는지 매일 울면서 지냈답니다.
예수님 : 마리아야! 가서 제자들에게 어서 갈릴리로 가라고 전하거라. 내가 살아있을 동안에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던 것처럼 갈릴리에서 제자들이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마리아 : (예수님의 발을 만져 보며) 예! 주님! 분부하신대로 하겠어요.
예수님 : 마리아야! 아직 나를 만지지 말아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못하였구나. 어 서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의 하나님께로 올라간다라고 알려 주거라.
마리아 : 예, 예수님! (뛰어 나가며 기쁨으로 소리친다) 할렐루야! 예수님이 부활하셨어요!

(마리아 외치며 퇴장한다)
(예수님은 반대편으로 퇴장한다)

(바리새인1,2,3 잔뜩 화가난 표정으로 등장한다. 그 뒤를 따라 로마병정1,2, 등장한다)

바리새인1 : (성난목소리로 소리지른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 간밤에 시체가 없어졌다니?
로마병정 : 사- 사실입니다.
바리새인2 : 너희들! 밤새 졸고 있었던거 아니야? 네 놈들이 졸고 있는 틈에 제자들이 와서 훔쳐간거 아니냔 말이다.
로마병정2 : 아닙니다! 저희가 밤새 말똥 말똥한 정신으로 무덤을 지켰지만 제자들은 한 사람 도 오지 않았습니다.
바리새인3 : 그럼!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누가 그 큰 무덤의 돌을 굴려 버렸단 말이야?
로마병정1 : 그- 그건 말이죠! (로마병정2를 바라보고 서로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대로 말씀 드리죠. 그 돌을 굴려낸건 실은 천사입니다.
바리새인1 : (놀라서) 뭐! 천사?
로마병정2 : 그렇습니다. 흰옷을 입은 한 천사가 무덤의 돌을 굴려냈습니다.
바리새인2 : 말도 안돼!
로마병정1 : 그렇지만 사실입니다. 천사가 무덤의 돌을 굴려내자 곧 죽었던 예수가 함께 걸어 나왔습니다.
바리새인3 : 자네들, 지금 제정신으로 말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더러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믿으라고 하는 소리야?
로마병정2 : 그렇지만 저희는 본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죽었던 예수는 분명히 다시 살 아났습니다.
바리새인1,2,3 : (몸을 바르르 떤다)
(머리를 맞대고 잠시동안 쑥덕거리며 의논한다)
바리새인1 : (품속에서 돈뭉치를 꺼내며) 자! 이것을 받게.
로마병정1 : 이게 뭡니까? 왜 우리에게 돈을 주시는 것이죠?
바리새인2 : 괜찮으니 받아두게.
바리새인3 : 대신 사람들에게는 예수의 시체를 제자들이 와서 자네들이 잠깐 잠이 든 사이에 훔쳐갔다고 그렇게만 얘기해 주게. 그러면 자네들의 임무는 끝이야.
로마병정2 : 만일 그렇게 하면 총독에게 우리는 무덤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처벌을 맏게 됩니다.
바리새인1 : 아! 그점은 걱정하지 말도록. 우리가 빌라도 총독에게 잘 말해 둘테니까 자네들 은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해주게.
로마병정1,2 : (서로 눈짓을 한다)
로마병정1 : 좋습니다. 시키는대로 하죠! (돈을 받는다)
바리새인2 : 잘해주게.
로마병정2 : 염려 마십시오.

(로마병정1,2 퇴장한다)

바리새인3 : 정말 큰일이로군! 예수가 부활했으니 사태는 이제 더욱 어려워 질거요.
바리새인1 : 걱정한다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소? 병정들만 입을 다물고 시키는 대로 해준 다면 사람들은 예수가 부활했다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요. 이젠 어서 가서 대책이나 마련해 봅시다.
바리새인2 : 그럽시다.

