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성경: 누가복음24:19-24 두 제자(3)

은바리라이프 2008. 2. 23. 16:53

성경: 누가복음24:19-24                두 제자(3)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삶의 능력이 되기 위하여서는 믿어야 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진리는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진리에 대하여는 우리의 마음이 움직여야 합니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Ⅰ. 두 제자가 아는 것들

  아는 일은 직접 혹은 간접적인 경험을 할 때 일어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랐던 두 제자는 예수님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한 삶이기에 주님에 대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여늘"(19절). 말씀의 권세를 가지고 많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는 능력이 크신 선지자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았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예수님에 앎입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가로되 이는 누구뇨 하거늘 무리가 가로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마태복음21:10-11). 예수 그리스도를 선지자로 안 두 제자는 정확합니다. 구약 신명기18:15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선지자로 오셨습니다(사도행전3:22). 모세를 이스라엘의 선지자로 세우사 애굽에서 구원하여 내신 주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온 세상을 위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는 선지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러기에 두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스라엘을 구속할 자라고 소망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구속할 자라고 바랐노라"(21절). 두 제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두 제자가 의미하는 이스라엘의 구속은 로마의 학정으로부터 정치적인 해방이 크게 부각되어 있습니다. 영혼의 구원과 육체의 구원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땅의 구원을 하늘의 구원으로 승화시키지는 못하였습니다. 두 제자가 슬픈 빛을 얼굴에 드리우고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예수 그리스도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사실이 너무도 힘들었고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믿었던 메시야 그리스도는 이렇게 끝나지는 않았을텐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 앞에서 두 제자는 실패를 떠올립니다. 권능의 말씀과 이적으로 큰 선지자로 인정받으시기에 충분하다 하여 잔뜩 기대를 걸었는 데 너무도 무기력하게 무너져버린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 심각한 갈등이 생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두 제자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알고 믿었다면 눈으로 보았던 갈보리 언덕 위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끝이 아님을 알았을텐데 말입니다. 부활에 대한 소식이 여인들을 통해 전해 들어도 온전히 깨닫지를 못합니다(22-23절). 부활의 첫 메시지를 전해 준 천사에 대한 증거를 여인들을 통해 들어도 또한 무덤에 달려가 확인한 다른 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도 부활에 대한 기쁨과 확신을 가지지 못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 혼란만 가중됩니다. 심령에 짙은 안개가 끼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얼마나 진리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들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빈 무덤을 남기고 사라진 예수 그리스도는 도대체 어디로 옮겨졌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못하기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구심에 얼굴에 수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갑니다. 설사 말씀을 안다고 하여 그 사람의 신앙이 제대로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이 없으면 지식도 사실도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였기에 슬픈 빛을 띠었던 것은 아닙니다. 믿지 못함으로 깊은 갈등과 고민이 그들의 심령을 편치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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