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통계 수치는 자살이 이미 사회적 질병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교회가 자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화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가 ‘자살 예방학교’를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예장합동 자살 공청회 광경.©뉴스미션 |
교회도 비켜갈 수 없는 문제
목회사화학연구소가 주관하고 경기도 광역 정신보건센터, 목회리더십연구소, 수원시 자살예방센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국교회봉사단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등 5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자살 예방학교는 오는 8월19일과 20일 양일간 지구촌교회 분당성전에서 열린다.
이번 자살 예방학교는 일반인이 아닌 개교회 목회자와 상담전문가를 대상으로, 자살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와 자살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교육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로 서게 되기를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는다. 이영문 아주대 교수(경기도 광역정신보건센터장 겸 수원시 자살예방센터장)이 ‘자살에 대한 이해와 원인, 대처’에 대해서, 연세대 유영권교수(한국 자살예방협회 이사)가 ‘자살 위험자에 대한 기독교 상담’에 대해서 각각 강연한다.
또, 국립서울병원 정신과의 남윤영박사(미국 자살예방재단 TFT 회원)가 ‘우울증과 자살’에 대해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가 ‘기독교와 자살’에 대해서,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원장이 ‘자살 유가족’에 대해서 강연한다.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가이드라인’ 마련
마지막 강연은 ‘교회 내의 자살 그 이후’로 잡혔지만 강사는 아직 섭외중이다. 이 강연에서는 특히 자살을 한 사람에 대한 교회의 장례는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 강연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아직도 한국교회에는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식의 통념이 만연해 있어 일선 교회 담임목사들이 자살자의 장례를 집전하는 것을 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 내의 자살률 역시 사회의 그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 사실인 만큼 교회도 이 문제를 비켜갈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 문제와 관련 조성돈 교수는, “교회 교인들의 자살이 많이 발생하지만 쉬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살자의 장례를 위한 가이드 라인 등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살 예방학교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기독교계에서는 최초로 자살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조성돈 교수는 이번 자살 예방학교를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끝내지 않고, 함께 하는 여러 단체들과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함으로써 교회에서 자살과 관련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 내고, 궁극적으로는 상설기구를 만들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조성돈 교수는 밝혔다.
조성돈 교수는 또, 자살 위험자 문제만큼 심각한 것이 ‘자살 유가족’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처한 상황 역시 자살 위험자 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할 것이라고 조성돈 교수는 밝혔다.
이번 자살예방학교의 접수는 수원시 자살예방학교에서 맡았다, 문의 전화는 031)228-3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