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빌라도의 보고서(報告書)

은바리라이프 2010. 2. 20. 21:25
빌라도의 보고서(報告書)
 
 
 
■나오는 사람들
1.예수
2.빌라도:유대 총독
3.만류스:빌라도의 부관
4.프로클라:빌라도의 아내
5.유클리오:전령
6.가야바:대제사장
7.안나스:가야바의 장인
8.군중1
9.군중2
10.여종
11.베드로
12.요셉
13.마리아
■곳
무대는 빌라도의 관저,웅장한 대리석의 기둥
'가이사'황제의 입상(立像) ,로마의 위용을 자랑하는 황금 독수리상 등이 있다.
몇 개의 층계를 올라 총독 빌라도의 보좌,무대는 관저의 정원 그리고 넓은 광장으로 이어진다.
 
 

제1장
빌라도가 책상에 않자 편지를 쓰고 있다.
"로마의 황제,디베료 가이사 각하에게',각하께 문안드립니다. 제가 다스리는 지역에서 최근 수년동안에 일어난 사건은 너무나 독특한 일이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 나라의 운명까지 변하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사건이 일어나는 대로 각하께 소상히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발생한 사건 은 모든 다른 신(神)들과는 조화돨 수 없는 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발레리우스 플라슈스'를 계승하여 유대 총독이된 날을 저주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부임한 이래로 제 생활 은 불안과 근심의 연속이었습니다.
빌라도:어이가 없군. 대로마의 일개 식민지 유대땅에서 이 빌라도가 인사차 연회를 베풀었는데, 하하하, 아무도 안 나타나다니!
만류스:유대인들은 이방인 들과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라든지 먹는 것이라든지 마시는 것을 금지 하고 있습니다.
빌라도: 그런 변명은 나에게 안통해. 이것은 나와 로마 정부 전체에 대한 일종의 모욕행위다. 그들은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모든 도시 가운데 '예루살렘은 가장 다수리기 힘든 도시야. 이놈의 유대 사람들은 매우 거칠어."만류스" 난 이름뿐인 총독은 싫네.
만류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빌라도:나에겐 저들의 폭등을 진압할 만한 군대가 없어.대책을 세우게.
만류스:오늘이라도 중원군이 도착하면....
빌라도:(단오하게) 중원군은 안 온다. 지금 파르티안 원정군은 제 발등의 불도 끄지 못하고 있다. 제 코가 석자나 빠졌는데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겠나?
만류스:그렇다면 유대는 현상유지가 최선입니다.
빌라도:현상유지라고? 곳곳에서 반동의 음모가 우후죽순처럼 돋아나고 있지 않은가? 황제는 내게 명령을 했네. 대로마 제국의 이름으로..... 그러나 현재 진정한 유대의 통치자는 누구인가?
만류스:본디오 빌라도! 총독 각하이십니다.
빌라도:만류스! 자네이름을 대지 않아 다행이군.
만류스:각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빌라도:(머리를 저으며) 난 아냐. 갈릴리 분봉왕 해롯도, 성전에서 예복을 길게 늘이고 신앙심이 깊은체 하는 대제사장 가야바도.
만류스:그럼?
빌라도:자네가 말한 그 갈릴리 지방의 한 젊은 청년,예수말이야
만류스:소문에 의하면 예수는 그를 보내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새로운 법을 고귀한 열정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빌라도:예수가 목적하는 바가 민중을 선동하여 로마제국에 대항하고자함이 아닌가?
유클리오:(들어온다)각하! 보고 사항입니다.
빌라도:뭔가?
유클리오:나사렛 예수가 예루살렘에 들어온 후 성내가 심상치 않은 조짐입니다. 예수는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들어왔습니다. 백성들은 미친 듯 열광하며 옷을 벗어 길에 깔고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다윗의 자손 이스라엘의 왕이여!"
빌라도:(코웃음을 치며) 나귀 새끼를 타고 다니는 왕? 그거 참 웃기는 일이군.
만류스:유대인의 사고방식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유클리오:예수는 지난 2-3년간 독특한 방법으로 백성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풍문에 의하면 병자를 고치고, 심지어 문등병자를 깨끗하게 하고, 회당장의 죽은 딸을 살 리고, 배고픈 수천명을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배불리 먹이는 등 신비한 능력을 행했습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나 예수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젖먹 이도 알 정도입니다. 예수에 대한 소문으로 예루살렘은 물론이고 온 유대땅이 술 렁이고 있습니다.
빌라도:이제 유대의 최대 명절 유월절이 다가오지 않는가? 하필이면 명절에...... 예수가 예루 살렘에 온 목적은?
만류스: 예수가 제사장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이용하 여 백성들에게 막대한 치부를 했습니다. 웅덩이에 고인 물이 썩듯이 쌓인 재물에 냄새가 나는 것은 정한 이치입니다.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팔아 백성들의 고조된 불 만을 감싸기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는 젊은 혈기로 그 권위에 도전장을 던져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것이 뻔합니다.
유클리오:잘 보셨습니다. 그동안 은밀히 탐색한 바에 의하면 제사장들은 예수를 곤경에 빠뜨 리기 위해 몇 차례 율법적 논쟁을 벌렸습니다. 그러나 예수가 너무나 현명한 대답 을 함으로 제사장의 계획은 언제나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빌라도:수고했다. 자넨 언제나 정통한 소식만 갖고 오는군.
유클리오:명령 하나에 죽고 사는 것이 로마군인입니다. 분부만 내리십시오.(유클리오 나간 다)
빌라도:만류스, 예수문제는 어떡하면 좋은가?
만류스:각하가 결정할 고유 권한입니다
빌라도:우리는 로마의 권익이 우선이야. 예수의 종교적 문제는 제사장에게 맡기고......정치란 피곤한 일이군.(잠시 눈을 감고 머리를 뒤로 젖힌다.)
만류스:각하! 편히 쉬십시오.
빌라도:내일은 전 병력을 무장시키고 새벽부터 예루살렘 시가를 행진한다.
만류스:알겠습니다.(만류스 나간다)
 
