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Avatar)'의 느티나무와 우물의 신화학적 해석
- 콘디안 신화의 수신 숭배 전통과 그리이스 판도라 신화의 불 숭배의 문명 충돌 -
- 복제몽유인간의 꿈을 통한 판도라 별의 괴안국(槐安國) 여행 -
- 반전영화이나 반미영화 아닌 인디안 살륙의 콜럼버스 신대륙 상륙의 메타포 -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거대한 '느티나무' 홈 트리(Home Tree)
남가일몽의 '느티나무 나라' 괴안국(槐安國) 이미지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남의 상상 속으로 들어가서 내 상상을 더하여 감상하는 것이다. 감상하는 개채의 상상 능력과 그 범위 그 지적 상상력에 따라 천차만별의 해석이 나오는 것이 영화라는 종합 예술의 감상이다. 특히 싸이파이 영화들이 미래신화적(future mythical) 구조를 가진다는 면에서 신화학적인 영화 해석은 그래서 특히 신화에 대한 사전이해(pre-understanding)이 선재되어야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영화 <아바타>는 그런 면에서 <스타트랙 - 펄스트 컨택트> 이후 가장 풍부한 신화적인 은유를 가진다는 데서 나로 하여금 특별히 신화들의 메타로를 동원한 해석학적 영화비평을 쓰게 한다.
타이타닉을 빠트린 제임스 카메론이 이번엔 에덴동산의 생명나무를 쓰러트렸다. 에덴동산에 방독면을 쓴 탱크가 쳐들어 갔다. 거대한 생명나무가 붕괴했다. 그러나 아담과 이브가 봉황을 타고 그들을 무찌른다. 2시간 41분 상영시간만큼 그 비평과 해석도 간단히 쓸 수는 없는 것 같다.
대중을 압도적으로 끄는 예술은 1차사료로 등장하는 것과 같고 해석이 요청되는 진행형 역사이다. 지난 주말 시카고 교외에 있는 바링턴 I-Max 극장에서 <아바타> 3D 영화를 본 것은 역대 최대의 흥행작 때문이 아니라 그 영화 속의 신화적 구조가 인디안들과 코리안 전통 신화에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화 <아바타>는 우리 민족의 느티나무와 우물의 신화의 'Avatar'로 만들어진 '아바타 스토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제익 셜리(Sam Worthington 분)가 나비족의 DNA와 혼합된 몽유복제인간으로 만들어졌다면, 그 스토리상의 느티나무(Home Tree)와 우물(Well of Souls)은 옛 코리안 문화의 느티나무와 수양버들 춤추는 우물을 '복제한 아바타' 구조이다.
판도라 혹성에 상륙한 지구인들은 아메리카 인디안들의 신대륙에 상륙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함대를 상징하고 있었다. 판도라 별의 네이티리(Zoe Saldana 분)는 인디안 추장 딸로 백인을 사랑하게 된 포카혼타스와 같은 구도이다. 네이티리는 판도라별의 나비족 원주민들 가운데 가장 중심 종족인 오마티카야(Omaticaya) 부족의 추장의 딸이다. '네이티리(neytiri)'라는 발음은 '네이티브(Native)'을 음차하는 느낌이 들게 하고 있다. 제익 셜리는 22살로 나오고 네이티리는 18세로 나온다는 것은 침략자 우위 남성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티리의 풀네임은 '네이티리 테 카하 모아타이트(Neytiri te Ckaha Mo'at’ite)'이다. 네이티리는 이름이고 모아타이트가 성(姓)이라는 것은 그녀의 어머니 이름이 모아트(Mo'at)라는데서 추정이 가능하다. 말하자면 네이티리는 그 성이 모계 집안인 '모아트인 집안'이라는 뜻의 'Mo'at'ite'를 계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대한 나비족 고목 느티나무인 홈 트리(Home Tree)를 파괴한 것은 1492년 12월 6일 상륙하여 인디안들을 살륙했던 바로 그 아이티에 엇그제 강도 7도의 대지진으로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까지 무너트린 바로 그 같은 곳이었다. 콜롬버스가 상륙하여 살륙한 하이티 섬의 인디안족이 타이노(Taino) 또는 아라왁(Arawak) 인디안으로 불렸다.
콜럼버스 함대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한창 <아바타> 영화가 흥행하는 연초에 수천 수만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아이티 지진의 재앙과 같은 장면을 판도라 혹성에서 벌어진 영화 <아바타>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꿈을 통하여 조종되는 몽유복제인간(Dreamwalking Colon)을 통하여 이루려던 꿈이 무산되면서 벌어진 대재앙이었다. 그 대재앙의 가장 클라이막스는 6만명의 나비족 '인디안들'이 살아가던 느티나무를 붕괴시키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영화 아바타에서 가장 클라이막스 부분은 '홈 트리(Home Tree)'라고 불리는 느티나무가 쓰러지는 장면이다. 나비족(Na'vi tribe)의 거대 나무도시huge tree-city 가 쇠멸되는 순간에는 꿈이 깨는, 그래서 모든 것이 남가일몽(南柯一夢)에 나오는 느티나무의 나라 '괴안국(槐安國)'이 파멸되는 메타포가 <아바타>의 전장이다.
*나비족들의 수백대를 살아온 홈 트리(Home Tree)가 '남가일몽'으로 불타 넘어지는 장면
그러나 꿈은 끝나지 않았다. 꿈과 같은 거대한 레인보우 브릿지들이 있는 우물(Well of Souls)에서 다시 결집한 판도라 원주민 나비족들은 버드나무 수신에게 기원하여 복수를 하게 된다. 판도라로부터 지구인 침략자들을 몰아낸다.
쓰러진 느티나무가 남성적이라면 지켜낸 우물은 여성적이다. 네이티리의 어머니인 모아트(C. C. H. Pounder 분)는 오마티카야 부족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부족장 에이투칸(Eythucan)의 첩의 위치에 있다. 말하자면 판도라 별의 여주인공인 네이티리는 추장 에이투칸의 '서녀(庶女)'로서 단군신화나 주몽신화에서 나타나는 서자(庶子)로 등장하는 것과 같은 구조이다. 이러한 서얼 갈등은 <홍길동전>의 구도이기도 하는 신화적으로 사이드에서 일어난 문화인류학적으로 원시 영웅(Saga) 스토리의 기분 구조이다.
네이티리의 배다른 오바인 쯔테이(Tsu'tey)가 차기 추장 위치에서 네이티리와 사랑하는 관계인 제익셜리를 경계하는 것은 금와왕 아들 대소(帶素)가 주몽을 경계하는 구도와 같은 서얼 갈등 구조이다. <아바타>에서 나무의 여신 에이와(Eywa)는 그 발음 자체가 유화(柳花夫人)의 '유화'의 음차에 가까우며, 유화는 본래 <삼국유사>에 의하면 '유화(柳化)'로 표현되어 '버드나무 화신'의 의미로서 <아바타>의 '에이와(Eywa)' 여신이 수양버드나무 신으로 나타나는 것과 일치한다.
에이와 여신을 믿는 나비족의 승리를 장식한 그 거대한 우물은 은빛으로 빛을 내는 수양버드나무가 춤을 추는 무양정(舞楊井)이다. 영화 속에는 그것을 '영혼의 우물(Well of Souls)'라고 했다. 그러나 그 메타포는 아메리카 인디안들의 정신세계를 의미하며 보다 더 깊은 뿌리는 우리민족의 오랜 '고향의 봄' 동요 속에 나오는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를 상징하고 있었다.
나비족이 나바호 인디안 음운을 가지지만 그 철학적 의미는 남쪽으로 난 나무가지를 베고 잔 남가일몽(南柯一夢)이며 장자의 호접몽(蝴蝶夢) '나비꿈'을 꾸는 '나비족'으로 상징화될 수 있다.
