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느헤미야 3장은 32절까지 있는데 ‘그 다음은’ 이란 말이 서른일곱 번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 다음은’ 이란 말이 절 수보다 더 많습니다. 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느헤미야는 개혁이 불가능한 여건을 극복하고 개혁을 성공시킨 인물이었습니다. 느헤미야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개혁을 성공시킨 비결을 생각해봅시다.
기도하는 느헤미야
첫째로 느헤미야1장4절 말씀에서 보듯이 느헤미야는 기도로 시작했고 기도로 진행했고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13장으로 된 느헤미야 본문 속에서 느헤미야는 시작하면서 금식하며 기도하고 수시로 묵상기도하고 합심기도하고, 기도로 진행하고, 13장 마지막에는 기도로 끝을 냅니다. 그는 확고한 기도의 응답으로서 개혁을 이룹니다. 느헤미야는 성직자도 아니고 선지자도 제사장도 아니고 평신도 행정관입니다. 그러나 철두철미한 신앙을 가지고 이 일을 진행시켰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느헤미야
두 번째 성공비결은 2장 17~18절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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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는 자기 조국이 처한 아주 어려운 곤경에 직면하여 국민들 상하관민을 모아놓고 그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민족적인 자존심과 공동체정신입니다. 우리가 더불어 우리 민족의 수치를 벗자. 우리 민족이 뭐가 못나서 이웃 국가들에게 휘둘리고 이렇게 되겠느냐. 우리가 우리 민족의 수치를 힘을 모아 극복하자. 힘을 조직화하는 겁니다. 이 선한 일을 하는 데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그 마음을 모아 목표를 향해서 함께 나간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를 잘 못해요. 너무 가혹한 역사적인 현실을 지나오면서 너무 상처가 많아서 그런지 대화를 잘 못해요. 서로 모여가지고 높은 자리 낮은 자리 따지지 말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면 워낙 국민적인 자질이 총명해서 능히 극복할 수 있을 텐데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기업과 교회에서도 대화가 잘 안됩니다. 청년들한테도 대화하라 그러니까 잘 못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대화라 그러면요 대놓고 화내는 걸 대화라 그럽니다.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느헤미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겁니다. 불가능한 상황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지도자 자신이 마음을 열고 진솔하게 있는 상황 그대로 늘어놓고 대화하는 겁니다. 저는 공동체 운동을 해왔습니다. 두레마을 공동체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 100여명이 같이 삽니다. 한 솥밥 먹고 같이 산다는 것이 쉽지 않아요.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얼마만큼 영적인 기초가 확실하냐, 영적일 때 공동체는 잘 됩니다. 두번째는 얼마만큼 열린 체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느냐, 세번째는 얼마만큼 합리적 경영을 하느냐, 합리적 경영이 들어가지 않으면 공동체는 실패합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느헤미야가 우리들에게 교과서적인 사람입니다.
느헤미야 3장에 서른일곱 번이나 나오는 ‘그 다음은’이란 말의 의미
그렇게 국민들을 모아서 의식화를 하고 힘을 모아서 목표를 향해서 나가기로 한 뒤에 3번째 성공비결이 뭐냐하면 팀워크를 잘 이룬 겁니다. ‘그 다음에’, ‘그 다음에’ 서른일곱번 나오는 데 무슨 내용이냐하면, 첫 번째 과제가 예루살렘의 무너진 성을 쌓는 것인데 성을 효율적으로 조직적으로 잘 쌓기위해 복구해야 될 성 구간을 37구간으로 가른 겁니다. 그래서 각 팀별로 각자 한 구간씩 한 팀씩 맡아서 책임지는 겁니다. 그래서 동시에 올라가는 겁니다. 제일 첫 번째 성문 쪽을 맡은 팀이 1절입니다. 대제사장도 작업복 입고 손수 일하면서 자기 동료 제사장 데리고 같이 성 쌓는 일에 참여합니다. 우리가 성서 읽을 때 이런 부분을 잘 읽어야 됩니다. 대체로 성직자 그러면 항상 넥타이 매고 묵상하고 성경보고 설교하고 그런데 매여 있지요.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당회장도 작업복 입고 같이 노동하고, 같이 공동체성을 가지고, 그러니까 대제사장 자신이 동료 제사장 데리고 한구간 맡아 직접 노동하는 겁니다. ‘그 다음’ ‘그 다음’이 37번 계속 나온다고 그랬죠? 3장은 읽기에 지루합니다. 내가 이런 글을 쓴다면 “제사장 조가 어느 지역을 맡고 기타 37개조가 각자했다” 할 것 같은데 한 명 한 명 팀장의 이름을 다 적어주는 겁니다. 이게 느헤미야의 기본자세입니다. 다 소중하고 다 평가 받아야 되고 다 인정받아야 된다 이거죠. 예를 들어 두레연구원 제6기 그러면 6기 회장 누구 이하 29명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다 이름을 불러주는 겁니다. 한 명 한 명 다 하나님 앞에 인정받는 자고 사명 받는 자고 개혁에 동참하는 지휘관이고 다 소중하다 이겁니다. 한 사람도 기타로 처리할 사람이 없다 이거지요. 그것이 느헤미야가 성공한 비결입니다. 깨우쳐서 의식화하고 팀으로 조직화해서 일을 더불어 같이 이루어 나가는 겁니다.
