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뉴스/기독뉴스

가정예배 회복 ‘신앙의 유산’ 전하자… 밝아오는 새해 새아침부터 함께

은바리라이프 2011. 1. 4. 13:17

가정예배 회복 ‘신앙의 유산’ 전하자… 밝아오는 새해 새아침부터 함께 손 모아보세요

[2010.12.29 18:02] 트위터로 퍼가기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가정과 가족제도를 만드셨다. 지상에서 천국을 경험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다. 그러나 오늘날 늘어나는 이혼율을 볼 때 천국 같은 가정보다는 지옥 같은 가정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가정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가정예배를 통해 영성을 회복하고 교회 부흥까지 기대하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한 가정과 행복한 사회를 위해 ‘가정예배 회복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주 은파교회의 박도훈 목사는 지난 5월부터 가정예배훈련학교를 2주 과정으로 열고 있다. 가정예배를 통해 믿음의 가정들이 세워지도록 돕자는 것이다.

박 목사는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권장한다. 가정예배는 한 사람씩 인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버지가 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순번을 정해 자녀들도 인도할 수 있게 한다. 기도 역시 순번을 정해서 한다. 성경 본문을 짧게 정해서 나눈 후,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면 20∼30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공동 기도를 드릴 때는 성경의 본문을 서로 적어서 낭송할 수도 있다.

교단 차원에서 가정예배 운동을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난해 1월 가정예배회복운동본부를 출범하고 가정예배 회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운동본부 총재를 맡은 김인환 목사는 “가정예배를 통해 신앙이 전수되면 믿음이 흩어지지 않고 가정은 물론 교회도 부흥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신앙이 약해지고 사라진다”며 “신앙교육을 교회로 떠밀지만 말고 가정에서 절반을 책임지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애실(다애교회) 사모는 어릴 때부터 가정예배를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면서 자랐다. 결혼한 후에도 가족들과 매일 오전 약 10분간의 짧은 예배를 드린다.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찬송가를 한 장 부른다. 성경을 돌려가며 읽기도 한다. 서로를 위한 중보기도 시간을 갖고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친다. 이 사모는 “가정예배는 가정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집안에 분란이나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기도 시간에 하나님 앞에서 앙금을 씻어낼 수 있기도 하다. 가정예배가 필터링 역할을 하는 것이다.

5대째 믿음을 이어오면서 신앙 명가로 꼽히는 전 국정원장 김승규 장로 가족은 연말이나 새해 초에 100여명의 가족이 참석하는 가족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예배의 취지는 가족의 참뜻을 새기면서 돌아가신 부모 김응선 장로와 박여옥(1986년 작고) 권사의 신앙 유산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부모는 매일 새벽 자녀들을 깨워 교회에 나가 새벽예배를 드렸다고 김 장로는 소개했다. 특히 가족예배를 통해 대표기도와 성경 찾기, 말씀 등의 순서를 번갈아 맡으면서 신앙이 부쩍 자라났다고 간증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크리스천 가정들이 가정예배를 잘 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정사역 전문가들은 먼저 가정예배에 대한 부담감을 꼽았다. 가정예배를 잘 드려야 한다는 강박감과 모든 가족이 모여야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행동과 약점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들이 가정예배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셋째, 예배 시간이 훈계 시간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평소 가족 간의 대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평소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훈육의 시간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가정예배는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가정예배는 가족들의 영적 양식을 공급하며 성경적인 가치관를 가르쳐 준다(딛 2:12). 또 자녀들에게 내적인 가치관을 가르쳐 준다(딛후 2:15). 가정예배는 정신적인 안정과 평온함을 갖게 해 준다. 노아는 가정예배를 드렸고 가정예배를 통해 놀라운 축복을 약속받았다(창 8:18). 고넬료는 가정예배를 드리다 환상을 보고 천사의 지시를 받을 수 있었다(행 10:4∼5).

최근 ‘가정목회 클래스’를 펴낸 이형로 만리현성결교회 목사는 “온 가족이 믿지 않더라도 믿는 가족들이 먼저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면 결국 온 가족이 예배를 드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