(바리새인1,2,,3 퇴장한다)

(사탄, 마귀1,2 잔뜩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등장한다)

사탄 : 이게 뭐야?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구? 예수가 어떻게 다시 살아났지? (마귀들에게) 네 놈들! 그때 예수를 확실하게 죽이지 못한 거 아냐?
마귀1 : 사탄나리!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다시 살아 난거죠.
사탄 : (소리를 지른다) 뭐야?
마귀2 : (빈정대는 말투로) 사실 사탄나리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린 거죠.
사탄 : (한대 쥐어박을 기세로) 너희들 정말?
마귀1,2 : (몸을 움찔한다)
사탄 : 그나저나 예수가 부활했으니 우린 어떡하나?
마귀1 : (기어드는 목소리로)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좋은 시절 다 지나가고 사탄나리의 시대 는 완전히 종친거죠.
사탄 : 너-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마귀1 :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요.
사탄 :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을 때는 그렇게 좋더니만. 이젠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군.
마귀1,2 : 너무 상심 마십시오.
사탄 : (팔짱을 끼고 왔다 갔다 한다) 이제 예수를 믿으면 사람들이 나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될 텐데….
마귀1 : 까짓거 사람들이 예수를 못 믿게 만들면 되잖습니까?
사탄 : (환한 얼굴로) 맞다! 그래 그거야. 바로. 예수가 부활했어도 사람들이 안 믿으면…
우하하하!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마귀1,2에게) 여봐라!
마귀1,2 : 예이!
사탄 : 어서 가서 사람들을 꼬시도록 해라. 예수를 못 믿게 말이다. 특히 교회에 나오는 놈들 은 예배시간에 떠들고 장난치게 만들어서 설교를 못듣게 만들란 말이다. 사람들이 예 수를 안믿으면 사람들의 왕은 여전히 내가 되는거야. 우하하하!
마귀1,2 : 예! 알겠습니다.

(마귀1,2 퇴장한다)

사탄 :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 죽였으나 다시 살아난건 어쩔 수 없는 기정사실. 이렇게 된 바에는 아무도 예수를 못믿게 만들어 한사람도 구원받지 못하도록 만들어야지. 그래 나도 가서 어린애들이나 꼬시자! 우하하하! 기다려다. 사탄 나리 나가신다.

(사탄 퇴장한다)


- 5막 -

(영호,친구1,2,3,선생님 등장한다)

선생님 : 이제는 부활절이 어떤 날인지 잘 알겠지?
친구1,2,3 : (큰소리로) 예!
친구1 : 예수님께서 사탄의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사신 날이 부활절이지요?
친구2 : 예수님이 사탄을 이기신 승리의 날이예요.
친구3 : 큰 기쁨의 날이기도 하구요.
선생님 : 그래. 부활절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죄를 짊어지시고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 아나신 아주 기쁜 날이란다. 부활절에 우리가 계란을 먹는 것은 예수님의 이런 부활 을 기념하고 모두 함께 기뻐하기 위해서이지.
친구1 : 그런데, 선생님! 사탄이 정말 예수님을 못믿게 우리를 꼬시러 오나요?
선생님 : 물론이지. 사탄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는 것을 제일 싫어하지. 그래서 어 떻게든 예수님을 못믿고 구원받지 못하게 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 쓴단다.
친구1 : 저는 사탄과 마귀가 아무리 꼬시더라도 유혹 안받고 예수님만 잘 믿을래요.
친구2 : 저두요! 이제부턴 예배시간에 마귀가 떠들고 장난치라고 꼬셔도 절대 장난 안치고 떠 들지 않겠어요.
친구3 : 저도 앞으론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지내고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예수님을 잘 믿는 어린이가 되겠어요.
선생님 : 그래! 너희 말대로 예수님의 착한 어린이들이 돼야지!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 기쁜 소식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려 줘야지?
친구1,2,3 : 예!
친구1 : 우리 친구들한테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알려주러 어서 가자!
친구2,3 : 그래!
친구1,2,3 : (외치면서 퇴장한다) 얘들아!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선생님 : (영호에게) 영호는 안가니?
영호 : (울먹이며) 선생님! 잘못했어요.
선생님 : 뭘? 영호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러니?
영호 : (계란을 꺼내며) 사실은 이 계란 선생님 몰래 제가 훔친 거예요.
선생님 :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다. 네가 잘못을 고백했으니 예수님은 벌써 용서하셨을꺼야.
영호 : 정말요?
선생님 : 그럼. 예수님은 잘못했더라도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비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시지.
영호 : 선생님! 저도 이제부턴 예수님만 잘 믿고 훔치는 짓 따윈 절대 하지 않겠어요.
선생님 :그래! 이젠 영호도 정말 예수님의 사람이 되었어.
영호 : (환한 얼굴로) 아! 정말 기뻐요. 선생님! 저도 가서 엄마 아빠께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고 전해 두릴래요.
선생님 : 그래. 그러렴.
영호 : (뛰어 나가며 외친다) 엄마! 아빠! 예수님이 부활하셨어요!

(영호 퇴장한다)

선생님 : (관중을 향해)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러 가세요.

(빙긋 웃으며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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