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신세대의 생활코드로 자리잡다. |
2006-1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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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넉 달 동안 할인점과 편의점의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30∼50% 늘어나는 등 고급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와인 소비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와인 관련 카페 숫자가 전체의 8%에 달할 만큼 온라인 공간에서의 와인동호회 활동도 활발해졌다. 특히 할인점 와인 매출은 소주 판매액의 60%를 넘어설 정도로 판매 증가 속도가 빠르다.
2000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대 성장을 해 온 국내 와인시장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00억~2500억원대(추정ㆍ소매가 기준) 시장을 형성했고 올해는 3000억원대로 그 규모가 커졌다.
◆확산되는 와인 문화
인터넷 포털사이트 와인 관련 카페는 174개로 회원 수가 4만명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회원 수 50명이 넘는 중·대형 카페는 43곳. 싸이월드에서도 와인 동호회 477개가 운영되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은 와인을 함께 공동구매하기도 하고, 와인에 대한 정보를 함께 공유한다.
대학생 사이에서도 와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나 MT 때 소주나 막걸리 대신 와인을 준비해간다. 맥주 가격으로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전문점은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점포를 확장, 이달 중순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사람들이 와인을 즐겨찾는 이유?
1만원대 안팎의 중저가 와인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다양해진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산이 주류를 이루던 와인 수입선이 칠레나 호주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와인의 가격거품이 확 빠졌기 때문이다. 또한 주5일근무제 근무 확산으로 저알코올 위주의 음주 패턴이 보편화되고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20~30대 젊은층의 가세, 그리고 각종 와인 전문 사이트의 동호회 등이 와인 대중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또한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와인파티문화 새로운 문화코드로 정착되면서 시장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

◆소주 매출 압박하는 '할인점 와인'
최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6765만달러로 3년 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특히 생필품 중심 유통망인 할인점과 편의점의 와인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 대형할인업체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전년 대비 48.6% 증가한 112억원어치의 와인을 팔았다. 백화점과 주류전문점보다 15~20%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할인점을 통한 와인 구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8000~1만원대의 와인이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편의점 매출 역시 쏠쏠하다.
한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14만여병,금액으로는 6억원가량을 판매해 지난해보다 매출을 31% 늘렸다.
◆와인 수입업계 가격파괴 마케팅
와인주류업체 와인 가격파괴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스페인산 와인을 2950원에 판매하는 초저가 상품으로 내놓은 데 이어 최근 2ℓ 용량의 레드와인을 9900원에 출시해 가격파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 와인 아웃렛 매장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통 와인 강국에서부터 신대륙 와인까지 250~300여종이 넘는 와인이 구비돼 있다. 일반소비자가보다 30% 싸게 와인 구입이 가능하다.
◆미니와인열풍
최근들어 서울 청담동 일대를 중심으로 미니와인(375㎖ 이하)이 새로운 트랜드로 급 부상하고 있다. 와인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전 샘플에 가까운 미니와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 전체 와인 비중에 3∼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호텔과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주류 전문점에서도 미니 와인 코너를 신설할 만큼 미니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미니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싱글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와인의 정용량인 750㎖는 둘이 마시기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젊은층이 와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젊은층이 750㎖ 와인의 가격은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미니와인은 가격면에서 큰 부담이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적당량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와인의 인기에 힘입어 액세서리도 주목받고 있다. 와인잔이나 크리스탈 디켄터(병)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와인랙, 병마개 등 30여종의 와인 관련 액세서리 매출이 늘고 있다. '와인 비누'나 와인 함유 화장품이나 보디제품들도 고정 고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와인은 소수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른 20~30대 젊은층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다양한 와인 마케팅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