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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재건, 선교사 나선다

은바리라이프 2010. 7. 29. 22:13

키르기스스탄 재건, 선교사 나선다
“1차 긴급구호는 완료…겨울 대비, 주택건설사업 진행”
2010년 07월 27일 (화) 18:40:00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 최갈렙 선교사(오른쪽)가 오쉬를 찾아 주민들과 구호와 재건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종족분쟁이 발생해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2000여 채의 가옥과 상점이 불탄 키르기스스탄 오쉬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선교사들이 나선다. 키르기스스탄공화국(이하 키르기스) 남부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분쟁이 진정되는 시기에 맞춰 사랑의 집짓기와 같은 주택재건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르기스 남부 오쉬(Osh)에서 벌어진 분쟁은 지난 6월 10일 우즈베키스탄계 주민과 키르기스스탄계 주민들의 무력충돌로 시작됐다. 3일 동안 진행된 두 주민들의 충돌로 최소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대부분 우즈베키스탄계 주민이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이 사건을 종족분쟁으로 규정하고, 그 참상을 전했다.

그러나 키르기스 정부가 사건의 진상을 확인한 결과, 권좌에서 축출된 전 대통령 바키예프가 민족분쟁을 조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키예프 전 대통령이 과도정부를 약화시키기 위해 인근 나라에서 용병을 투입해 양 주민들을 이간질한 것이다.

키르키즈에서 사역하고 있는 최갈렙 선교사는 “바키예프가 양 주민을 이간질했지만, 구 소련에서 독립할 당시 많은 키르기스인이 우즈벡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키르기스인들의 복수심이 더불어 작용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분쟁 이후 피해 주민들은 유엔과 적십자 그리고 인근 국가의 구호단체들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사건 발생 직후 오쉬로 들어와 기본 생필품과 텐트를 제공하고, 의료 활동을 펼쳤다. 기본적인 구호활동만 진행한 것은 무슬림이 장례 후 40일 동안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복수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호단체들은 애도 기간이 끝나는 19일 이후 더 이상 분쟁이 발생하지 않으면 본격적인 재건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갈렙 선교사는 7월 9일 분쟁의 중심인 오쉬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만나 구호를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1차 긴급구호는 완료된 상황입니다. 이제 필요한 활동은 재건사업입니다. 특히 3개월 후면 키르기스는 겨울이 닥칩니다. 텐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을 위해 사랑의 집짓기 같은 주택재건사업이 필요합니다.”

선교사들은 이미 40일 애도기간이 끝나면 바로 구호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성해 놓았다. 최갈렙 선교사는 1000달러만 있으면 한 가족이 겨울을 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며, 95% 이상이 무슬림인 오쉬 주민들을 위해 한국 교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선교사는 구호활동과 함께 종족갈등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화해시키는 사역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르기스 국민은 이미 두 번의 시민혁명을 통해 구태 정치인들을 몰아냈습니다. 인근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민주화가 빨리 진행되는 나라입니다. 키르기스 사회 전 분야에 민주화와 종교의 자유가 이뤄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오쉬 주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