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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긍휼히 여기소서 (퀴리에 엘레이숀!)

은바리라이프 2011. 3. 22. 23:00

주여 긍휼히 여기소서 (퀴리에 엘레이숀!)

지난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동북 해안에 진도 9.0의 강진이 일어났다. 이어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일본의 동북 연안이 초토화되었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계속된 여진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본은 지진과 온천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지진이 빈번한 나라다. 평소에 지진과 자연재해에 빈틈없이 준비한 일본이라도 이번처럼 진도 9.0의 강진과 15미터 이상의 쓰나미 앞에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는 쓰나미의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고 향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웃나라의 대재난을 보고 있는 성결 가족은 어떻게 이 일에 대처해야 할 것인가?

첫째,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앞서 일본인을 돕고 섬기는 일에 앞장을 서야 할 것이다. 긴급재난구호봉사단을 중심으로 힘을 합하고 정부와 협력하여 하루빨리 일본 현지에 전달하고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일은 긴급재난구호봉사단뿐 아니라 현지의 모든 선교사들이 직접적으로 챙겨야 할 것이다.

둘째, 한국교회는 망국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성서 해석을 갖다 붙이면서 바리새인이나 율법사들처럼 강도 만난 이웃을 놓고 왈가왈부하지 말아야 한다. 종군 위안부에 대한 보상을 하지도 않고 과거사에 대한 진실된 반성은커녕, 문화재 환수 및 독도 도발 등 문제점이 한두 건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번 지진은 하나님의 심판이다 또는 죄 값을 치루는 것이다 등 이런 반인류적이고 편향적인 발언을 강단에서 한마디라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사건을 하나님이 섭리하지만 그 방법이 꼭 심판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비성서적이다.

셋째, 한국교회는 세계적인 재난의 연속과 전쟁을 보면서 임박한 종말론이나 말세론을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항상 종말론적이어야 한다. 어제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죽은 날이요, 오늘은 나를 위해 부활하신 날이며 내일은 다시 오실 날이다. 종말론적인 삶은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요, 천국을 향한 소망과 환란에 대한 승리의 개념이 강하다. 종말의 징조는 지진, 환란, 핍박 등 성경의 내용이 맞으나, 종말은 그리스도인의 타락에서 오는 것임을 성서는 증언한다. 진정으로 무서워하고 선포해야 할 것은 징조가 아니라 성결 가족 전체, 특히 지도자들의 음란, 뇌물 수수, 매관매직, 정치 로비에 대한 회개와 같은 죄악의 척결과 성결의 은혜를 회복하는 것이다.

넷째, 한국교회는 사순절 기간에 일어난 이번 대참사와 관련하여 모든 교단 교파가 사순절을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간과 더불어 일본의 형제자매를 위한 고난에 동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 첫째 방법은 화려한 부활절 예배와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일본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고, 둘째 방법은 전 교단, 교파별로 사순절에 실시할 여러 가지 활동이나 정치 모임 등을 중단하고 성금을 보내는 방안이다.

이번 재난을 통해서 한국교회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일본을 돕는 것이 아니다. 일본을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의 신앙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할 기회를 허락하신 것이다. 한국교회는 교만한 마음, 정죄하는 마음, 외면하는 마음, 무관심한 마음 등 멸망의 가증스러운 4대 죄악을 버리고 100년 전 이 땅을 위해 수많은 선교사들을 보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달아 모든 힘을 다하여 일본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교계 연합회와 모든 교단 교파, 학교, 단체는 곳간을 열어라. 가장 큰소리치는 한기총, 교회협, 극동방송 등을 비롯한 교회 기관들이 먼저 열어라, 이 기회에 일부만 아니라 쓸데없는 정치로 한국교회와 하나님의 얼굴에 먹칠을 한 지도자들은 자기의 전부를 바치고 주를 좇으라. 모든 한국교회 공동체는 지진 대신에 일본을 품고 자기의 임무를 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