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피살된 국제지원단 의료진 안타까운 사연
[2010.08.12 20:20]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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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희생된 국제지원단(IAM) 소속 10명의 의료진들은 헌신과 희생, 그리고 죽음으로 하나가 됐다. 그들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세상 끝이자 참혹한 땅인 아프간을 위해 그들의 모든 것을 바쳤다. 최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지와 AP통신은 이들 희생자의 숭고한 삶을 조명했다. 공격을 당했던 의료진은 아프간 동북부 누리스탄에서 3주간 일정을 마치고 귀환하던 길이었다. 그중에는 안과의사 톰 리틀(61)과 댄 테리(64)라는 노련한 아프간 전문가도 포함됐다. 모두 70년대 아프간에 도착했던 사람들로 리틀과 테리는 그들의 세 딸을 아프간에서 낳고 길렀다. 리틀은 그의 안과캠프에서 탈레반 군사와 조우한 경험이 많았다. 리틀은 항상 식염수병을 들고 다녔는데 탈레반 병사가 눈이 아프다고 호소하면 식염수로 적셔 눈의 고통을 해소해줬다. 사망한 의료진 가운데는 아프간 외에도 오지 의료봉사를 떠났던 사람들이 있었다. 토마스 그램스(51) 박사는 치과장비를 야크에 매달고 에베레스트산 중턱까지 올라가 치료하기도 했고, 아프간에서는 부르카를 입은 여인의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 협상하는 법도 배웠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 두랑고에서 잘 나가는 치과 전문의였다. 글로벌치과구제(GDR) 설립자인 로리 매튜를 만나 치통에서 해방된 사람들의 삶이 바뀌는 사례를 들으며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 변을 당한 영국인 의사 캐런 우(36) 박사는 의사가 되기 전 서커스단에서 일했다. 16세 때 현대무용을 배우기도 했던 그녀는 비행기 날개 위에서 공연하는 곡예사(wing-walker)였다. 주홍색 고공낙하용 옷을 입고 쌍엽기를 탔다. 그러다 22세 때 의대에 진학했고 호주를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인도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트리니다드섬과 토바고섬 등에 의료봉사를 자원했다. 2년 전에는 카불의 한 친구를 만난 이후 연봉 15만 달러(1억8000만원) 의사직을 버리고 카불로 이사했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글렌 랩(40)은 숙련된 간호사였다. 2008년 아프간에 온 그녀는 IAM의 실무팀을 지원했고 안과케어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했다.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목회하는 부친을 둔 쉐릴 베케트(32)은 아프간에서 6년을 보냈다. 베케트는 모자(母子) 건강을 위한 영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의료 여행에서는 여성 환자를 위한 통역담당을 맡았다. 버지니아 출신 브라이언 카더렐리(25)는 카불의 국제학교 홍보담당으로 일했던 프리랜서 동영상 제작자였다. 독일 출신 다니엘라 베이어(35)는 목회자의 딸로서 IAM이 사역했던 지방의 페르시아 방언인 다리어(語)에 능통했다. 비트겐스도르프의 독일교회협의회 의장 피에르 그로세는 그녀를 ‘교과서 내용을 아프간 언어로 통역할 수 있는 매우 신앙심 깊은 여인’으로 회고했다. 희생자 다수가 기독교인이었지만 이들은 탈레반의 주장처럼 스파이 활동이나 포교행위를 하지 않았다. 베켓의 부친은 “이들은 예수의 손과 발이 되려고 했던 사람들이지 예수의 입이 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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