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사도행전 자료

파르티안 샷 Parthian shot

은바리라이프 2010. 5. 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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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티안 샷 Parthian shot 잡상잡필

-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


고구려의 땅인 집안에는 고구려 때 만들어진 무용총이라 부르는 무덤이 있습니다. 이 무덤 벽화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게 수렵도인데, 이 수렵도에는 수렵터 특유의 수렵꾼과 짐승들 사이에 쫓고 쫓기는 급박한 흐름이 힘 있고 간결한 필치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놀라 달아나는 호랑이와 사슴을 향해, 달리는 말 위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수렵꾼의 모습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와 불끈거리는 말 근육, 그리고 네 다리를 한껏 앞뒤로 뻗으며 내달리는 짐승들의 모습에서 사냥터의 생생한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수렵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꿩 깃털을 머리에 꽂은 사냥꾼이 달리는 말 위에서 몸을 뒤로 돌려 활을 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활 쏘는 모습이 대단히 역동적이며 멋집니다. 이런 활 쏘는 자세를 파르티안 샷(Parthian shot)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기원전 3세기에 중앙아시아에 있었던 이란계통의 파르티아 유목민들이 이런 자세로 활을 잘 쏴서 붙인 이름이랍니다.
- Hunting Scene from ceiling of Cave 249 (Chien-fo-tung cave, Northern Wei Dynasty, 386-634 A.D.)


이제 중국 북위 시대(386~634년)에 그려진 벽화를 하나 보시죠.

전체적인 구도가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와 왠지 비슷합니다. 서로 시대가 겹치다 보면 이렇듯 문화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아무튼 이 벽화에서도
쫓아오는 (지금은 멸종된) 아시아 사자를 향해 활을 쏘는 수렵꾼을 볼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파르티안 샷으로 말입니다. 
- 파르티안 샷 (Parthian shot)


'파르티안 샷'이란 말을 만든 파르티아 유목민들은 그들이 적을 공격 할 때, 낙타에다가 화살을 잔뜩 싣고 기마병에게 화살을 계속 지원해가면서 파상 공격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들 기마병들은 파도처럼 적진으로 달려가 화살을 퍼붓고, 돌아서면서 다시 화살을 퍼부었다고 하니, 적들에겐 그야말로 가공할 공격력이었겠죠.

파르티안 샷을 말할 때 53년에 있었던 카레의 전투를 자주 듭니다. 이 전투에서 파르티안 샷을 능숙하게 구사한 10,000명의 파르티안 기마병이 당시 크라서스가 지휘한 세계 최강의 로마군인 43,000명을 공격하여 20,000명을 사살하는 대전과를 올렸습니다. 이후 파르티안 샷은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 나가 고구려 벽화나 중국 북위의 벽화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천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는 세계를 정복한 몽골 기마병들에 의해 그 위력이 다시 한번 증명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