대체 에너지 "언옵타니움(unobtanium)"이 고목 느티나무 아래 있다고 6만명의 나비족들이 살아가는 그 느티나무를 폭파해 쓰러트리는 것은 이미 그 이름 '언온타니움' 뜻 자체에서부터 이미 '얻을 수 없는 광물(un-obtanium)'이라는 헛된 꿈일 뿐이라는 것을 영화 <아바타>는 보여주고 있다.
꿈으로 쳐들어간 생시의 이야기, 이루어질 수 없는 생시의 꿈의 이야기가 <아바타>의 메타포에서 보여주고 있다. 장자의 호접몽(蝴蝶夢)이 나비가 꾸는 사람꿈인지 사람이 나비가 되는 꿈인지를 모호해하는 은유이듯이 지구인 제익 셜리가 몽유복제인간이 되어 꿈 속의 판도라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판도라 세계가 죽은 지구인을 다시 꿈처럼 살려내고 '지구로 추방하는' 것은 '꿈을 생시화시키는' 메타포를 보여주고 있다.
*지구인 제이크의 아바타와 판도라 별의 '인디안' 네이티리
*영화 <아바타>의 모습의 모델이 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文物>에 나오는 서역인에 대한 묘사. <서유기>의 손오공 개념
긴 코에 수염, 박쥐 귀를 하고 있다.
Or do the long nose, moustache and generally non-Chinese features indicate that the Chinese believed that the Indo-European peoples to the west of China were a race of supernatural beings ?
http://babelstone.blogspot.com/2009_08_01_archive.html
판도라의 여신 에이와(Eywa)는 또 하나의 신학이며 종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바타(Avatar)란 말은 인도의 비쉬뉴(Vishnu)의 아바타라(Avatara or Avatar)에서 빌린 산스크리트 발음이다. 영화 <아바타>가 흥행하면서 그 내용 속에 보여주는 기독교 신학적 은유에 대하여 '아바타 신학(The Theology of Avatar)'라는 말까지 exinearticles.com에서 볼 수 있다.
판도라는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자'이며 그 뜻은 '모든 것을 준다'는 의미를 가지는 말이며 프로메테우스가 그 판도라의 상자에게 불을 훔쳐 오는 것은 여신 판도라의 성적 심볼로부터 쌕스의 불을 일으킨다는 모티브가 숨어 있다. 영화 <아바타>에서 수양버들이 춤을 추는 '영혼의 우물(Well of Souls)'은 나비족들의 여신 에이와(Eywa)의 성적 심볼을 의미하며, 판도라에서 가져온 불은 대체에너지 '언옵타니움'으로 대신 표현되었다.
영화 <아바타>는 동아시아 신화와 그리이스 신화 그리고 아메리카 인디안들의 신화와 콜럼버스 상륙의 종합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러시아 소설의 판도라와 나비(Nave)의 표절 시비까지 붙었지만, 그 구성은 다중적이며 어차피 수많은 신화적 미래 싸이파이를 다루는 종합력이 있다. <아바타>의 느티나무를 달나라의 월계수의 표절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영혼의 우물(Well of Souls)'에 있는 수양버드나무들은 '소리 나무(Tree of Vocies)'로 칭했는데 나비족들은 그 나무를 '우트랄 아이모그리야(Utral Aymokriyä)'라고 불렀다. 그것은 나비족들의 조상들의 목소리를 듣는 지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비족들의 서낭목이었다.
'소리나무(Tree of Vocies)'가 조상과 후손의 대화의 창이라면 '영혼의 나무(Tree of Souls)'는 주인공 제이크와 네이티리 남녀가 사랑을 이루는 나무로 표현되어 있다. 영혼의 나무는 지구인들이 폭파하여 바이블의 모세가 호렙산에서 본 불타는 가시덤불 나무처럼 불타며 쓰러졌다.
나무 가지를 타고 내려오던 나비족들의 여신 에이와(Eywa)의 모습은 우리의 전통 무당굿에서 대나무나 소나무 가지를 타고 내려오는 신내림과 그대로 일치한다. 나무가지는 남가일몽南柯一夢)의 꿈을 꾸는 그 나무의 남쪽 나무가지인 남가(南柯)이다.
서양 중세에도 나무 가지 무속적 풍습 있었다. 서양중세 기독교 수도사들에게 나무가지는 '덕목(Tree of Virtues)'로 숭상되었는데 그 나무가지 숭배는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를 향하여 흔들던 군중들의 손에 들려진 감람나무 가지에 이어져 있는 수신(樹神) 숭배 사상을 바탕하고 있다. 이러한 오랜 기독교의 나무가지 숭배는 17세기 독일에서 처음 속세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성탄절 문화 속으로 수용될 때 융합되었다.
코리안 전통 무속에서 대나무가지나 소나무 가지를 흔드는 것은 신을 부르는 모습이며 신이자 그 메신저인 예수가 입성하도록 감람나무 가지를 흔드는 것과 같은 신화적 구조를 가진다. 중세 기독교 수도사들의 덕목(Tree of Virtures) 숭배에서 나무 가지의 잎이 위로 향한 것은 천국을 의미하고 아래로 향한 잎은 지옥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서양 고대 세속적 나무 숭배는 9가지 덕목에 대한 존숭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중세 기독교 수도사들의 덕목(Tree of Virtues)
이러한 식물에서 덕(德 virtues)을 찾는 것은 영화 <아바타>에서처럼 원시 수신(樹神) 숭배에서 비롯하며 오늘날 미국에서 시작한 '4H 운동'에서 네잎 클로바가 가지는 네 가지 지덕노체의 덕을 노래하는 속에도 남아 있는 수신 전통이다. 네 이파리가 각각 연결된 클로바 잎이 행운을 의미한다는 것은 그만큼 무속적이다.
*추기경의 덕목. The Cardinal Virtues 라파엘 산죠 1511년
참나무를 잡고 그 그늘에 앉아 있다.
The relationship that binds the three figures together is clear and harmonic.
*파루나수스의 언덕. MOUNT PARNASSUS By Raphael
*영화 <아바타>의 나무와 레인보 브릿지의 중세 신화적 이미지.
"Mars and Venus or Parnassus" 1497
*아폴로 신과 나무
Apollo and the Muses on Parnassus, lunette
*파르나수스의 '수신숭배' 이미지
Artificial Mount Parnassus, engraved by Johannes Van den Aveele d.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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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는 본래 살아 있는 서낭목이었다. 오늘날 미국의 '국립 크리스마스 트리'는 캘리포니아에 살아 있는 제네랄 그랜트 트리(General Grant Tree)이다. 영화 <아바타>의 거대한 나무인 홈 트리(Home Tree)는 판도라 별의 1500여명의 여러 원주민 종족들이 살아가는 집이자 마을이며 나라이다. 그것은 느티나무로서 남가지몽에 나오는 느티나무의 나라 괴안국(槐安國)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홈 트리를 판도라 별의 나비족들은 켈루트랄(Kelutral)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홈트리는 판도라 별 전역에 걸쳐 살아 있다. 나비족(na'vi)이나 오마티카야족(Omaticaya), 티파니족(Tipani) 등의 판도라 별 원주민들이 이 거대한 홈트리 뿌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각각의 홈 트리에는 거의 1500여명의 나비족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족들이 잠자고 먹고 일하고 배우는 공간이다. 판도라 별에서는 나비족들의 인구폭발이 없고 생활 자원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들의 홈트리를 벗어나서 다른 영역을 정복할 이유가 없다.
Each Hometree has enough room to comfortably accommodate the members of one Na'vi clan, approximately 1,500 Na'vi. It is where the clan members sleep, eat, work, and learn. Because there are no cases of Na'vi overpopulation on Pandora, they have no need to expand beyond their Hometree to conquer more territory, as resources are plentiful.
오마티카야 홈 트리 아래에는 특히 지구인들이 노리는 언옵타니움이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다. 오미티카야족의 홈트리는 지구인들이 최루탄 폭격으로 오미티카야족들이 쫓겨나고 폭격으로 쓰러져 버린다. 오미티카야 홈 트리는 영화 속에서 그 크기에서 아주 드물게 거대한 사이즈이며, 나비족들의 수백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이 나무는 살아왔었다.
