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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합니다 대담 하용조 목사 | 정리 신상목 기자 |

은바리라이프 2007. 12. 30. 18:41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합니다 대담 하용조 목사 | 정리 신상목 기자 | 2004. 12.
1977년 미국으로 이민
1982~1986년 UCLA 경영학 전공
1989~1992년 바이올라 대학(Biola University) 기독교교육학, 탈봇 신학교(Talbot School of Theology) 목회학 석사(M.Div.)
1993~1995년 바이올라 대학·탈봇 신학교 기독교교육학 철학박사
1997~2001년 총신대 기독교교육학 박사과정 강사
1996~2001년 성결대학교 조교수
2001~ 현재 한국 컴패션 대표, 파이디온선교회 이사, 디모데성경연구원 고문, 어와나(Awana) 선교회 이사


“컴패션은 단순히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양육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컴패션이 생각하는 가난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난은 단순히 무엇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 마땅히 갖는 희망과 꿈을 박탈당한 상태를 말합니다. 컴패션은 가난한 아이들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양육해서 하나님의 꿈과 희망을 마음속에 담고 실현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국 컴패션 서정인(42세)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11월 3일 창립된 한국 컴패션이 세상에 나온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 컴패션은‘불우한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이란 기치 아래 어린이 제자화 양육에 힘을 쏟아 왔다. 그 결과 지난 11월 5일 현재, 한국 컴패션이 후원하는 국가는 필리핀, 태국, 인도, 에콰도르 등 20개국에 이르고 있으며 후원자는 모두 1,601명에 달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Christ), 교회에 기반(Church)을 두며, 어린이가 초점(Children)인 컴패션 사역의 특징은 철저히 교회를 통해서만 후원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구제하며 양육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들어가되, 빈곤 지역을 우선으로 기독교 교육을 받는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만 돕는다. 이 같은 선교와 양육의 사역으로 달려온 국제 컴패션은 현재 23개국 60만 명의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컴패션이란 말의 어원을 “고난받는 자와 함께 고난에 참여하고 그 고난을 이겨 낼 때까지 함께 한다”고 풀이하는 서정인 대표를 하용조 목사가 만났다. 서정인 대표는 김희수(41세) 사모와 지운(14세), 형운(12세), 승운(10세) 3형제와 함께 살고 있다.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예수 이름으로 존재하는 많은 선교단체들과 구호단체가 있지만 그 가운데 컴패션은 보석 같다고 느껴집니다. 또 목사님도 보석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1.5세로서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문화권 속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세계적인 관점을 가지고 어린 아이들을 돕는 비전을 이뤄 가고 계신데요. 특별한 부르심이 있었습니까?
처음부터 아이들에 대한 비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교수 생활을 약 6년간 하고 미국에 들어갔다가 거기에서 신학교 교수직을 지원하게 됐는데요. 그런 와중에 컴패션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 잠깐의 통화를 통해서 이것이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제2의 부름을 받게 됐네요.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예, 하지만 너무 확실했습니다. 감동 가운데, 또한 주위에서 저를 위해 기도하면서 확인해 주시는 분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 일을 해야 된다 하셨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성도님들은 컴패션이라는 단체를 많이 아시는데 요즘 성도들을 잘 모릅니다. 오히려 월드 비전이나 기아대책은 잘 아는데 컴패션은 잘 모르거든요. 컴패션이 처음에 한국에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예, 맞습니다. 한국 고아들을 위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1952년 당시 스완슨 목사님께서 전후 고아들을 위해서 시작한 것이 컴패션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스완슨 목사님께서 컴패션을 시작하려고 오신 건 아니었고요. 하루는 집회를 끝내시고 여관에 앉아 있는데 쓰레기를 담는 트럭이 지나가더랍니다. 트럭 옆에 성인 두 사람씩 네 사람이 분주하게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던지고 있는데 한 쓰레기 더미에서 어린아이 손이 튀어 나왔답니다. 그래서 이 분이 트럭으로 달려가서 봤더니 거기에는 쓰레기가 아니라 얼어 죽은 어린아이들의 시체가 가득 차 있었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이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부르심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후 미국의 교회로 돌아가 한국 거지들이 갖고 다니던 깡통을 치켜들고 우리의 이웃이 누구냐고 외치면서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41년 동안 약 10만 명의 어린이들을 300곳의 교회를 통해 양육을 하다가 지난 1993년에 한국에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 23개국이 수혜국이고요. 지난해 한국은 열번째 후원국이 되었습니다.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변하는 굉장한 변화가 일어난 셈이군요.
그래서 지금 전 세계가 들뜨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앙이 들어가서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바뀐 나라는 한국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컴패션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를 통틀어서 NPO, NGO들이 들어간 나라 중에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바뀐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지난번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미국 NPO 중에서 손으로 꼽을 만큼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가 인정하는 단체가 되었다는데 맞습니까?
미국에는 ‘스마트 머니 다이제스트’(Smart Money Digest)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NPO, NGO를 조사해서 과연 독지가들이 어디에 돈을 쓰는 것이 지혜로운가 하는 기준을 내놓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각 기관마다 성적을 주고 있는데 컴패션은 투명성, 효율성, 효과성에 있어서 A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구호단체뿐만 아니라 NGO 180만 개 중에서 10위 안에 들 정도로 신용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에서도 믿을 수 있는 단체를 찾다가 컴패션에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에이즈 문제가 심각한데 의료약품 60%가 다른 곳으로 샌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뢰할 만한 기관을 찾는 것이죠.