제2장
빌라도가 책상에 앉아서 다시 편지를 쓰고 있다.
"제가 그렇게 많은 자유를 그 '나사렛'젊은이에게 허용한 것은 그의 지혜로운 말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읽어본 어떤 철학자의 작품에서도 예수의 말에 비교될 만한 것은 읽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설교는 다른 철학자들의 그것을 능가하며 단순 하면서도 장엄했습니다.예루살렘에서 흔히 볼수있는 반항적인 유대인중 한사람이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은가"라고 그에게 물었을 때, 그는 대답하기를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하였습니다.저에게는 그를 체포하여 본디오로 추방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하였다면 그것은 로마정부가 사람을 다루어 왔던 지금까지의 관례와는 상반되는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젊은이는 선동적이거나 반항적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프로클라:(들어온다)빌라도! 당신은 절 사랑하시나요?
빌라도:당신을 사랑하는 내마음은 당신이 더 잘 알지 않소.
프로클라:그래요. 당신은 제 생명보다 더 소중한 분이에요. 전 날마다 당신이 신전에 간구하며 살아요.
빌라도:그건 나도 잘 알아.
프로클라:그러나 어떤 것이 당신과 나, 그리고 이 가정을 행복하게 지키는 길인가 생각하 면...... 제발 필요 이상으로 일을 만들지 마세요.
빌라도:일을 꾸미는 것은 유대놈들이야.하찮은 것으로 신경을 거스리고 사람의 감정을 긁어.
프로클라:당신이 한발만 물러서면 되잖아요.
빌라도 : 속알 머리 없는 소리 집어쳐.모든 점령지에서 한발씩 물러나면 로마는 사흘이 못 가. 공격이 최선의 방어야. 칼은 이땅의 질서이고 하나님 의 대리자야.
프로클라:전쟁의 승리가 모든 것을 이기게 하나요? 또 전쟁에 로마가 항상 이긴다는 보장이 있던가요? 빌라도, 영웅묘지에 가보셨나요? 용맹을 떨치던 장군은 이제 간곳이 없 고 남은 건 차디찬 돌비석에 새겨진 이름 석자뿐이예요.
빌라도:로마는 훈장을 주고 공적에 알맞는 영지를 법으로 보장해.
프로클라:훈장과 법적인 보장이라구요. 그 금빛 도금을 한 조그만 양철조각이 남편과 아버 지,사랑하는 아들을 빼앗긴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가 되나요? 남자들은 왜 이해하 지못하세요? 전 오랜동안 생각 했어요. 당신이 원정을 나간후 텅빈 집을 지키면서 생사를 모르고 가슴을 졸이며 사는 긴 기다림. 미망인! 검은 너울을 쓰고 남은 여생을 그검은 너울보다 더 깊은 우수에 잠겨 슬 픔과 고독 속에 뼈 아픈 눈물 속에 살아야 하는.........
빌라도: 프로클라! 그만둡시다.(자리에 앉아 눈을 감는다

'성극 > 성극(대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인들의 고백2  (0) 2010.09.09
십자가 십자가  (0) 2010.09.09
뮤지컬 아리마대 요셉  (0) 2010.01.08
살로메-스트라우스의 오페라  (0) 2010.01.07
거룩한 성   (0) 200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