홈트리의 크기는 1백 미터 이상이며 맹그로브 나무처럼 아래쪽은 넓게 뿌리를 뻗는 공간의 그늘이 있다. 그 뿌리 부분의 안쪽에는 거대한 중앙 공간이 있고 나무 위쪽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층계를 통하여 나비족들이 나무 위쪽으로 오르내리고 있었다. 판도라 별에는 많은 홈트리가 있고 그 홈트리끼리는 뉴런처럼 움직이는 유기적 일체를 이루고 있으며 밤에는 야광으로 빛이 나는 나무들이다. 그 크기는 한 블럭 만큼 거대했던 내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본 반야목과 같이 뿌리와 둥치가 뻗어나가면서 이어져 있다. 그래서 모든 나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유기적 일체화된 나무들이다.
오마티카야족은 그들의 홈 트리가 파괴되자 영혼의 나무(Tree of Souls)로 피난을 갔다. 제이크와 그레이스 박사 그리고 놈(Norm)은 공중에 뜬 산인 할렐루야 마운틴으로 올라가 있었다. 공중에 뜬 산은 신화적으로 공중에 뜬 바위(Floating Rock) 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부석사의 부석(浮石)에도 남아 있는 것으로 중동의 신화와 전설에도 등장한다. 할렐루야 마운틴은 말하자면 '부석산'인 셈으로 오늘날 초현실주의 미술에도 등장하고 있다.
*초현실주의 예술 '부석'
floating Rock. Surrealism.
Magritte of the floating rock castle
*중국의 명산인 황산을 모델로 했다고 하지만, 신화적으로 부석(Floating Rock)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다.
홈 트리를 잃고 '영혼들의 나무(Tree of Souls)'에 모인 나비족들은 지구인들을 대항하여 최후의 결전을 다진다. 이때 배반자로 낙인찍혔던 제이크가 봉황과 같이 생긴 토럭(Toruk)을 탄 이른바 토럭 막토(Toruk Makto)가 된 뒤에 나비족들의 전쟁 지도자가 된다.
토럭 막토란 나비족들 가운데 토럭을 타는 사람을 말하는데 나비족 역사에서는 제이크가 토럭 막토가 되기 전에는 오직 다섯 명의 토럭 막토 밖에 없었다. 제이크 이전의 토럭 막토는 네이티리의 오대조 할아버지이다. 여기에서 영화 <아바타>는 동양의 오행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목화토금수 오행의 항렬이 우리 민족 전통의 이름의 돌림자가 다시 시작되는 그 오대조와 다섯명의 토럭 막토에 대한 내용에서 볼 수 있다. 토럭 막토(Toruk Makto)는 "최후 그림자를 탄 자(Rider of the Last Shadow)"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그림자'라고 표현한 것은 꿈 속의 나라 판도라의 상징성이 들어 있는 것이다. http://james-camerons-avatar.wikia.com/wiki/The_Hometree
1492년 하이티 섬 콜럼버스가 상륙했을 때 그곳 인디안들의 인구가 과밀했던 것처럼 판도라 별의 나비족들도 인구가 많은 집단 생활을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콜럼버스가 상륙했던 하이티의 바돌레모 데 라 카사스(Bartholomé de las Casas)는 그 당시 "전 지구상에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perhaps the most densely populated place in the world)"로 묘사되기도 했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무 숭배의 수신인 이와(Eywa) 또한 콜럼버스 상륙 당시 하이티의 인디안들의 종교인 부두교(Voduists worship Loco) 숭배를 모방한 것이다. 부두교는 식물 정령(the spirit of vegetation in the Vodun religion)을 믿었다. 특히 그들 인디안들에게는 마포우(Mapou tree)를 신목으로 숭배했으며 그들의 거룩한 의식을 행하는 장소가 마포우 트리였다. 마포우 트리는 부두교를 숭상한 인디안들이 나무에 거하는 신들과 대화를 하는 곳이었다.
The Mapou tree is known in English as either a silk-cotton tree or a Ceiba tree. In their holiest of ceremonies, the Mapou tree is central and represents the Voduists' connection to the spirits which inhabit the tree.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들이 영혼의 나무(Tree of Souls) 아래에서 모두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주문을 외우는 장면은 부두교가 손에 래틀 무구를 들고 흔들며 신이 내리기를 바라는 의식을 모델로 한 것이다. 제물이나 촛불 헝겊 등의 성물은 나무 등걸 아래에 놓거나 가지에 달았다.
While the Na'vi summon the spirits by holding hands and chanting in sync, Voduists uses a Ason or sacred rattle for this purpose. Small offerings must be placed at the foot the tree or may be hung on the tree to tempt the spirit forward. Offerings include candles, coins, food and drapos (ritual flags).
하이티 풍속에서 마포우 신목은 자주 신격화되어 숭배되었으며 마포우 신목 그 자체가 하이티 영웅들의 인물을 의미하기도 했다. 하이티인들에게도 그들의 위대한 사람이 죽었을 경우 "un gros mapou tombé"라고 하여 "거대한 마포우 신목이 넘어졌다(a giant [Mapou tree] has fallen)"이라고 표현한 것은 우리 민족의 풍습과 같은 표현이다.
<아바타>에서 백인인 제이크가 아바타로 변화하여 나비족들을 구원하는 장면은 그대로 기독교 신학의 예수가 수육(incarnation)하여 강림한 후에 세상을 불심판으로부터 구원하는 메타포를 적용하고 있다. 영화 <아바타>가 많은 비평가들이 '반전 반미 영화'라고 비판하지만, 반미는 될지언정 결코 반미는 아니라고 나는 영화의 숨은 상징과 그 플랏을 해석한다. 오히려 비판적으로 보자면 아바타로 변하여 정글에 나타난 제이크는 타잔과 같은 존재로 묘사된 면이 있으며, 포카혼타스류의 인디안 추장딸과 연애하여 그 추장의 지배력을 이어받는다는 구성이다. 이것은 캐빈 코스너가 주연한 <늑대와의 춤을>에서도 나타나는 구조이다.
<아바타>는 2154년의 미래에 벌어지는 싸이파이 스토리이지만, 이미 지난 인디안 영화들의 재탕이라는 면이 있다. 카메론 감독은 1994년에 이미 이 영화에 대한 80페이지의 각본을 썼던 것이며, 그 완성은 그의 타아타닉(1999) 영화가 완성된 뒤에 만들기로 되어 있었다. 그가 제작을 연기한 것은 '3D 기술이 더 발달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본인이 말한 대로일지도 모른다.
2154년 알파 센타우리 은하계(Alpha Centauri star system)의 폴리베무스(Polyphemus) 혹성의 달인 판도라(Pandora)에 광산 개발이 추진된다. 언아파니움(unobtanium)을 대체에너지로 채굴하기 위하여 판도라의 원주민들인 나비족들과의 일대 충돌이 벌어지게 된다. 미래 세계 외계에 존재하는 '원시 주민들'과 최첨단 지구인 개발자 해병특공대들과의 전쟁은 인디안들 세계를 침략해 들어가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함대 구도를 그대로 리프레임해놓고 있다.
나비족들은 푸른 피부의 사피엔트 휴마노이드(sapient humanoids)로서 고양이과 표범처럼 얼굴을 하고 긴 꼬리를 달고 있다. 신체적으로는 지구인들보다 크고 힘이 강하다. 그들은 자연친화적으로 동물이나 식물과도 교감하는 유기적 일체관계로 신화시대의 반신반인 또는 반목반인의 유감주술적 위치에 놓여 있는 토템인간들로 묘사된다. 그들의 신은 자연의 여신 에이와(Eywa)이다.
