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제 사도행전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도행전은 교회의 기원과 확장의 역사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만일 성령께서 누가를 통해서 사도행전을 기록하게 하시지 않았다면, 초대 교회의 기원과 확장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매우 빈약했을 것입니다. 모든 시대의 교회들은 사도행전을 통해서 초대 교회의 확신과 열심, 그리고 그들이 가졌던 비젼과 능력 등을 회복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사도행전은 초대 교회가 당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가르쳐 주고, 그 문제들을 성령 안에서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은 독자들에게도 성령 안에서 복음의 증인이 되는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을 읽는 성도들은 세상을 향한 증인 공동체가 되도록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됩니다. 사도행전은 모든 시대의 교회들에게 성령 안에서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 저자(눅 1:1-4, 행 1:1-2)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의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1), 그의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행 1:1-2)."
사도행전은 누가 기록했을까요? 다른 세 편의 복음서와 마찬가지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도 저자의 이름이 익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가지 길을 통해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가 누구인지 추적해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는 다른 복음서와 달리 서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눅 1:1-4, 행 1:1 참조). 이 서문을 참고해보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기록 목적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말씀(예수)을 (직접)목격한 사람과 일꾼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누가복음의 저자가 주님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먼저 복음에 대한 증언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나도 그들처럼 여러 자료들을 조사한 후에, 그 내용을 차례대로 써서 보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보면, 저자는 당시 교육을 많이 받은 지적인 사람으로서, 책을 기록하기 위해서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는 1) 첫째로 주님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고, 2) 둘째 학식 있고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는 누구였을까요? 우리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몇 가지 증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초대 교부의 증거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A. D. 2세기 말엽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라토리안 정경과 말시온주의자에 대한 반박 서문, 이레니우스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그리고 오리겐과 터툴리안의 저작에는 "누가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러한 증언에 대해 반대하는 증언이 문헌에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참고해보면, 초대 교회가 이미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를 누가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에 캐드베리는 이러한 전승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이러한 전승들은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누가가 기록했다는 주장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우리"라는 내용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행 16:10-17, 20:5-21:18, 27:1-28:16)). 그러나 그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가 누가가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초대 교회에서 당연히 받아들였던 초대 교부들의 증거를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일 누가복음의 저자가 누가가 아니었다면, 초대 교회 교부들이 먼저 나서서 누가복음을 기록한 저자가 누구였는지(마가, 에바브라, 또는 바울 등) 분명하게 밝혔을 것입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 교부들은 한결같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가 누가였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가 누가였다고 인정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2. 누가복음 자체의 증거
그러면 이제 누가복음 자체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모두 한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데오빌로라는 사람에게 헌정된 책이었습니다(눅 1:1-4, 행 1:1). 저자는 누가복음을 첫 번째 기록이라고 불렀으며, 사도행전을 그 기록을 잇는 속편으로 불렀습니다. 이 두 책은 사용한 언어와 문체가 비슷하며,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내용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은 이 두 권의 책이 한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실은 이 두 권의 책이 모두 누가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초대 교부들의 증언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는 바울의 선교 여행에 동행한 사람이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우리"라고 쓴 곳이 몇 군데 나타나고 있습니다(행 16:10-17, 20:5-15, 21:1-18, 27:1-28;16). 필자가 자신을 "우리"라고 부른 것은, 자신이 직접 바울의 선교 여행에 동행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우리"라는 말이 나타난 곳을 자세히 읽어보면, 저자는 처음에 빌립보에서 바울과 함께 동행했으며, 후에 빌립보에 돌아왔을 때에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행에 함께 동행했으며, 도중에 빌립과 함께 가이사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바울이 가이사랴에서 2년 동안 투옥되어 있는 동안에 무엇을 했는지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때에 그가 복음서 기록에 필요한 일부 자료를 수집했다고 말합니다. 사도행전의 저자는 후에 바울을 따라 로마로 가던 중에 배가 난파되는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살펴보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는 바울과 함께 선교 여행에 동참했던 일 중 하나로 보입니다. 학자들은 그 후보자로 디모데, 디도, 에바브라 디도, 유스도, 누가 등을 들고 있습니다.
3. 간접적인 증거들
이러한 내용과 초대 교부들의 증언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가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다른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가는 마가와도 친한 관계에 있었습니다(골 4:10,14, 몬 24절 참조). 그러므로 누가는 누가복음을 쓸 때에 마가복음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울은 그의 편지에서 누가에 대해 많이 언급을 했으며(행 28:14-31, 골 4:14, 딤후 4:11, 골 4;14 등), 심지어 누가를 "사랑 받는 의원 누가"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을 살펴 보면, 누가가 마가복음을 잘 알고 있었으며, 바울의 선교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문체 역시 어느 정도 교양을 갖춘 사람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체들로 기록되었고, 의원들이 사용하던 어휘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어휘와 문체는 누가복음과 서도행전의 저자가 의사 누가였다는 점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눅 4:38, 눅 5:12, 눅 8:43-). 일부 학자들은 바울이 선교 여행 중에 치료받을 필요가 있었으며, 그 때에 바울이 의사 누가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 후 누가는 바울의 주치의가 되어 바울의 선교 여행에 동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선교 여행 중에 바울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메시지를 듣게 되었습니다.
4. 누가가 저자라는 데에 대한 반대 견해
그러나 이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누가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가. 누가복음의 내용과 바울 서신의 역사적, 신학적인 내용이 다르다.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는 바울이 아나니아를 통해서 안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바울 서신에서 바울은 할례를 반대했지만, 사도행전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할례를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내용의 차이를 근거로 해서 누가가 이 두 권의 책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해석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누가의 저작을 반대할만한 결정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나. 사도 행전의 "우리"라는 말은 당시 문학적인 표현 방법에 불과하다.
일부 학자들은 사도 행전에 나오는 "우리"라는 말이 당시 문학적인 표현 방법에 불과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우리"라는 말이 있다고 해서 저자가 반드시 바울의 선교 현장에 있었다고 결론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도 행전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필자가 현장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우리"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다. 누가복음이 2세기에 쓰여진 글과 비슷하다.
또한 일부 학자들은 누가복음의 내용이 2세기의 순교자 저스틴의 글과 비슷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누가복음이 2세기에 누군가가 져스틴의 글을 보고 기록한 책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져스틴이 누가복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누가복음의 글을 인용해서 글을 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장도 누가의 저작권을 반대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5. 사도행전의 저자에 대한 결론
그러면 우리는 누가복음의 저자에 대해서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앞에서 생각해 본 것처럼, 누가복음의 저자가 누가임을 지지하는 증거가, 반대 증거보다 훨씬 강력하고 많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학자들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가 누가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정적으로 누가가 이 책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기 전에는 의사 누가가 이 두 권의 책을 기록했다는 초대 교부들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누가는 두 권의 책을 썼습니다. 그가 쓴 첫 번째 책은 누가복음이고, 그가 두 번째로 쓴 책은 사도행전입니다. 누가 복음과 사도행전은 원래 한 권의 책으로서 같은 저자가 기록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두 책은 정경에 포함될 때에도 원래 한 권의 책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 책이 지금과 같이 둘로 분리된 것은 2세기경이었습니다. 누가는 첫 번째 글인 누가복음에서 주님의 탄생부터 승천하실 때까지의 일을 기록했으며, 두 번째 책인 사도행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해서 땅 끝(로마)까지 전파된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으며, 그것이 온 세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은 세상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새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누가가 기록한 두 권의 책은 초대 교회와 모든 시대의 기독교인들에게 큰 은혜와 축복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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