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금송아지 숭배 사건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에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 가운데 살아가면서도 자기 중심적 신앙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온전한 길로 인도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기 판단에 따른 종교생활을 하기 원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는 마음보다 타락한 인간의 심성을 쫓아 하나님을 섬기고자 히는 이기적인 자기열성만 있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크게 오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종교적 욕망으로 인해 열심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려 했을 따름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을 자기들이 바라며 상상하는 신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존재로 생각했다.
그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가 온 이스라엘 민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을 섬기는 집단적 우상 숭배 행위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든 사건을 기억하며 우리는 그들이 우상을 만들어 섬겼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렬까? 적어도 금송아지를 만들어섬기던 이스라엘 백성은 결코 우상 숭배를 한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들은 종교적 형식상 금송아지를 섬기면서도 그들의 마음은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것으로 믿었다.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은 결코 우상을 만들지도 않았고 우상을 섬기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즉 그들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금송아지를 만들었으며 그것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을 섬겼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으며 우상을 섬기기 위해서 그렇게 한것이 아니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급했다. 무엇 때문에 조급했을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것은 그들이 한시 바삐 하나님을 경배하며 섭기기를 원했다는 점이다. 백성은 하나님을 마음껏 경배하며 섬기고 싶은데 모세가 그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백성은 모세 다음으로 중요한 지도자였던 아론을 찾아가 한시 바삐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들은금송아지를 만들기 위해 많은 희생을 해야 했다. 아론의 통의를 받아낸 모든 백성은 금덩이를 바치면서 하나님을 섬길 준비를 했다. 금귀고리와 금반지 등을 빼서 하나님을 위해 아낌없이 바쳤다. 그들은 그 종교적 행위로 인해 얼마나 가슴 뿌듯했을까?
그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을 통해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하기를 원했다. 그들의 순수한 종교적 동기를 읽을 수 있는가?그들은 결코 우상 숭배하기를 추구하지 않았으며 위선이나 거짓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당시 종교관에서 볼 때 금송아지는 하나님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107)
아론이 백성이 바친 금으로 송아지 형상을 만든 사실은 놀랍다. 우리는 아론이 의도적으로 백성에게 우상을 만들어 준 것이라 생각할 수 없다. 아론은 우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방편을 제공한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점은 어떻게 백성 가운데 단 한사람도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자가 없었던가 히는 점이다. 아론은금송아지를 만든 후 ‘여호와의 날’ 을 선포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며 여호와를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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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나중 다윗 왕국이 분열했을 때 이스라엘 왕국에서는 멤엘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섭기게 한다. 그때도 국가 지도자들은 백성으로 하여금 우상 숭배를 하도록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그런 식으로 섬기도록 요구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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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온 백성은 기뻐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잔치를 벌였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 고리를 받아 부어서 각도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 아론이 보고 그 앞에 단을쌓고 이에 공포하여 가로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이튿날에 그들이 일찌기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회목제를 드리고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출 32:4-6).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의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렸으며 부패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여기에서 무엇을 보게 되는가? 아론을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은 값비싼 금붙이를 바치고 순수한 마음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지만 정녕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말씀하셨다. 그들은 ‘여호와의 날을 선포하고 기쁨에 념쳤지만 하나님은 그로인해 진노하셨다.
우리는 당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즐거움으로 금덩이를 여호와 하나님께 바치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기쁘게 하나님을 경배히는 동안 그렇게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당시 금송아지를 만드는 일을 위해 금을 바치는 것이 옳았을까,바치지 않는 것이 옳았을까? 당연히 금을 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낌없이 금을 내는 사람들이보기에 그것을 내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에 대해 인색한 것으로보일 것이며 그런 분위기 가운데서 금을 내지 않는 사람은 매우 괴로울 것이다. 나아가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인 아론의 주도하에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앞에서 번제와 회목제를 드렸다. 그 가운데서 열심히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들의 즐거움을 보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엄청나게 힘들었을것이 틀림없다.
오늘날 우리 시대도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던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인들이 열심히 교회에 돈을 내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열심히 예배한다면 그것 자체로서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결코 그렇지않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연보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분주하게 활동할 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성도들은 도리어 괴로울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마땅히 괴로운 자리에 놓이게 되는 신앙 자세를 선택할 수 있는 진정한 지혜를 가져야만 한다.
아론이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금송아지를 만들었다면 오늘날 기독교 지도자들은 무엇을 만들지 못할까?
인간들의 헛된 욕망으로 인한 모든 신앙 행위는 하나님을 욕되게 한다. 그것이 설령 기독교의 색채를 띠고 있다고 할지라도 자기의종교적 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우상숭배적 행위일 수 있다.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즐거운 종교 행사를 할지라도 ‘여호와의날’ 을 선포하고 번제와 희생 제사를 드리며 잔치를 즐기던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형편이라면 그것은 우상 숭배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의 종교적 취향이나 기호에 맞는 하나님을 만들어 그를 섬기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섭기는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든 우상신을 섬기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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