지구인은 판도라에서 방독면 없이는 숨을 쉴 수 없다. 그래서 지구인 과하자들은 인간과 나비족 하이브리드 복제인간을 만들게 된다. 그 복제인간은 복제원본 인간이 잠이 들어 꿈 속의 활동으로 조종한다. 샘 워딩턴이 분한 제익 셜러(Jake Sully)는 휠체어를 타는 하반신 마비의 해병 출신으로 그의 쌍둥이 형제르 대신하여 아바타 제조에 동원된다. 그레이스 어거스틴(시고니 위버 분)은 아바타 프로그램의 책임자인데 엘리언 영화의 대명사처럼 그녀는 영화 아바타에서도 엘리언에 대항하는 지구의 여성으로 등장한다. 쌍둥이 형제 대신에 참가한 제익이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어거스틴 박사는 그녀의 아바타의 보디가드 역할로 복제한다.
제이크는 어거스틴 박사와 생물학자 놈 스펠만(조엘 데이비즈 무어 분)을 에스코트하는 아바타로 복제되어 나비족들에게 접근하여 외교적으로 언옵타니움을 개발하도록 시도하지만, 결과는 전쟁으로 치닫는다.
이들 복제된 아바타들은 정글에 들어가서 판도라에 사는 괴물에게 공격당하고 제이크는 무리로부터 분리되어 낙오된다. 판도라 정글의 밤에서 제이크는 판도라의 여성 원주민인 네이티리(죠 살다나 분)에게 구조된다.네이티리는 제이크를 홈트리 느티나무로 데려오는데 그곳은 네이티리 부족인 아모티카야(Omaticaya) 족이 살고 있는 곳이다.
모아트(Mo'at)라는 나비족 무당이자 네이티리의 어머니는 그 지구인 아바타 제이크 무사를 '드림 워커(몽유자)'라 부르며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그 무당은 그녀의 딸인 네이티리에게 제이크를 그들의 생활방식을 가르치게 한다. 밀레스 콰릿치 대령(Stephen Lang 분)은 RDA 보안대장인데 제이크와 오마티카야족과의 특별한 관계를 알게 된다.
3개월 이상 제이크는 네이티리와 그 부족인 오마티카야족과 가깝게 되며 그들의 생활 스타일을 익히게 된다. 그런 반면에 RDA 어젠다에 대한 충성심은 약화되기 시작한다.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목소리들의 나무(Tree of Voices)인 홈트리를 없애러 들어오는 불도저의 카메라를 부시는 장면이 RDA 사령부에 의하여 파악된다. 콰릿치 대령은 제이크를 그의 아바타 시스템으로부터 부리시켜버리고 보안 부대에 홈트리 폭파를 명령한다.
그러나 어거스틴 여박사는 홈트리 폭파는 판도라의 광범위하게 이어져 있는 생태식물학적인 신경 네트웍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중재안으로 제이크와 어어스틴박사 아바타들은 1시간 내에 나비족들이 홈트리에서 소개시키도록 권한을 준다. 아바타 제이크가 그 사명을 가지고 홈트리에 나타났을 때 네이트리는 제이크가 배반했다고 비난한다. 그 결과 둘은 오마티카야 부족으로부터 책임을 물어 팔을 묶인 채 구감된다. 그때에 콰릿치 부대는 홈트리를 파괴하며 네이티리의 아버지인 추장 에이투칸을 죽이고 제이크와 어거스틴은 그들의 아바타로부터 분리된 채 구금된다. 이때 보안대원의 하나인 트러두 챠콘이 그들을 몰래 풀어주어 함께 정글로 도망을 치는데 콰릿치가 어거스틴을 쏜다. 어거스틴이 죽으면서 제이크는 오마티카야 부족편으로 완전히 기운다. 그것을 불신하는 오마티카야족들에게 신임을 보여주기 위하여 가장 무서운 익룡인 토럭(Toruk)을 올라타고 하늘을 날아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오직 다섯 나비족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영혼들의 나무(Tree of Souls)에 모여 있는 오마티카야에게 토럭을 타고 나타난 제이크는 크게 환영을 받고 모앗 무당은 어거스틴을 무속적으로 치유를 시도한다. 그들은 어거스틴의 영혼이 그녀의 아바타에게 들어가도록 해보았지만, 어거스틴의 부상이 너무 ㅅ미각하여 그녀는 죽고만다.
네이티리의 도움으로 쯔테이(Tsu'Tey)가 새로운 추장이 되고 제이크는 다른 부족들과 나비족을 합친 수천명을 소집한다. 제ㅣ크는 에이와 여신에게 기도하여 전쟁에 대비한다. 나비족들의 종교 문화적 센터인 영혼들의 나무(Tree of Souls)를 공격하려는 지구인 침략자들에게 대항한다. 그러나 엄청난 사상자를 낸고 새 추장 쯔테이와 트루디도 잃는다. 나비족의 패망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판도라의 숲 속에서 갑자기 일단의 원군이 나타나는데 괴물들이다. 네이티리는 이들 원군이 나타난 것은 제이크가 에이와 여신에게 기도한 대답이라고 말한다. 제이크는 지구인 침략자들이 영혼의 나무에 ㄷ달하기 전에 그들의 주요 폭격기를 파괴시킨다.
콰릿치 대령은 로봇을 타고 빠져나와 제이크의 아바타와 싸우다가 실재의 제이크를 찾아내 공격한다. 판도라 공기에 노출된 제이크가 고통스러워할 때 네이티리가 나타나 콰릿치를 죽이고 제이크를 구조한다. 그 장면에서 네이티리그 방독면을 들어 숨막혀 하는 제이크의 얼굴에 씌워주는 장면은 결국 네이티리도 지구 테크놀로지를 수용하는 암시를 보여준다. 네이티리의 사랑이 실재의 인간 제이크와 이루어지는 결정적으로 확인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영화에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DVD에는 네이티리와 아바타 제이크와의 베드신이 들어 있다고 한다. (아바타 대본 사이트: http://www.foxscreenings.com/media/pdf/JamesCameronAVATAR.pdf)
모든 지구 침략자들은 나비족들에 의하여 포로가 되고 판도라로부터 추방된다. 오직 제이크와 놈, 일단의 과학자들만이 판도라 생태 연구를 위하여 남도록 허락된다. 그때 제이크 아바타는 오마티카야 추장이 된 것으로 표현된다. 영화는 지구인들과는 달리 영혼들의 나무에 의하여 제이크의 의식이 나비족 아파타로 영원히 전이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에서 허클베리가 마지막 인디안 촌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구조이다. 영화에서 하늘에 뜬 바위 산인 '할랠루야 마운틴(Hallelujah Mountains)'을 중국의 황산(黃山)을 모델로 했다는 것은 아메리카 인디안들이 아시아에서 건너온 것을 의식한 것일까.
아바타(Avatar)는 고대 인류의 신화 전반에 등장하는 다른 종의 토템 신이 생물학적 육신인 인간으로 화하는 수육신화(incarnation)의 기본 둔갑 구조를 가진다(injecting a human's intelligence into a remotely located body, a biological body). '곰의 백일몽'이 웅녀가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바타>에서 묘사된 나비족의 4m 장신의 모습은 카메론 감독의 어머니가 꾼 꿈에 나타난 사람의 모습의 영감을 카메론 감독이 영화에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카메론 감독의 어머니는 꿈 속에서 12피트 장신의 푸른 여인에 관한 꿈을 꾸었고 1976-7년 카메론 감독은 그의 각본에 12피트 외계 혹성인간에 푸른 피부에 그러나 매력적인 외계인 이미지로 적용시켰는데 나중에 <아바타>의 나비족의 모습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거인과 신화 이야기는 동아시아 동이족들의 내용을 많이 다룬 <산해경>에도 등장하며, 서양에서는 'Korea'가 나오는 <갈리버 여행기>에서부터 동화적인 상상력의 기본이 되어 있다.
