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율법의 의미
우리가 여기에서 말하는 율법이란 하나님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를통해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법을 의미한다. 이는 일반적인 세상에서 만들어진 법과는 다른 개념이다. 일반 국가에서 제정되는 법은 대개 사회 계약적 의미를 지니거나 소수 권력자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성경의 법은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특별한 율법이 주어진 목적은 무엇일까? 율법에는 제사법과 도덕법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기능 또한 다양하다.이스라엘의 율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일반적인 질서 유지 이외에 인간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을 알아가게 히는 것이다.
범죄한 인간들 가운데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율법 아래서는 모든 인간이 멸망 받을 수밖에 없는죄인일뿐이다. 따라서 그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은 죄인들을 구원하실 메시아를 소망할 수 밖에없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 3:20),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모세를 통한 율법이 주어지기 전에는 죄를 깨달을 수 없었던가 하는점이다.
과연 시내 광야에서 모세를 통해 율법이 주어지기 전에는 달리 법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즉 모세 이전의 노아나 아브라함 시대에는 율법이 없었으므로 성도들이 죄를 깨닫지 못했던가 하는 문제이다.
물론 그렇지 않다. 노아나 아브라함 역시 성경에 계시된 율법이 있지 않을때도 죄를 분명히 깨닫고 있었다. 모세 이전에도 적절한 규칙과 도덕 법칙이 있었다. 그 법칙들은 불문법으로 존재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므로 그 이전에 살았던 하나님의 자녀도 죄에 대한분명한 깨달음이 있었다.
나아가 그들은 죄를 올바르게 깨달음으로 인해 그리스도의 필요성을 더욱 명확하게 깨닫고 있던 믿음의 선배들이었다. 이스라엘민족 가운데 율법이 있기 전에 살았던 성도들도 죄를 깨달았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그리 스도를 소망했던 것이다.
우리는 율법의 구약 신학적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이스라엘 왕국의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와 직접 연관이 된다. 즉 그 법은 단순한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메시아를 보내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중요한 방편이다. 예수님께서 그에 대해 확증하고 계신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라”(마 5:17);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 (요 5:39).
세속 국가의 법률이 나라를 세우고 유지하기 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이스라엘의 율법은 국가와 민족 자체를 위한 것이 아나라메시아와 연관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율법은 다윗 왕국뿐 아니라 그 이전에도 유효한 법이었으며 오늘 우리에게도 율법의 의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우리가 또한 신학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점은 율법이 국가와 직접 연관되는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국가의 요소를 영토,국민,주권이라고 말한다. 그 세 가지 요건이 갖추어질 때 비로소 독립된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갈대아우르에 살고 있던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땅과 자손과 그 가운데 있게 될 복을 약속하셨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네게 복을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1, 2).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을 이루어 가시는 과정에서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애굽으로 인도해 이방의 태중에서 큰 민족으로 키우셨다. 그민족은 후일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야 할 백성이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에서 언약의 왕국을 세우기 위한 백성을 애굽에서 예비하셨다. 그러나 그들이 들어가서 정복해야 할 가나안땅은 아직 이방인들의 율법과 통치아래 있었다.
그런 중에 하나님께서는 시내 광야에 인도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특별한 율법을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율법을 적용하여 한 나라를 세우게 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말씀이 일차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기초로 한 이스라엘 왕국을 세워 그것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진정한 복인 메시아를 이 세상에 보내시기로 작정하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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