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사학 특강] (1) 기독사관으로 본 한민족의 정체성 |
[2001.01.18 10:37] | ||
최근 일부 언론에서 다루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편향된 시각과 비판이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국민일보는 이런 움직임이 바른 창조관과 기독교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판단,바른 기독교 세계관을 알리기 위해 김성일 교수의 창조사학 특강을 새해 특집으로 연재한다.작가 특유의 명쾌한 필치로 그려질 이번 시리즈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기원과 한민족의 흐름,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유교와 불교,가야왕국의 비밀,한국에 거는 하나님의 기대 등 관심을 끄는 내용으로 구성된다.<편집자주> (1) 기독사관으로 본 한민족의 정체성 ‘우리 것’이란 무엇인가 요즘 각 방송에서 개량 한복을 입은 사람들의 특강이 대유행이다.EBS에서 김용옥씨의 노자 특강이 크게 히트하자 다시 KBS에서 그를 데려다가 공자 강의를 시켰고 그 물결을 타고 국악 강의에 한방 의학 특강까지 기세를 올리고 있다.왜 갑자기 이런 현상들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그러나 사실은 당연히 있어야 할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 민족은 4천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고 자랑하지만 가난 속에서 그런 자존심을 다 잊고 살아왔다.게다가 한일합방으로 오욕의 세월을 보냈고 해방 후에는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더 큰 수치와 모멸을 겪었다.그러면서도 우리에게는 당장 하루를 사는 생계가 더 급했다.그러다가 갑자기 경제 개발이 시작되었다.정부의 예측을 앞질러가며 성장곡선이 급상승을 계속하자 우리의 생활도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굶기를 밥먹듯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주차 문제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쟁통에 족보를 잃은 집들은 그것을 찾아 복원하기 시작했다.집안의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생각은 다시 사회적인 유행으로 발전했다. 재야에서도 이미 민족사학자 단재 신채호의 맥을 이어 문정창,천관우 등의 ‘잃어버린 역사 찾기’를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또 대학에서도 신진 사학자들이 일제시대에 형성된 고대사를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그와 함께 ‘규원사화’와 ‘환단고기’ 등 민간사서들도 출판되어 넓게 읽혀졌던 것이다. 이런 경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이 80년대에 시도됐던 ‘국풍’운동이었다.반독재 투쟁을 벌이고 있던 재야 세력이 호응해주지 않아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정부는 새로 설립한 정신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민족사관 연구에 힘썼다.문민정부 이후에는 다시 방송권이 ‘우리 것 찾기’를 주도했다.그리고 이 때부터 외래문화로 분류된 기독교는 방송가에서 소외되기 시작했다.그러다가 ‘우리 것 찾기’는 시청률 제고를 위해 동원된 폭력,불륜,섹스 등 상업주의 문화때문에 일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소위 IMF 사태로 상처입은 민족적 자존심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각급 학교에 단군상을 세우는 일에서 동양철학 특강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현상들이 나타난 것이다. 또 서양을 휩쓴 포스트 모더니즘과 다원주의의 물결을 타고 소위 ‘퓨전 문화’라는 것도 등장했다.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섞어 놓은 ‘열린 음악회’가 생기고 교향악단이 국악인들과 협연을 하는가하면 각국의 음식을 뒤섞어 놓은 퓨전 요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양상의 혼합주의 문화가 나타났다.돈과 무력으로 동양을 지배해온 서양 문화를 우리 것의 바탕에서 다시 이해해 보자는 고민에서 나온 시도들이었다. ‘우리 것 찾기’의 물결은 이렇게 오랜 배경이 있었는데도 그동안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한국 교회는 당황하고 있다.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는 현상에 놀라서 단편적인 대응에만 급급하다 보면 교회는 오히려 우리 사회에서 문화적 천덕꾸러기로 따돌림 당할 위험성도 있다.이런 현상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땅에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바벨탑 이후로 전세계에 흩어진 모든 민족이 어떻게 살기를 원하실까?여러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이 그들 모두가 다양하게 살기를 바라듯이 하나님께서도 모든 민족의 다양성을 바라실 것이다.하나님은 히틀러나 스탈린같은 독재자처럼 획일주의를 바라는 분이 아니시다.모든 민족에게는 그분의 영광을 위해서 준비해주신 특별하고 다양한 문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우리 것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사대주의나 국수주의가 아니라 균형잡힌 기독사관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인식하여 우리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예수전을 판소리로 부른 박동진 선생이나 예배 음악에 국악을 도입한 선구적인 분들의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또 ‘우리 것 찾기’가 잘못 전개되지 않도록 바로 잡아줄 책임도 있다. 단군이란 본래 사람의 이름이 아니고 제사장이라는 직책명인데도 그 상을 만들어 세우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또 유대인들은 2000년전의 땅을 찾아 들어가서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고조선 때부터 섬겨온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를 외래 종교로 단정하고 들어온 지 1700년도 안되는 불교는 전통 종교라고 내세우는 것도 어불성설이다.진시황제가 BC 212년에 공자의 책을 다 불태웠고 그 제자 460명을 모두 땅에 묻어서 죽였는데 김용옥씨는 지금 ‘없는 공자’를 강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그렇게도 찾기 원하는 역사가 없는 것이다.고려시대에 기록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삼국이전의 역사는 아예 빠져 있거나 그 부스러기 몇줄만 남아 있다.우리는 역사를 상실했고 언어마저 상실했다.방금 필자가 쓴 ‘역사’와 ‘상실’과 ‘언어’라는 단어도 우리 말이 아니다.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 중에서 순수한 우리 말은 거의 사라졌다.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우리 것 찾기’를 열망하고 있다.그것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그러나 기대를 가지고 한번 나서보자.하나님께서 우리가 잊었던 기억을 되살려주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행사가 크시니 이를 즐거워하는 자가 다 연구하는도다 그 행사가 존귀하고 엄위하며 그 의가 영원히 있도다 그 기이한 일을 사람으로 기억케 하셨으니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시도다”(시 111:2-4) /김성일 <작가·한세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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