거인 키다리 나비족 이미지는 느티나무 거목의 이미지에 이어져 있다.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거대한 홈 트리(Home Tree)를 쓰러트리는 장면은 911 때 맨하튼의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쓰러지는 장면에 오버랩되는 '복수의 장면'이라 할만한 연출이었다.
<아바타>가 미국 외에는 12월 10일 런던에서 가장 먼저 개봉되었고 나머지 세계 각국엔 16-18일 106개 지역에 14,604 개봉관에 개봉되었다. 그 가운데 3,671 개의 개봉관에서 3D로 개봉되었고 내가 관람한 시카고 교외지역의 바링턴 극장과 같이 전 미국에서 178개소가 IMAX 3D로 볼 수 있다.
<아바타>는 시카고 선타임즈의 유명한 영화비평가인 라저 에벗에게도 별 넷의 우수한 평점을 받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반전 반미영화'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면서도 미국은 내심 <아바타>의 흥행을 반기는데느 그만큼 경색화된 국제사회의 미국에 대한 인식을 도리어 이 영화를 통하여 '친미' 분위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그 어떤 자극이 될 수 있는 영화 속의 감상적 장치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바타>가 반전 무드가 있으나 결코 반미색채가 아닌 친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고 본다.
네이티리가 마지막에 실재의 제익 셜리의 생명을 살려내려는 영화의 종극부에서 숨막혀 하는 제익 셜리의 얼굴에 네이티리가 씌워주는 방독면은 미국문명의 상징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해석했다. 네이티리가 씌워주는 '방독면'은 <아바다>가 상영되는 세계 각지의 영화관 스크린에서 아무리 반미 반전 무드의 영화 스토리로 보인다해도 그들의 3D 관람용 안경은 서양문명의 산물로서 '네이티리가 든 방독면'과 같은 상징성을 지니는 것이다.
그러나 친미적이라고 해서 오직 기계화된 현대문명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바타>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다. 개발자의 침략자 상징의 지구인의 모습은 오히려 판도라 별의 아름다운 자연과 빛으로 묘사된 나비족들의 삶 속에서 오히려 기계문명이 잃어버린 과거의 향수를 영화 전반부 내도록 보여주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다. 그것은 거대한 느티나무 거목으로 상징화되고 있었다.
나비족들이 그들의 생활 근거지이자 성채인 느티나무를 Hometree(고향 나무) 라고 부른 것은 지구인들에게도 잊어버릴 수 없는 고향의 나무 이미지를 부여해준다. 거대 나무라면 오늘날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3천년을 헤아리는 거대한 세콰이어 거목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 크기의 살아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켈리포니아 세콰이어 국립공원에 있는 제네랄 그랜트 트리(General Grant Tree)이다. <아바타>에서 홈 트리(Home Tree)는 그래서 결코 파괴 자체가 환영되는 의미는 아닌 '반전 영화'라는 비평의 빌미가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 판도라 별에는 수많은 나비족 원주민들의 각 부족들 가운데 오마티카야 부족들처럼 홈 트리에 사는 족속들이 많이 있다. 수천년을 살아온 나무이기 때문에 그들 조상들의 창조신화에 나오는 고대 나무(Ancient Tree)에 그들은 사는 셈이다. 내가 네바다주 산악지대에서 4천여년 된 브리스톨 파인 고목은 단군신화만큼 오래된 나무였다.
홈 트리는 아메리카 동북쪽 태평양 연안을 뒤덮고 있었던 거목들인 테란 레드우드(Terran redwood) 고목들의 2-3배 높이로 묘사되고 있다. 신화는 가히 높고 거대한 고목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할만하다. 단군신화의 신단수는 신라의 향가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에서 "아으 잣가지 높아 서리도 끼지 못할 화반(花判)이여 ... 아으 잣가지 높아 눈도 덮지 못할 고깔이여"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은 거대한 거목 숭배를 바탕하고 있다. 외세에 의하여 침략 방화를 받아보지 못한 오늘날 일본의 신사 신궁들에는 거목 신앙이 남아 있으며 특히 상량목을 베오는 과정은 축제로까지 남아져 있는 것도 우리민족이 가졌을 고대 거목 토템 숭배의 잔재라 할 수 있다.
장자의 대붕(大鵬)은 그 거대한 붕이 날아와 앉을 수 있는 거목을 전제한다. 장자의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거목은 가죽나무로 표현되는데 나무가 못생겨서 도끼날을 피한다는 우화의 소재로 등장하는데 나비족들의 거대한 홈트리는 언옵타니움이 그 밑에 매장되어 있어 쓰러트러진다.
<아바타>에서 홈 트리는 나비족 원주민들의 열두 부족들이 함께 거할 수 있는 거대한 성채이며. 산책로와 나뉘어진 엘코브(벽감 壁龕) 방들을 대신하고 그 거대한 나무 한 그루 안에서 자고 먹고 김쌈을 하고 홈 트리 나무 가지로 활을 만드는 것을 포함한 생활 도구들은 물론 춤추고 산책하고 축제를 벌이는 마을 그 자체이며 '느티나무 나라' 그 자체이기도 하다. '남가일몽'의 이야기에서 괴안국(槐安國)은 '느티나무 나라'에 대한 꿈이기도 하다.
나비족들에게 홈 트리는 그 신목의 여신인 에이와(Eywa) 여신과 교통하는 제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홈트리 아래에 지구인들이 대체 에너지로 노리는 언옵타니움(Unobtanium)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은 문화와 문명의 양면의 충돌을 품고 있는 작품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거대 나무 아래 언옵타니움이 있다며 그것은 대체에너지라기보다 거대 생명나무의 영양분과 관련이 있을텐데 영화는 개스나 석탄과 같은 무기물 에너지원으로만 해석하는 것 자체가 반문명적인 전쟁의 노획물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다. 금달걀을 낳는 닭 자체를 잡아버리는 행위라 할 수 있는 것이 언옵타니움을 채굴하기 위하여 홈 트리를 쓰러트리는 행위이다.
홈 트리 외에도 판도라 별에는 신비한 식물들이 등장하는데 보트에 다는 프로펠라처럼 생긴 거대한 나선형 식물은 미모사처럼 건드리기만 하면 땅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헬레코라디안(Helicoradians)이라 불리는 것이기도 하다. 헬리콥터에 대응하는 원시 식물 이미지로 대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식물 외에 판도라의 동물들 또한 신화적으로 친인간 동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영화의 전쟁 부분 마지막에 지구인들의 내습을 방어하고 물리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망치 상어를 닮은 헴머헤드 티나노데어(Hammerhead Titanothere) 떼의 활약이다. 판도라를 침략해 들어오는 지구인들을 물리치는 것은 나비족과 함께 망치머리 티타노데어를 대표하는 동물들의 반격으로 생태계의 반란으로 묘사된 것이다. 오늘날 지구로 말하면 망치상어나 고래류의 거대 바다동물을 연상하는 헴머헤드 티나도데어의 공격은 지구가 멸망할 때 바다의 거대동물들의 마지막 저항의 상징로 다가온다.
그 외에 다리가 여섯이 달린 코뿔소(실제의 코뿔소보다 두 배 크기) 종류도 나오지만, 또 하나의 바다 동물을 묘사한 것으로는 티렉스(T-rex) 공룡도 먹어치울 다나토르(Thanator)라는 고생대 동물을 모방한 무시무시한 철갑 짐승의 모양이다.
고래상어 화석
늑대 모양을 본딴 바이퍼울프(Viperwolf) 떼는 지구의 늑대떼와 같은 행태를 보이는 짐승이다. 그러나 나비족들에게는 그들 늑대들마저 쉽게 죽이는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제이크를 구하기 위하여 죽인 바이퍼울프에게 네이티리는 나비족의 목소리로 "용서해줘 내 형제여!"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비족이 나바호 인디안 이미지가 있다면, 나바호 인디안들이 말을 탔던 것처럼 판도라 별에도 말들이 나온다. 다만 다리가 여섯이 달린 그 말을 다이어홀스(Direhorse)라고 하는데 그 피부는 갑옷처럼 딱딱하고 그 말을 타려면 말 갈길 중에 특히 두 가닥의 댕기처럼 나온 갈기 깃과 말을 타는 나비족의 댕기 끝을 연결하여 식물이 분화하는 것처럼 '일체의식'을 가진 뒤에 말과 기수가 호흡을 일치화시킨다는 대단히 생물학적 유기체로 묘사된다.
