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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新 사도행전… 대의그룹 채의숭 장로의 도전

은바리라이프 2010. 12. 29. 14:36

21세기 新 사도행전… 대의그룹 채의숭 장로의 도전

[2010.12.28 17:57]  


그의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제1순위는 세계에 100개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하나님께 한 약속이다. 언뜻 생각하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그는 지난 1990년부터 휴가를 반납하고 설날과 추석날은 어김없이 선교여행을 떠난다. 그 세월 동안 27개국에 80개의 교회를 세웠다. 교회가 아닌 개인이 80개 교회를 세운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의그룹 채의숭(70·화양감리교회) 장로는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란 말을 즐겨 사용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박사학위를 가진 대학교수, 큰 회사의 사장이 되고, 교회를 100개 세우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단 하루도 꿈의 성취를 위해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가난한 농촌 소년에게 당시의 꿈은 무모해 보였지만 숱한 역경을 이겨낸 결과 두 개의 꿈은 이루었고 지금은 세 번째 꿈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新(신)사도행전 이야기=92년, 스리링카에 즈바나디야 교회 봉헌을 시작으로 그의 신사도행전이 시작됐다. 그에게 즈바나디야 교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교회 건축 중에 원주민들이 몰려와 다섯 차례나 교회를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성장해 다섯 번이나 증축했지요.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교회가 스리랑카에 15개 교회를 세운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산법입니다. 하나에 하나를 보태면 둘이 아니라 열여섯이 될 수 있습니다.”

96년 세운 네팔 찌투완 교회는 고난과 눈물의 결정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현장으로 가는 길은 매우 위험했다. 고장 난 자동차의 문짝을 잡고 천길 낭떠러지 길을 수없이 넘고 넘었다. 문고리를 놓치면 문짝과 함께 아스라한 히말라야 산골짜기로 추락할 상황이었다. 고난의 행군을 마친 후 드린 준공예배의 은혜와 감동은 컸다.

기독교 박해국에 교회를 세우는 일은 조심스러웠다. 2006년, 한 남자가 그를 찾아왔다.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신학교를 졸업한 젊은이였다. 1930년께, 젊은이의 고향엔 북한에서 이주해온 한 장로가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다 순교했고 그 소식을 듣고 선교하러 온 한 젊은 목사 역시 복음을 전하다 순교했다는 것이다. 그 후 그 지역엔 복음이 들어갈 수 없었다고 했다. 채 장로는 젊은이와 함께 한국인 목사와 장로가 순교의 피를 뿌린 아시아 C국에 3개의 교회를 세웠다.

채 장로는 교회 건축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그의 개인 헌금으로 교회를 건축하지만 “오지에 교회를 하나 세워주세요. 남편도 하늘나라에서 무척 기뻐할 것입니다”라며 건축헌금을 보내오는 분들도 있다. 또 축협중앙회장을 지낸 박순용 집사는 평생 30개 교회를 세우겠다고 서원하는 등 그의 신앙에 도전을 받는 이들도 있다.

그는 교회 건축 헌금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를 봉헌하기 전에 현지답사를 꼭 한다. 현지를 방문해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어떤 교회도 건축하지 않았다. 교회 규모도 현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에게 교회 개척은 생명을 나눈다는 의미다. “빵을 나누기 위해서는 찢어야 합니다. 죽음을 각오하는 나눔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찢어야 생명력이 생깁니다.” 그래서 목숨 건 선교여행을 멈출 수 없다.

◇인생의 황금률 ‘주께 하듯 하라’=“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실 때는 뜻과 목적이 있습니다. 목적이 있기에 연단과 훈련을 시키시는 것이지요.”

꿈을 향해 달려온 그에게 삶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교회 건축을 위해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사업을 하면서 시련도 많았다. 공장이 홍수에 잠겨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기도 했고,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하나님은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을 내밀어 도와주셨다. “제가 신앙이 없었다면 폐인이 됐을 겁니다. 함께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고 말입니다.”

역경은 축복의 프롤로그였다. 현재 한국 중국 호주 미국 등에 12개 회사를 거느린 그룹의 대표가 된 그에게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그런 축복을 받을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주께 하듯 하라.” 바로 성공적인 인생의 황금률이다. 채 장로는 “주일성수와 십일조, 순종의 삶 등 세 가지 유산을 어머니로부터 받았는데 이것을 실천하며 살아왔고 남은 삶도 하나님과 사회 앞에 부끄러움 없는 봉사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채 장로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스토리를 감추어 놓으셨다. 사도행전은 28장 31절로 끝난다. 하지만 그에게는 끝이 아니다.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에 이어 29장을 새로 써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