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성경: 누가복음24:13-16 두 제자(1)

은바리라이프 2008. 2. 23. 16:52

성경: 누가복음24:13-16                  두 제자(1)

  사람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듭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지식을 근거로 판단을 합니다. 그러기에 특별한 경우엔 그것을 소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탄생과 죽음을 인생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감당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믿음은 그 이상을 요구하는 데 믿는 자라 할지라도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첫 부활은 당시 믿는 자나 믿지 아니하는 자나 마찬가지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Ⅰ. 두 제자

  13절의 '그 날'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입니다. 안식일에는 사람들의 행동이 율법에 따라 제약을 받습니다. 본격적인 사람들의 움직임은 안식일이 지나야 시작됩니다. 안식 후 첫날 이른 새벽 우리 주님의 무덤을 찾은 여인들이 그러했고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 중에 두 사람도 그러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향하는 두 제자, 그 중 한 사람은 글로바라고(누가복음24:18) 밝혀지고 있지만 다른 한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무슨 목적으로 엠마오로 가고 있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토록 좇아 다녔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자 고향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는 지도 모릅니다. 예루살렘 북서쪽으로 약 11km 떨어진 엠마오로 향하는 길을 가면서 두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된 내용을 주 화제로 내놓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14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목격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입니다. 확인된 내용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살아나심은 귀로 전해들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두 제자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서로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기에 계속적으로 물음표를 찍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시 살아나셨다 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수용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Ⅱ. 가려진 두 제자

  "저희의 눈이 가리워져서 그 인줄 알지 못하거늘"(16절).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길을 가고 있는 두 제자에게 우리 주님이 찾아오십니다.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삼일 만에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두 제자는 알아보지를 못합니다. 성경은 이것을 눈이 가리워져 있다고 기록합니다. 예수님께서 변장을 하고 나타나셨기에 알아보지 못하였다 라는 의미일까요? 성형수술을 한 뒤에 우리 주님이 나타나셨기에 도대체 알아보지를 못하였다 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그 형상은 동일하신데 잠시 두 제자로 하여금 못 알아보시도록 조치를 취하신 것일까요? 분명히 두 제자는 예수님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함께 주님과 생활하였던 자들입니다. 열 두 제자의 반열에는 끼지 못하였을지라도 충성스러운 제자로 우리 주님을 따랐던 자들입니다. 그렇다고 이 두 제자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다시금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도 아닙니다. 세월이 흐르면 처음엔 못 알아볼 수도 있지 않은가? 아니면 두 제자가 예수님의 죽으심에 충격을 받고 시력에 이상이 생긴 것일까요? 말도 되지 않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두 제자는 우리 주님을 자신들의 두 눈으로 보면서도 알아보지를 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죽으셨다가 다시금 삼일만에 살아나리라 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없으니 진리를 알지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못하였기에 부활의 주님이시라고는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두 제자가 부활의 주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들의 심령이 뜨거워졌을 때입니다(누가복음24:31-32).

  진리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진리에 대하여 성장할 수 없습니다. 진리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을지라도 믿지 못하면 진리를 아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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