지상에서 5백미터 상공에 뜬 떠 있는 바위 산들에서 폭포수가 날아내려 지상에 닿기 전에 안개로 변하는 장면은 CG 기술에 의한 묘사이지만 그 아이디어는 신화적인 부석(floating rock)에 바탕하고 있다. 그 거대한 떠 있는 바위산들은 레인포리스트 다습 환경에 의하여 2백미터 높이로 올라간 거대한 덩굴식물들이 타고 올라가도록 되어 있어 나비족들이 그 거대 덩굴들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은 서커스의 공중 곡예 이상의 드릴을 느끼게 한다.
거목 수신 토템은 필히 거대한 봉황 토템이 수반된다.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의 사신도의 중앙에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다눈한 황토가 아니라 거대한 고목이었을 것이다. 그 고목 위에는 봉황이 날아 앉고 나머지는 그 거목 아래에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바타>에서 봉황은 거대한 '산신(Mountain banshee) 봉황'으로 이크란(Ikran)이다. 그 이크란의 눈을 보기만 해도 죽는다는 것은 봉황신화와 같은 내용이다. 이크란은 평생에 단 한 사람의 샤냥꾼만을 태운다고 하며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봉황을 탄 신선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다.
판도라 별의 나비족들에게도 풍수가 존재한다. 나비족들이 모여 거대한 제의를 행하는 곳은 거대한 무지개 자연 다리들이 둘러 싸인 곳인데 유타주의 인디안들의 레인보 브릿지들처럼 바위로 된 거대 아치들은 자석산이다. 그 안에는 분화구처럼 거대한 칼데라가 있고 그 복판에는 가지들이 빛이 나는 거대한 한 그루 수양버드나무(willow tree)가 있다. 그곳을 나비족들은 '영혼의 우물(Well of Souls)'이라는 의미로 나비족들은 그 우물을 '비트라야 라무농(Vitraya Ramunong)'이라고 한다. 신라의 박혁거세가 태어난 곳이 거룩한 우물인 나정(蘿井)이었듯이 나비족들의 '비트라야 라무농' 우물은 그들의 조상이 태어난 거룩한 성지이다.
수양버드나무가 있는 곳은 물이 있고 마을이 있는 것이 옛 동아시아인들의 전설 속의 무양정(舞楊井) 전설이며, 아메리카 인디안들에게도 서부 사막 지대의 계곡 골짜기에 수양버드나무가 있는 곳은 필히 마을을 만들었다. 나비족들의 '영혼의 우물'은 판도라 별 전체의 여신의 성적 심볼의 이미지를 가진다. 신라로 말하자면 여근곡(女根谷)과 같은 곳이다.
홈 트리가 불타 쓰러진 뒤에 나비족들은 이곳 영혼의 우물에 모여 반격을 준비하는데 거기에는 '신마'의 등장이 필요했다. 그 신마는 날개달린 '토럭(Toruk)'이라는 날개달린 말이다. 그 토럭을 타는 사람을 토럭막토(Toruk Makto)라고 하는데 지구인 아바타, 제익 셜리가 그 신마 '토럭 막토'를 타고 나타나는 위용은 가히 박혁거세 옆에서 날개달린 말이 우는 장관을 연출하는 장면이라 할만했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나정에서 태어났을 때 그 옆에는 날개 달린 신마(神馬)가 울고 있었다는 것은 <아바타>의 제익 셜리와 토럭 신마에서 재현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나비족들에게 토럭은 네이티리의 5대조 할아버지가 탔으며 지금까지 5명만이 토럭을 탔던 것으로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시조신화들에서 그 시조의 5대조까지 합쳐 '육룡'을 노래하는 '용비어천가'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토럭 막토(Toruk Makto)란 '그림자를 탄 마지막 기수(Rider of Last Shadow)'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림자를 탄다는 것만큼 꿈 속의 신선의 말이다. 박혁거세 탄생신화에 나오는 신마 또한 저 세상에서 온 것이 아니라 신선도가 사상에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신마이되 날개를 달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의미를 가진다는 그런 그림자 신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토럭(Toruk) 신마의 모양은 거대한 익룡인 그레잇 레오높터릭스(Great Leonopteryx)의 모습이며,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삼족오의 모습과 일치되는 아르케옵터릭스와 유사하게 생겼다. 토럭을 타고 나타난 새 인물 '토럭 막토'인 제이크의 용맹한 위엄을 본 추장 에이투칸은 제이크의 가슴에 손을 얹고는 비로소 "너는 이제 오마티카야의 아들이며 오마티카아 부족의 일원이 되었다"고 선언한다.
이때 모든 나비족들이 일체의 기운을 만들기 위하여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전체의 원을 그려춤을춘다. 그것은 강강수월래의 다른 표현이었다.
수양버들 숲 바닥에 네이티리와 제이크 둘이 서 있는 발 아래 땅은 야광 불빛이 은은히 들어온다. 목소리들의 나무(Tree of Vocies)에서는 에이와(Eywa) 여신과 함께 사는 지신들인 조상들의 목소리들이 속삭인다 그 나무를 나비족들은 '우트레이야 모크리'라고 한다.
제이크에게 네이티리가 자신의 연모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나비족 무사는 여자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그 예로 '훌륭한 여성 사냥꾼'과 '최고의 가수'를 예로 드는데 이러한
영화에서는 PG 13등급을 유지하기 위하여 베드신이 나오지 않지만, DVD 버젼에는 베드신이 들어가 있다. 대본에 따른 그 묘사를 보면 나비족이 다이아홀스 말을 탈 때처럼 네이티리와 제이크는 서로 댕기끝을 서로 이어 교감하는 특별한 유기적 관계로 한몸이 된다. 그리하여 네이티리와 제이크는 키스를 하면서 야광이 빛나는 이끼 침대 깊숙이 빠져든다.
Neytiri takes the end of her queue and raises it. Jake does the same, with trembling nticipation. The tendrils at the ends move with a life of their own, straining to be joined. They come together into a kiss and sink down on the bed of moss, and ripples of light spread out around them.
그때 그곳의 수양버들가지들은 바람보 없는데 흔들린다. 그러나 실제의 제이크의 생물학적 몸은 멀리 떨어져 있음을 그들은 안다. 이것은 일종의 사이버 쌕스이며, 아날로그시대로 말하면 '몽정'과 같은 교감현상이다.
나비족 중심 부족인 오마티카야 부족의 추장 아이투칸(Eytukan)은 죽으면서 쯔테이 왕자가 아닌 그의 딸 네이티리에게 활을 물려주며 나비족을 수호하라고 유언한다. 이것은 모계신화시대의 데릴사위 계승을 엿보게 한다. 고려 시조신화에서 작제건이 용왕을 구해주자 용왕은 그 딸을 작제건에게 주며 함께 버드나무 지팡이를 물려주는 것과 같은 모계 계승이다.
우물은 우리 민족 신화에서나 아메리카 인디안들에게서나 중요한 부족의 신성한 장소다. 나비족들에게 우물은 '영혼의 우물'로서 거대한 아치형으로 생긴 자석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곳을 그들은 '숲의 심장(The heart of the forest)'로 여기고 있다. 신라에서 나정은 계림의 심장과 같은 곳이었다고 하겠다. 홈 트리가 파괴되어 쓰러졌을 때 사람들은 '영혼의 우물'로 모여들어 판도라 별 나비족들의 운명을 위하여 기원하고 힘을 모으고자 했다. 후백제군이 쳐들어왔을때 경애왕을 비롯한 왕족들은 포석정에 모여 제사를 지냈던 것을 후대에 연회로 왜곡한 것이다.