하나하나 다 평가해주고 높여주고 인정해주고 그 수고에 대해서 글로써 남기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이게 잘 안돼요. 지금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제대로 경영해가려면 여당과 야당, 청와대와 검찰이 서로 간에 으르릉 거리면 안돼요. 다 나라를 일으키는 데 한마음이 돼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대표로 하는 청와대가 앞장서고 그 다음이 여당 그 다음은 야당 그 다음 국정원, 검찰, 그 다음은 뭐 교육계 등등…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가야 되는데 이걸 잘 못해요. 왜 이걸 잘 못할까? 훈련이 잘 안돼서 그런 것 같아요.
명치유신의 개혁에서 배우는 교훈
1868년 일본의 명치유신이 성공했는데 명치유신을 일으킨 장본인은 30대 전후의 운동권 출신들입니다. 사이버 다까모리, 사까모도 료마, 이또 히로부미, 다 하급사무라이 출신 운동권들이에요. 신 일본 건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은 사람이예요. 나이가 25살에서 33살 사이입니다. 그중에 나이가 많은 사람이 사까모도 료마였는데 33살이예요. 30대 전후한 이들이 명치유신을 성공시켰습니다. 그 사람들은 경험도 적고 경륜도 약했지요. 그런데 어떻게 극복했냐 하면 한 가지 주제가 나오면 밤새 토론하는 겁니다. 처음부터 만장일치되는 안건은 폐기했습니다. 서로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장시간 토론해서 합의되는 걸 가지고 실천했습니다. 처음부터 다 좋다 그러면 안건으로 채택 안 했어요. “이건 우리끼리 독선에 빠지기 쉽다.” 그러니까 자기가 괜찮다 싶어도 반대의견을 자꾸 내보는 거예요. 그 의견을 살리기 위해서 이틀이고 삼일이고 토론을 해서 반대급부, 약점, 모순 등을 다 검토 한 후에 최종적으로 선택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제정된지 200년이 지나도 헌법을 개정 안 하고 그대로 지킵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움직이는 기본헌법을 200년간 개정하지 않았다는 건 우리로서는 부러운 거지요. 우리는 8번 개정했는가 그런데 다시 개정하려합니다. 미국 개국 초기 헌법을 만들 때 워싱턴과 밴자민 프랭클린 등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사람 50명이 한적한 장소에 모여 50일 동안 토론했어요. 앞으로 신생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어떤 체제 위에서 어떤 헌법을 만들어야 되느냐 토론한 거지요. 이렇게 해서 헌법이 나왔습니다. 그것이 미국을 유지해나가는 기본틀 이지요.
나는 자주 느헤미야 3장을 읽으면서 그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는 ‘그 다음은’, ‘그 다음은’을 자꾸 되새깁니다. 그다음은 누가 맡고… 우리가 일하는 데 있어서 이런 화합과 협력의 묘를 찾는 다는 것이 적은 일을 하든 큰일을 하든 국가경영이든 교회운영이든, 공동체를 움직여 가는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잘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요.
나는 두레연구원의 여러분들이 2년간 지내는 동안에 강의 듣는 것도 물론 중요하만 동맹수련회를 통해 함께 일하고 여행하며 대화하면서 팀워크를 이뤄나갈 수 있는 그런 훈련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느헤미야 3장에 담긴 뜻을 온몸으로 깨달아 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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