한국의 죽어 가는 어린아이들을 돕다가 시작된 정말 아름다운 스토리네요. 컴패션은 단순하게 아이들을 구제하고, 먹을 걸 주는 차원이 아닌 조금 더 다른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컴패션은 후원금을 받았을 때 아이 개인이나 가족한테는 한 푼도 주지 않습니다. 후원금은 모두 그 지역 교회에서 후원하는 아이를 양육하는 프로그램 비용으로 쓰게 됩니다. 급식, 의복, 학비는 물론 여러 가지 양육에 필요한 제 비용이 모두 포함됩니다.

교회를 통해서만 후원이 되는군요.
교회를 통해서 지급되는 것도 아니구요. 교회 와서 밥을 먹고 교회에서 활동을 하고 교회 와서 숙제도 하고 성경 공부도 하고 컴퓨터 공부도 하고 교회 안에서의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교회와 완전히 등지고 있던 지역에서 교회로부터 이런 도움을 받게 되면서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서 믿지 않던 부모들도 교회에 오게 되고요. 일례로 필리핀의 어느 지역에 3년 전부터 컴패션이 들어가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교회의 성장은 15배가 늘었구요. 더 놀라운 것은 공동묘지 관 위에다 널빤지를 깔고 살던 120가구 중 80가구가 주님을 영접하고 성경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컴패션이 교회와 더불어 사역하면서 일회용 구호에 머물지 않고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게 참 좋습니다. 후원받는 사람들은 언제까지 양육을 하게 됩니까?
한 교회를 선택해서 들어가면 일단 그 교회와 15년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 다음 아이를 세 살 때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돌보게 됩니다. 그리고 대학교를 보낼 때는 멘토 한 사람이 붙어서 그 아이를 매달 멘토링을 하고 또 여러 선교 단체를 통해서 선교 훈련까지 시킵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 아이의 직업과 상관없이 선교 마인드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사실 현지를 가 보면 아시겠지만 컴패션은 현재 3,000 개 이상의 교회와 함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교회를 가든 컴패션을 나타낼 만한 사인이 없습니다. 교회가 지역 사회와 하나가 되어 성장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 안에서 제자화로 키워져서 한 알의 밀알같이 성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컴패션은 지역 교회에서 현지 선교사들을 키우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헌신하고 섬기도록 하게끔 돕는 기관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는 컴패션이 월드비전과 같이 시작했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단체가 된 것이지요.

말씀을 듣고 보니 컴패션의 사역이 주님이 원하는 바로 그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사님께서 이 컴패션에 선뜻 참여하게 된 것도 그런 배경이 있었겠네요.
처음에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단 한순간도 우리 아이들이 그런 상황에서 주님을 모르고 그처럼 비참하게 살다가 생애를 마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지요. 컴패션과 함께 현지를 두루 방문하면서 목도하는 것이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사창가나 마약 소굴이 변화더라는 겁니다. 이런 변화를 목격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바꿔 주셨어요.

한국 교회엔 사람도 많고 선교단체도 많습니다만, 국제 사회에 들어가면 마치 고아처럼 됩니다. 왜냐하면 이중 언어를 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국제 사회에서 리더십을 갖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목사님은 이중 언어 구사와 국제적 감각까지 겸비해서 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니 참으로 보석같이 여겨집니다. 이제 한국 성도들도 세계 무대에 나가서 우리의 영적 힘을 나눠 줘야 할 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컴패션이 하는 일은 참으로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국 교회의 참여는 어떻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저는 미국에서 줄곧 자랐습니다. 한국 사회는 관계 중심 사역이다 보니 누구를 알아야 연결이 되고 함께 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여기서 공부를 한 사람도 아니고 별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의 명절이나 휴일이 되면 저는 굉장히 외로워집니다. 가족과 친척이 모두 미국에 살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방인처럼 사는 저에게 많은 분들이 사랑을 부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연결해 주셔서 현재 한국에 있는 10여 개 교회에 컴패션을 소개했습니다. 요즘엔 미주에서도 참여하고 계시고요. 제가 확신하는 것은 컴패션에는 분명한 철학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목사님들이 그 철학을 보고 알게 되면 완전히 매료가 되신다는 겁니다.