포석정(鮑石亭)은 포석사(鮑石祠)이며 신라인들의 또다른 정신적 우물을 의미하는 '包石井(포석정)'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나는 강조해왔다. 나비족들의 '영혼의 우물'의 주변이 아치형 바위들로 둘러싸인 것은 포석정의 거대한 모양이다. 거대한 수양버드나무 뿌리들이 '영혼의 우물' 아래에로 마치 촛물처럼 드리워져 있다.
The WELL OF SOULS is a deep caldera 100 meters across. It is
ringed with enormous WILLOWS whose roots seem to pour down
the sheer rock walls like candle wax
'영혼의 우물(Well of Souls)'은 돌로 덮은 포석(包石)의 우물인 '포석정(包石井)'과 같은 곳이다. 다만 판도라 별의 모든 것이 거대 모양이듯이 나비족들의 '영혼의 우물'은 그 지름이 1백미터에 달하며 수양버들이 심어져 있다. 신라 때에는 포석정 주변에 수양버들이 심어져 있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신라의 왕자나 공주가 태어나면 버드나무나 감나무 등을 심어 수신으로 삼았다는 사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영혼의 우물' 중심부에는 제단이자 신과 같은 바위가 있고 그 바위 복판에는 야광이 빛나는 한 그루 거대한 수양버드나무가 '어머니 나무(Mother Tree)'로 서있다. 그 나무 뿌리들은 뻗어내려 우물을 둘러 싸여 있다. 나비족들은 그곳을 중심으로 모여 노래를 하며 제사를 행했다. 그러나 영화 어디에서도 나비족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나비족을 지나친 원시 부족으로 묘사하려 한했기 때문이다.
특히 적이 쳐들어왔을 때에 영혼의 우물에 모인 나비족들은 결연한 종교적 제사를 올리고 있었다. 이때
영혼의 우물에서 노래하는 그들 나비족들의 노래는 예술적인 노래가 아닌 주술적인 주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 영혼을 '본다(see)'고 표현한다. 마음이 일치될 때 네이티리는 제이크에게 "I see you!"라고 표현했다. 영어에서 'see'는 의사를 만나는 것과 같은 만남의 뜻도 있지만, 이성과의 성적인 교감에서도 'see waman' 등으로 표현하는 감각적 어휘이다.
에이와 여신에게 기도한 결과로 영혼의 우물에 나타난 것은 토럭을 탄 제이크가 '토럭 막토(Toruk Mato)로 돌아온 것이다. 나비족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제주(祭主)인 모아트(네이티리 어머니)는 물론 차기 추장의 '태자'로 책봉되어 있었던 쯔테이도 아무도 하지 못하고 있던 토럭을 타고온 '토럭 막토' 제이크를 경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쯔테이는 제이크에게 지도자가 되기를 부탁한다. 추장 에이투칸으로부터 전쟁의 사령관으로 지목을 받은 제이크는 광야의 다이어홀스 부족, 산악지대의 이크란 부족 등 다른 모든 부족들도 불러오게 한다. 그리고 외친다.
자매 형제들아! 지금 나와 함께 날아오르자!
우리는 이 땅이 우리들 하늘 사람들의 것임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Fly now with me brothers and sisters!
Fly! And we will show the Sky People that this is our land!
새로운 '토럭 막토' 제이크의 지휘는 '어머니 트리(Mother Tree)'에 교감하여 그 세계의 중심 나무의 뿌리는 모든 방향으로 뻗어나아갔다. 다이어홀스 부족의 300필의 말들이 달려나갔다. 최후의 결전은 나비족의 승리로 장식되지만, 쯔테이가 목숨을 잃는다. 제이크도 크게 부상을 입어 목숨이 위태롭다. 그러나 네이티리는 제이크의 실제 몸을 찾아와서 그의 아바타 옆에 갖다두고 엑소마스크를 제이크이 얼굴에 씌운 뒤에 생명 이양 의식을 취한다. 눈을 감던 제이크의 눈이 다시 뜨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홈 트리는 높이가 250m이다. 시카고 시어즈타워(442m)의 반보다 좀더 높은 나무이다. 그 뿌리 부분은 여러 갈래의 둥치로 나니어져 뿌리를 땅으로 박고 있는데 그 한 등걸의 굵기가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세콰이어 거목의 둥치보다 4배나 더 굵다. 그곳은 집이자 제단으로 '살아있는 성당(a living cathedral)'으로 묘사한 '서낭목'이다.
밤이 되면 홈 트리는 거대한 바이오 라이트 불빛으로 반짝인다. 반딧불처럼 빛을 내는 크고 신비한 곤충들이 날아다니며 가로등처럼 불을 밝혀준다. 홈 트리 중심부에는 거대한 신의 해골이 토템처럼 모셔져 있다.
모아트가 낯선 제이크를 둘러보고 있을 때, 네이티리가 제이크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나비족의 무당인 '챠히크(Tsahik)'라고 말한다. 차히크는 나비족들을 위하여 에이와 여신의 신명을 내려받는 무속적 지도자이다. 나비족이 죽으면 그 영혼은 판도라 별의 거대한 나무들에 깃들어 산다고 믿는다.
영화 <아바타>는 느티나무 아래의 꿈 이야기이다. 달나라 월계수 꿈 이야기와 같은 것이다. 월계수 나무 아래 신선은 여성인 항아(姮娥) 선녀이다. 네이티리는 항아의 인디안 버젼이라 할 수 있다.
남가일몽이 남쪽으로 뻗은 나무가지 꿈이다. 남가일몽을 '느티나무 나라 꿈'이라는 뜻인 '괴안몽(槐安夢)'이라고도 한다. 괴목(槐木)은 회화나무라고도 하지만, 그냥 우리의 전통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를 의미한다. 남가일몽은 이공좌(李公佐)가 지은 <이문집(異聞集)>에 실렸던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에 나오는 내용으로 후대에 '태평광기(太平廣記)'에 재인용되고 있다. 남가일몽 속에 꿈 이야기와 큰 느티나무 그리고 '푸른 관복'은 모두 영화 <아바타>의 푸른 피부의 나비족과 그 거목 느티나무 내용과 일치한다.
당나라 덕종(德宗) 때 광릉 땅에 순우분(淳于棼)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벼슬길에 올랐다가 절도사와 말다툼 끝에 벼슬을 내놓고 술로 화를 삭히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느티나무 아래에서 그 뿌리 등걸을 베고 잠이 들었는데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람이 나타나 "우리는 괴안국(槐安國)에서 온 사신인데 대인을 모시러 왔습니다"하여 그들을 따라갔다. 순우분은 괴안국 공주와 혼인하여 부마가 되어 남가군(南柯郡) 태수에 제수받고 부임했다.
순우분(淳于棼)이 푸른 관복을 입은 그들을 따라 가니 커다란 성문 앞에 이르렀다. 그곳은 '대괴안국(大槐安國)'이라고 커다랗게 금자(金字)로 쓴 현판이 걸려 있었다. 괴안국왕(槐安國王)은 분(棼)을 공주인 딸과 혼인 시켰다. <아바타>에서 제이크가 찾아간 '홈 트리' 나라 오마티카야 부족의 추장의 서녀 네이티리와 짝이 되어 그곳의 지도자가 되는 것과 같은 구조이다.
분(棼)은 여기서 친구인 주변(周弁)과 전자화(田子華)를 만났다. 분은 그들을 부하로 삼고 남가군(南柯郡)의 태수로 부임하였다. 토럭(Toruk)을 탄 토럭막토가 된 제이크가 차기 추장 후보인 쯔테이를 수하로 만드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남가군(南柯郡)에 부임한지 20년이 되어 그의 치적을 인정받아 재상이 되었다. 그때 단라(檀羅) 나라의 군대가 쳐들어와 크게 패하는데 영화 <아바타>에서 지구인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라 할만하다.
