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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에세이 심사평

은바리라이프 2008. 1. 1. 17:32
 

이번 디카에세이 심사를 통해 저마다의 작품 살피는 즐거움은 컸다. 작년에 비해 응모편수는 줄었으나, 다양한 주제, 짜임새 있는 구성 등 전체 평균수준이 훨씬 좋아졌기 때문이다. 후미진 삶의 구석과 닳아져가는 존재에 대한 성찰, 특히 접근하기 힘든 사회적 이슈들을 다룬 작품들이 작년보다 많아졌다. 작년에 내신 몇 몇 분들도 좀 더 정리되고 나아진 작품을 내밀어 반가움이 더했다. (본심수상에는 못미쳤으나 언젠가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심사위원들의 1차 심사기준으로 사진과 에세이의 조화, 감정의 일관성, 짜임새와 정성을 보아 추렸고, 본심에서 조화를 이룬 작품성, 눈길을 끄는 새로운 시선이나, 개성, 질적 완성도를 중점적으로 보았다. <빈공부>는 틀에박히지 않는 시선과 절제가 돋보였다. 김시박님의 작품은 너무 꽉 짜여진 아쉬움이 있었으나, 굉장히 공들인 작업으로 공감이 컸다.

<우리의 꿈>은 사진도 괜찮았고, 기성인이 바라본 수험생이 아닌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줘 우수작으로 뽑았다. 신희수님의 Jagath Manoj 은 이주민문제라는 접근하기 힘든 사회적 이슈를 잘 찍은 사진과 진솔한 글과 함께 심사위원만장일치로 최우수작이 되었다.

이번 심사중에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글쓰기의 정성이 사진에 비해 떨어졌다. 글쓰기가 어렵다 생각하는 듯한데, 좋은 시집과 문체가 소설과 인문서적 등을 틈틈이 읽고, 글쓰고 다듬다보면 반드시 글맛은 좋아진다. 다만 글쓸 때 시선을 멀리 두지 말고 자기생활에서 소박하게 시작해보라 권하고 싶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표현을 누구나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적확히 전달하기 쉽진 않다. 그러나 그 어려움때문에 흥미롭고 해볼만한 것이다. 또한 꾸준히 하다보면 반드시 성과가 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자기 삶을 성찰하고 성장하는 큰 계기가 된다는 점일 것이다.


심사위원: 조대연 (사진작가, 광주대학교 교수) 김상훈 (사진작가, 강원대학교 교수) 신현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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