미국 컴패션 본부에 가 본 일이 있는데 처음엔 충격이었습니다. 컴패션이라는 이름도 모르고 갔다가 1950년대 전쟁고아 사진 등 온갖 희귀한 사진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들의 헌신적인 사역을 접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 목사님과 컴패션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떤 면에서는 참 도도하다고 느낍니다(웃음). 절대 도와달라는 얘기는 안 하고 오히려 비전을 주더라구요. 비전을 주고 이 비전에 동의하면 주인이 되어 일을 하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현재 한국 컴패션은 어떻게 운영합니까? 운영비는 지원을 받고 후원금은 모두 사용된다고 들었는데요.
모든 돈이 후원금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컴패션은 작년 말 한국 비영리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감사를 받았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KPMG라는 감사기관에 의뢰를 했는데요, 모든 후원금의 94.64%를 아이들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컴패션은 기부금의 80% 이상을 후원금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사무실 운영에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한국 지부는 아직 기부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운영 자금이 20%로 모두 충당될 때까지 국제 컴패션에서 지원받고 있습니다.

컴패션 사역을 하면서 여러 가지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한두 가지만 소개해 주시죠.
간증이 많은데요. 지난 8월 미주의 두 교회와 에콰도르를 방문했습니다. 마침 여섯 살, 여덟 살짜리 두 형제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한 달 전에 자동차 사고로 죽은 여섯 살 난 아이를 그냥 잔디밭 위에 묻는 거예요. 에콰도르에서는 아이들이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는데, 그날은 60여 명의 아이들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왔냐고 물었더니 모두 죽은 아이가 주님을 영접시켰던 아이들이라는 겁니다. 알고 보니 죽은 아이는 네 살 때부터 컴패션에 들어와 주님을 영접했더군요.
또 얼마 전 필리핀의 어느 교회는 37년이나 사역을 해 왔는데 최근 몇 년 전까지도 지역 사회와 등지고 있었답니다. 아이들을 절대로 교회 안에 들여보내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더럽고 냄새나서요. 애들이 한 번 들어오면 열흘 동안 냄새가 난답니다. 그곳은 어촌인데, 새벽 1시만 되면 부모들이 아이들을 깨운데요. 남자 아이들은 생선 훔쳐오라고 하고, 딸들은 어부들하고 잠자리를 같이 하라고 말이에요. 그런데 컴패션이 들어가면서 최근 2년 동안 교회의 성장은 15배로 늘었고, 아이들은 교회에 와서 주님을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눈물 날 정도로 감동적이네요. 컴패션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사무실로 연락을 주셔도 되구요.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결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탁 입양을 하셔서 아이를 교회에 맡기고 믿음과 주님의 사랑으로 키워 주시면 됩니다. 양육비가 한 달에 3만5천원입니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고요, 후원받는 아이들이 평생 잊을 수 없는 편지를 써 주시면 됩니다. 편지는 모두 번역이 되어 아이한테 갑니다. 아이는 후원자들에게 다시 답장을 합니다. 선물도 보낼 수 있고 방문도 할 수 있습니다. 방문은 장려하는 편인데, 아이한테는 너무나 특별한 만남이지요.

좀더 적극적으로 돕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따로 모임은 없고 교회 단위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이 커지면 그런 모임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교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단기 선교와 접목한 사역도 시도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 지역에 가서 교회가 변하는 모습도 보고, 노동도 하고, 지역에 필요한 것을 돕고 오는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경우, 어느 지역은 2층집을 짓는데 한국 돈으로 6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같이 힘을 합해서 그런 일을 하면 좋겠군요. 21세기를 맞아 이제 교회가 NGO, NPO를 통해 구체적으로 사람을 돕고 전도하는 일에 적극 나서서 세계 선교와 건강한 세상을 꿈꿔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주님, 하나님이 주신 컴패션 사역에 한국 교회가 참여하게 하시고 전 세계에 흩어져 병들고 죽어 가는 아이들과 성도들이 자매 관계를 맺어 양육하는 기적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50년대 한국 전쟁 이후 비참하게 사는 우리를 수많은 나라들이 도왔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돕는 축복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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