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뉴스/문화읽기

특별기고] ‘왕따’ 문제의 해법

은바리라이프 2012. 2. 25. 08:54

특별기고] ‘왕따’ 문제의 해법

  • 2012.01.12 21:08
  • 트위터로 퍼가기
  • 싸이월드 공감
  •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어느 날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분과 딸이 찾아와 입학상담을 왔다. 왜 대안학교에 입학을 원하냐고 묻자 그 여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대학교 갈 때까지 사람이 아니다, 공부하는 기계’라고요, 그래서 너무 슬펐어요. ‘내가 왜 공부하는 기계인가? 나는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인데’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됐어요.” 배움과 관련이 있는 교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다. 맹모가 자식을 

위해 세 번을 이사를 했다면, 한국의 어머니들은 한모삼천지교(韓母三千之敎)이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3000번이라도 이사를 할 정도로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한다. 그러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 왕따를 당해 괴로워한다면 그 부모의 심정이 어떨까? 

최근 왕따 폭력을 못 견딘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그 동안 수면 속에 있었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왕따 폭력의 실상을 수면 밖으로 드러내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입시위주의 무한 경쟁은 전인적인교육이 필요한 청소년 시기에 친구를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최고로 여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당시 사회에서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을 친구로 대하셨다. 다시 말하면 기득권자에게 왕따 당하던 가난한 사람을 제자로 삼으시고 수많은 병든 사람을 치유하셨다. 

모든 사람이 기피하고 욕하는 세리 마태를 제자로 삼고, 다른 유대인들이 개처럼 여기는 세리 삭개오의 집에 가셔서 친구가 되어주셨다. 또한 막달라 마리아 같은 창녀들을 찾아가 식사하시며 그들의 문제를 들으시고 해결해 주셨다. 즉 왕 따돌림 당하던 그들을 왕이신 예수님이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치유하신 것이다. 

초등학교 때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전교회장도 할 정도로 리더십과 사교성이 좋은 한 여학생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돕다가 오히려 왕따를 당해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아직도 완전히 마음을 연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치유한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교육 현장에서 느낀 것은 공교육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시킨 학생들, 또는 그것을 목격하고도 모른 체하여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도 매일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회를 가지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하였더니 마음 문이 열리고 언어 생각 행동이 변화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실제로 그들의 표정이 입학할 때보다 더 밝아지고 행복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올바른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세상의 학문만으로는 할 수 없다. 그것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며 그 분의 성품을 배울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왕따의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충만히 임하면 분명히 변화될 것이다. 왕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왕이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왕 따듯하게’ 함께 살자. 

윤정호 목사 (태화국제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