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머 리 말

다니엘서

 

 

이광호 목사

 

 

머 리 말

 

 

다니엘서는 한 인물을 영웅화하고자 하여 기록된 책이 아니다. 다니엘서는 다윗왕국이 바벨론 제국에 의해 패망하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상태에서 절망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허락된 위로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역사적인 엄중한 심판을 통해 메시아를 보내고자 하는 자신의 거룩한 뜻을 드러내셨다.

다니엘서의 내용가운데는 메시아가 지속적으로 예언되고 있다.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않은 뜨인 돌’(단2:34), ‘용광로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아들 같은 사람’(단3:25), ‘벨사살의 왕궁 벽에 나타난 손가락과 그 주인인 그리스도’(단5:5), ‘다니엘의 사자굴에 나타난 천사’(단6:22) 등은 한결같이 앞으로 오시게 될 메시아에 관한 예언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지상 가운데 그 메시아를 보내시기 위해 인간역사를 직접 관여하시게 된다. 따라서 다니엘서에는 장래 있게 될 이스라엘 민족과 연관된 주변 역사에 대한 서술을 하고 있다.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70년’을 지나 본토로 귀환하여 이방인들에 의해 파괴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며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우게 될 사실은 그전에 이미 예언되어 있었던 내용이다(렘25:21; 단9:2).

그러므로 다니엘서의 중심에는 메시아와 함께 예루살렘 성전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성전과 연관하여 메시아가 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서는 ‘70이레’를 통해 특별히 예언되었다(단9:24). 기름부음을 받는 거룩한 메시아가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오시게 될 사실이 이미 확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과 언약의 백성들을 억압하며 나름대로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주변 왕국들의 장래 역사에 대한 예언을 하고 계신다. 그것은 바벨론제국, 페르시아제국, 헬라제국, 그 후에 뒤따르는 톨레미왕국과 셀류쿠스왕국, 그리고 로마공화국과 로마제국에 이르는 긴 역사의 핵심적인 내용에 관련되어 있다. 그 나라들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민족의 주변에 존재하면서 구속사를 위한 도구가 되었던 것이다.

 

그와 더불어 다니엘서에는 장래 임하게 될 종말에 관한 소중한 예언들이 담겨있다. 그 종말은 역사적인 한 시점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부터 재림에 이르는 긴 기간을 포함하고 있다.그 시기는 곧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워지는 교회시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다니엘서의 종말에 관한 내용을 ‘원근통시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만 한다.

그 시기 동안 하나님의 교회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지상에서 왕 노릇하게 된다. 그것은 세상에 섞여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거룩한 교회로 부르는 일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의 선언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지상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그 시기 동안은 교회가 왕 노릇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 세상으로부터 엄청난 환난과 고통을 당하는 시기로 예언되고 있다. 지상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교회는 주님의 재림과 최종적인 심판이 있기까지 엄청난 고난을 당하게 된다. 다니엘서 맨 마지막 부분에 예언된 1260일과 1290일, 그리고 1335일은 그와 연관된 의미로 보아야 한다.

종말시대에 살고 있는 성도들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니엘서는 현대교회의 성도들에게 진리의 말씀과 더불어 엄청난 위로를 제공한다. 세상에 살아가는 불신자들은 물론 기독교 내부의 배도자들 마저 진리를 파괴하며 교회와 성도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것은 종말의 시대에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당하는 환난의 한 단면이다.

 

우리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기록된 다니엘서가 오늘날 우리에게 소중한 진리를 제공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본문 가운데는 결코 이해하기 쉽지 않는 내용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 마음의 무릎을 꿇고 성령의 도우심을 바라며 하나님의 놀라운 뜻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의 내용 가운데는, 필자가 평이하지 않게 해석한 내용들이 더러 있다. 이는 다니엘서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어느 누구도 다니엘서의 예언을 완벽하게 해석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적절한 해석을 위한 접근을 시도하지 않을 수도 없다. 분명한 점은 다니엘서에 기록된 내용들에 대한 적절한 해석을 하면서 겸손한 자세로 전체적인 의미를 깨닫게 된다면 감사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다니엘서를 읽고 묵상하는 성도들은 이스라엘 민족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항상 건전한 성경해석과 더불어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알아가야 한다. 아무튼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이 이를 통해 다니엘서에 대한 깨달음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종말의 때에 살아가는 성도들이 계시된 말씀으로써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위로를 체험하게 되기를 원한다.

 

“아멘,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

 

2010년 여름

실로암교회 서재에서

저자 이광호

 

 

차 례

 

 

머리말

 

제1부, 다니엘서와 종말사상

 

제1장, 다니엘의 예언과 예루살렘 성전에 관한 예수님의 종말론적 교훈(마24:1-51; 25:1-46)

 

 

제2부, 역사적 사건과 구속사적 기적

 

제2장,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단1:1-21)

제3장, 기억나지 않는 느부갓네살의 꿈과 다니엘(단2:1-30)

제4장, 느부갓네살 왕의 꿈과 다니엘의 해몽(단2:31-49)

제5장, 느부갓네살 왕의 신상건립과 용광로 심판(단3:1-30)

제6장, 느부갓네살 왕의 ‘거대한 나무’ 꿈(단4:1-37)

제7장, 벨사살 왕궁 벽의 ‘손가락’과 ‘글’(단5:1-31)

제8장, 사자굴의 다니엘과 ‘하나님의 천사’(단6:1-28)

 

 

제3부, 환상과 계시

 

제9장, ‘네 짐승’에 관한 다니엘의 환상(단7:1-28)

제10장, ‘수양과 수 염소’의 환상(단8:1-27)

제11장, ‘바벨론 포로 칠십년’과 다니엘의 기도(단9:1-19)

제12장, “칠십 이레”(단9:20-27)

제13장, ‘큰 전쟁’에 관한 환상(단10:1-21)

제14장, 페르시아제국 이후의 헬라제국, 셀류쿠스와 톨레미 왕국의 충돌, 그리고 안티오쿠스4세의 성전모독과 로마의 등장(단11:1-32)

제15장, 로마의 왕들과 이스라엘 민족(단11:33-45)

제16장, 종말의 때에 관한 예언(단12:1-13)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