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성경: 누가복음24:17-18 두 제자(2)

은바리라이프 2008. 2. 23. 16:52

성경: 누가복음24:17-18               두 제자(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못한 두 제자는 길동무로 다가 오신 부활의 주님을 알아보지를 못합니다.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변장하신 것도 아니고 또한 얼굴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대대적인 성형 수술을 하신 것도 아닌데 두 제자는 부활의 주님이심을 단번에 알아보지를 못합니다. 외형상 크게 다르지 않으시고 동일한 우리 주님이시지만 두 제자는 진리에 대하여 믿지 못함으로 그들의 눈이 가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Ⅰ. 관심을 보이신 우리 주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17절 상반절).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예루살렘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그 당사자이시기에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궁금하신 듯 물으시며 다가가십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관심을 기울이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우리 주님의 말씀대로 믿지 못한 두 제자를 보면 속이 상하실 것입니다. 불신앙을 보시면 화가 나실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소식을 듣고 기뻐하면서 나아가지 못하고 짙은 불신앙의 안개속을 헤매고 있는 두 제자를 보시면 속이 타실 것입니다. 한 대 세게 쥐어박고 싶으실 것입니다. 아예 상대하고 싶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연약함에 둘러 쌓여 있는 두 제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비록 불신앙으로 인한 불순종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긍휼을 베풀고자 하십니다. 그들의 연약함을 돕고 싶으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시치미를 뚝 떼시고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물으시며 접근하십니다.

Ⅱ. 풀이 죽은 두 제자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서니라"(17절 하반절). 우리 주님께서 물으시자 두 제자는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춥니다. 사람이 대개 가던 길을 멈추는 경우는 의외의 일에 부닥쳤을 때입니다. 구경할 거리가 생기면 발을 멈추기도 합니다. 생각하지도 못하였던 의외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두 제자가 예수님의 물음에 발을 멈추게 된 것은 너무 의외의 질문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8절에 보면 이 점은 분명해집니다. "그 한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우거하면서 근일 거기서 된 일을 홀로 알지 못하느뇨". 적어도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자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데 어찌 당신은 알지 못하느냐 하는 반문입니다. 너무 의외라는 태도입니다.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은 혼자서 알지 못하고 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가 싶어 반문을 합니다. 의외의 질문을 받자 잠시 당황한 듯 두 제자는 가던 발걸음마저 멈추게 됩니다. 그런데 두 제자의 표정은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슬픈 빛을 띠고', 실망의 빛이 역력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하여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음을 암시합니다. 즉 예수님의 사역을 실패로 보는 사상이 지배적입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아주 컸습니다. 슬픈 빛은 승리한 자의 표정이 아닙니다. 심령이 편치 않을 만큼 갈등이 있고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고 있다는 모습입니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모습입니다. 잔뜩 풀이 죽어 있는 두 제자의 모습은 그들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하여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비록 부활에 대하여 소식은 전해들었으나 아직 심령에 평안이 깃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불신앙의 장애물에 넘어져 있었다 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복음의 진리 안에 견고히 서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들은 말씀이 삶의 능력으로 증거되기란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가지고 있어도 믿지 못하면 여전히 심령은 눌려지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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