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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성경을, 다른 손엔 글러브를" 교회-격투기 학원 동시 운영 목회자

은바리라이프 2010. 8. 24. 18:40
"한 손엔 성경을, 다른 손엔 글러브를" 교회-격투기 학원 동시 운영 목회자 늘어| 일반 뉴스, 재미있고 나누고싶고 읽을만한 글, etc.
람보 강준철 조회 46 | 2010.02.03. 15:57 http://cafe.daum.net/USmilitary/BTrS/604

[LA중앙일보]
"교회에 무관심한 젊은층에 좋은 전도 수단 주장
종합 격투기 폭력성 거부감 나타내는 사람 많아"
기사입력: 02.02.10 18:19

지난 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선수들이 펀치를 주고 받고 있다. 최근 일부 복음교회들이 종합격투기를 전도의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AP>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손에는 격투용 글러브를." 기독교 신앙을 전도하고 믿음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종합격투기를 활용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테네시 주 내슈빌의 '엑스트림 미니스트리즈'(Xtreme Ministries)는 교회이면서 동시에 격투기 학원이다. 이 교회를 이끄는 존 렌켄 목사(42)는 종합격투기의 코치 일도 맡아 한다.

얼마 전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신도이면서 선수인 젊은이들을 이끌고 간 렌켄 목사는 시합 전 사뭇 진지하게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밤 당신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가 당신의 모습일 것을 기도 드리옵니다."

그러나 한 시간 뒤 격투기 경기가 열리자 렌켄 목사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큰 것을 한 방 날려. 끝내버려. 머리통을 갈기라고. 머리통을."

보통 사람들은 이해가 어려울지 몰라도 렌켄 목사에게는 종합격투기가 믿음 생활의 연장이요 믿음의 시작이다. 그는 종합격투기를 예로 들어 예수님이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어떻게 투쟁했는지 설명한다.

시애틀의 캐년 크릭 교회의 브랜든 빌스 목사(37)는 교회에 남자다움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도 종합격투기를 이용한 전도를 옹호한다. "믿음이나 종합격투기 모두 열정과 사랑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종합격투기는 특히 백인들이 많이 다니는 복음 교회에서 인기가 있다. 미국 내 11만5000여 개의 복음 교회 가운데 종합격투기를 받아들이는 곳은 700여 개 안팎으로 추산된다.

종합격투기는 유혈이 낭자하고 선수들이 상대의 타격 등으로 기절하는 등 잔인함과 폭력성으로 최근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유료 TV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이다.

보통 8각형으로 된 철망 안에서 경기가 벌어지는데 링 바닥은 여기 저기가 피 얼룩으로 범벅일 때도 많다. 이런 폭력성 때문에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종합격투기를 불법으로 규정했었다.

그러나 대략 지난 5년간 종합격투기 단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이제는 미국 내 42개 주에서 합법적으로 경기가 벌어질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여성 종합격투기 또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을 정도로 급속히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이다. 일부 목회자들과 신도 예비 신도들 사이에서 종합격투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회 전반의 여성화 흐름에 대한 반작용의 하나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목회자들은 '믿음을 위한 선의 싸움에 나서라'라는 디모데서 6장 12절을 인용하며 종합격투기를 전도와 신앙생활의 일부분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시애틀에서 퀘스트 처치를 이끌고 있는 한인 유진 조 목사(39)는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날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고 남을 두들겨 패는 예수님을 위한 삶을 살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시대의 흐름을 활용한 복음 전파는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록큰롤 같은 음악 스케이트 보딩 등은 물론 요가를 전도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에 대해서는 교계에서도 적지 않은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