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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일선 물러나는 3인… 온몸으로 뿌린 ‘밀알’ 한국교회 부흥 자양분

은바리라이프 2011. 1. 4. 13:06

목회 일선 물러나는 3인… 온몸으로 뿌린 ‘밀알’ 한국교회 부흥 자양분

[2011.01.02 19:37] 트위터로 퍼가기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서울교회 은퇴 이종윤 목사

지구촌교회 은퇴 이동원 목사

호산나교회 은퇴 최홍준 목사


한국 교회의 상징적인 목회자들이 최근 잇따라 목회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서울교회 이종윤 목사,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가 일제히 은퇴한 것. 이들 외에도 이미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가 원로목사가 됐다. 올해 말에는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 주안장로교회 나겸일 목사가 은퇴할 예정이어서 한국 교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종윤(70) 목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정년은퇴 감사예배를 끝으로 원로목사가 됐다. 이 목사는 1991년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20년간 서울교회를 담임해 왔다. 이날 예배에서 이 목사는 “복음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 은퇴 이후에도 교회와 복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 것”이라며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라는 명령에 따라 남은 생애동안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목회’를 표방하며 철저히 성경 중심의 목회를 실천해왔다. 목회뿐만 아니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한국로잔위원회 의장을 맡아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 세계선교를 위해서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연세대 신학과(B.Th, M.Th),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M.Div),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학교(Ph.D)를 졸업했다. 이날 예배에서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원로목사는 그를 ‘학문과 목회, 리더십으로 완성된 목회자’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2006년엔 국내 최초로 지적장애인을 위한 호산나대학과 초중고등 대안학교인 호산나학교를 개교시켰다. 서울교회 은퇴 후에도 장애인사역은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앞서 지난달 26일엔 이동원(65) 목사가 지난 17년간의 지구촌교회 목회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원로목사 추대 예배에서 이 목사는 지난 40년간의 목회를 ‘다섯 가지 참회’와 ‘다섯 가지 감사’로 회고했다. 조국의 민주화운동에 방관했던 일, 소외되고 연약한 성도들의 눈물과 아픔에 동참하지 못한 일, 언행일치의 모본을 보이지 못한 일, 교회 내 기득권층에게 예언자적 설교를 제대로 못한 일 등을 참회했다. 그는 더러운 죄인인 자신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게 한 것, 자신의 부족함을 인내하고 용납해 준 아내와 성도들과 더불어 목회한 일 등을 감사했다.

이 목사는 또 후임 진재혁 목사에게 9권으로 된 지구촌교회 사역매뉴얼을 선물했고, 진 목사는 이 목사에게 대형 지구본을 선물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3년간 진 목사의 사역과 설교를 도우면서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가교역할을 하는 ‘글로벌 미니스트리 네트워크’(GMN) 사역에 주력할 예정이다.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을 부산과 영남지역에 정착시킨 최홍준(66) 목사도 12월 1일 원로목사 추대예배를 끝으로 목회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목사는 지난 24년간 호산나교회를 맡아 평신도를 예수님의 제자로 훈련시키는 일에 매진해 왔다. 이를 통해 전통적이었던 교회를 지금의 활력 넘치는 호산나교회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목사는 장로의 역할은 치리가 아닌 목양이라는 지론에 따라 3년 전부터 목양장로 사역을 실시해왔다. 목양은 목회자만이 아니라 평신도도 함께 감당해야 할 사역이라는 것이다. 최 목사는 이를 평신도 역할을 성경적으로 재정립하는 운동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날 예배에서도 최 목사는 “은퇴 이후에도 변함없이 목양장로사역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호산나교회 후임목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 목사는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임시당회장을 맡아 교회 사역을 이끌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