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빈민가에 어린이해피센터 연 권혁 선교사, “복음만이 미래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2010.11.29 17:43]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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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과 고통도 사랑을 만나면 행복이 됩니다. 온정의 손길이 닿으면 희망이 없는 곳에도 사랑의 꽃이 피어납니다. 이 사랑이 아이들을 꿈꾸게 하죠. 꿈을 꾸는 아이들은 희망을 알기에 웃을 수 있습니다.” 지난 16일 스리랑카 콜롬보 15구역(마딱구리어)에서 ‘어린이해피센터’를 개소한 권혁(43) 선교사는 싱글벙글 웃었다. 빈민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무지개 같은 꿈을 심어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문을 연 해피센터는 한국국제기아대책이 중점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해외어린이개발사업(CDP)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15구역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북쪽 해안에 위치해 있다. 200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 때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산다. 대부분 막노동으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 외국에 불법으로 취업해 돌아오지 못하는 여자들도 많다. 따라서 아이들은 편부모나 조부모 품에서 자란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가르치는 학교가 1곳이 있으나 15구역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최근 이 지역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는 권 선교사의 선교철학 때문이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어 버리기 위해서는 어른들보다 어린이들에게 떡과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년간 빈민가 사역을 하면서 콜롬보 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을 만나 집요하게 설득했다. 마침내 시장은 권 선교사에게 3층짜리 건물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지은 지 40년이 넘은 건물이지만 권 선교사에겐 초고층 빌딩보다 더 소중한 공간이다. 권 선교사는 “우선 유치원을 열어 빈곤 아동들에게 기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초등학생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청소년들에겐 컴퓨터 교육을 시켜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선교사는 해피센터 개소식에 앞서 가정 방문에 나섰다. 15구역 중 가장 열악한 ‘삼밋푸러’ 지역이다. 코를 막지 않고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정화시설도 없기 때문에 대소변, 구정물 등 생활하수가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삼륜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골목 옆에는 마을의 쓰레기장이 있었다. 이곳도 역시 악취의 진원지였다.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됐는지 썩은 냄새 때문에 숨이 막혔다. 마을 가운데 3∼4곳에 공동 화장실과 빨래터가 있었다. 화장실은 문이 없고, 빨래터에선 몇 번인가 사용한 더러운 물도 버리지 않고 또 사용한다. 움막 같은 집에서 만난 마르샨은 3세쯤 돼 보였다. 동행한 해피센터 영어교사 하르시씨는 “이 아이의 아빠는 마약중독으로 떠돌아다니며 살고 있다”면서 “아이의 엄마는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가출해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은 하수도 시설이 발달되지 않아 모기와 벌레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그 흔한 모기약도 여기엔 없었다. 보건소와 같은 병원이 있지만 역부족이다.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아이들과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해피센터 교사들이 지역간호사와 함께 이 아이들을 돕고 있다. 해피센터로 돌아오기 전 권 선교사가 사탕 1봉지를 꺼내자 삽시간에 수십 명의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줄을 서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한 개로 만족하지 못한 아이들은 권 선교사의 팔에 매달렸다. 아이들의 손톱에 긁혀 피가 났지만 그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콜롬보(스리랑카)=글·사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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