단라국(檀羅國)이 쳐들어왔을 때, 대장인 주변(周弁)은 적을 얕보아 패하더니 등창을 앓다가 죽었듯이 <아바타>에서 쯔테이도 전쟁으로 죽는다.
단라(檀羅)라는 의미도 사실상 박달나무가 뻗어간 것을 의미하는 같은 수신숭배 국가이다. 순우분(淳于棼)은 그 전쟁 후에 아내도 병으로 잃게 되고 관직을 버린다. 영화 <아바타>에서는 제이크가 죽지만 다시 도가적 소생술로 나비족 몸으로 살아나도록 하고 있다.
얼마 후에 국왕이 '천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순우분은 고향으로 보내진다. 나비족들의 도읍이라 할 홈 트리 거목이 쓰러지고 나비족들이 영혼의 나무(Tree of Souls)로 옮겨가는(천도) 것은 남가일몽에서 빌려온 것 같은 유사성이 있다. 이때 순우분은 잠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는데 영화 <아바타>의 마지막 장면에서 제이크가 눈을 뜨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순우분은 잠에서 깨어나 살펴보니 느티나무 뿌리에 있는 구멍 안으로 수많은 개미 무리가 있고 두 마리의 여왕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바타>에서 거목 홈 트리 아래에 열두 부족의 거인 나비족들이 살고 있는 것이 역으로 현실 속에서는 작은 개미로 표현된 남가일몽의 스토리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괴안국 즉 '느티나무 나라'는 '개미 나라'였으며, 나비족의 여신 에이와(Eywa)는 여왕개미라고 할 수 있다. 꿈속에 자신이 다스리던 남가군이란 바로 개미들에게 느티나무의 남쪽 가지(南柯) 정도의 작은 곳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 개미들의 나라인 남가 뿌리 구멍에도 그날 밤에 큰 비가 내려 이튿날 살펴보니 개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이다. <아바타>에서 홈 트리(Home Tree)는 지구인들에 의하여 쓰러지고 나비족들이 모두 옮겨간 '영혼의 나무(Tree of Souls)'는 사실상 '죽은 뒤의 저 세상'을 의미하지만 신선도가 사상으로 보면 '다른 나무로 옮겨간 곳'의 지상의 피안의 세계를 이미한다.
홈트리의 삶은 '영혼의 나무'에서 바라보면 남쪽으로 벋은 한갖 나무 가지인 남가(南柯)에 의지화여 살던 개미들 집에 불과하며 '일장춘몽'이었던 것이다.
김대문의 <화랑세기>를 필사한 박창화의 다른 유작들 가운데 <벌휴기>에는 감나무를 벌휴왕의 나무 토템인 수왕(樹王)으로 삼고 그 감나무 밑에서 감나무 흙을 덮고 잠을 자는 내용이 나오는데 다분히 '남가일몽'과 같은 '나무 밑의 나라' 괴안국 신화가 신라에도 있었다는 흔적이라 할만하다.
오늘날 족보를 'family tree'라고 표현하여 한 가문의 의미만이 상징하고 있지만, 고대 원시 집단 부족국가에서는 그것이 '나라'를 의미하여 '느티나무 나라(槐安國)'의 의미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느티나무 나라의 흔적이 신기하게도 삼국 가운데 신라의 국명에서 볼 수 있으니 그것이 닭수풀 이라는 계림(鷄林)이다. 영화 <아바타>에서 홈트리는 수풀과 같은 거목이며 타고 다니는 봉황은 계림의 닭과 같은 의미에서 <아바타>는 신라의 계림과 박혁거세의 나정과 날개 달린 천마(영화에서 Toruk), 김알지의 금계 등에서 그 신화적인 프레임이 일치하고 있는 흥미로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화학에서 흔히 동물 토템에만 관심을 가지고 식물신화를 소홀히 한 면이 있다. 나는 그동안 오랜 세월 길고 긴 시리즈글의 <신화이야기>를 써오면서 식물신화에 많은 할애를 했다. 신단수 이상 신라 '계림(鷄林)'이 가지는 그 '수풀나무'의 의미는 오늘날 역대 최고의 흥행을 누리고 있는 영화 <아바타>의 '홈 트리'만큼 강렬한 의미가 신라인들의 '홈 트리'인 계림에 들어 있다. 나라 자체가 '숲'으로 본 신라인들의 식물신화는 그래서 <아바타>만큼 재조명되어야 하고 관심을 받아야 한다. 오늘날 동네마다 남아 있는 느티나무 정자나무는 그래서 그 원조가 신라의 계림(鷄林)이라 할 수 있다. 단군신화의 단군(檀君)이란 사실상 남가일몽의 '단라(檀羅)'와 같은 '박달나무 나라' 추장을 의미하고 신시(神市)란 거대한 신단수(檀木) 느티나무 '홈 트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신라(新羅)란 본래 계림의 박달나무(朴) 느티나무 뿌리거 뻗은 수풀(林)을 좀더 새로운 형국으로 더 확대된(羅) 의미로 그렇게 '新羅'로 표현했을 수가 있다. 말하자면 '단라(檀羅)' 계림 숲에서 '新羅'로의 팽창을 의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바타>에서 나비족들이 홈 트리에서 'Tree of Souls'로 옮겨간 것과 같은 의미가 계림에서 신라로의 변천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비족의 '나'는 그래서 신라의 '나(羅)'를 상징하기에 족하다.
檀羅 (鷄林) - 新羅
Home Tree - Tree of Souls
영화를 감상한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사람의 해석을 의미한다. 해석이 없이는 영화의 의미는 무의미하게 된다. <아바타>의 해석은 그래서 보다 신화적이고 원시형태 부족국가 문화를 유지해온 아메리카 인디안들의 문화를 바탕하고 그것은 신라나 신단수와 같은 우리의 부족국가시대의 신화에 이어져 있다는 필자의 이러한 해석은 '집단의 꿈'이라고 말해지는 신화학의 기본적인 해석학을 바탕하여 현대인들의 '집단 감상'의 영화해석에 직결되는 해석학이 되는 것이다.
<아바타>는 기계문명을 다루면서도 식물신화 중심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그러면서 극한적인 우주문명을 꿈 이야기에 오버랩시킨다는 면에서도 신화적이다. 꿈은 풍경을 꾸어 와서 생각하는 꿈이다. 복제란 모양을 꾸어 만드는 꿈 콜론이다. 꿈은 육신을 바탕으로 정신세계 속에서 빌려오는 상상의 이야기이다. 꿈은 <아바타>에서 아바타를 제조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한단지몽>은 <남가지몽>의 또 다른 버젼이다. 순우분(淳于棼)의 남가일몽(南柯一夢)의 구조인 남쪽으로 뻗은 느티나무 등걸 뿌리 베고 꾼 꿈 이야기는 한단지몽에서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베개로 대치되어 당나라 현종(玄宗) 때 노생(盧生) 이야기에서 한단지몽(邯鄲之夢) 버젼으로 다시 표현된다.
심기제(沈旣濟)의 <심중기(沈中記)>나오는 한단지몽(邯鄲之夢)은 731년 노생(盧生)이 여옹(呂翁)의 베개를 빌려 베고 잠을 자 꿈을 꾼 이야기이다.
도사 여옹이 한단[하북성(河北省)내]의 한 주막에서 쉬고 있는데 행색이 초라한 젊은이가 옆에 와 앉더니 산동(山東)에서 사는 노생(盧生)이라며 신세 한탄을 하고는 졸기 시작했다. 여옹이 보따리 속에서 양쪽에 구멍이 뚫린 도자기로 만든 목침을 꺼내 주자 노생은 그것을 베고 잠이 들었다. 노생이 꿈속에서 점점 커지는 그 베개 구멍 속으로 들어가 보니 고래등같은 기와집이 있었다. 노생은 최씨(崔氏) 명문인 그 집 딸과 결혼하고 과거에 급제한 뒤 재상에까지 올랐으나 어느날 변방의 장수와 모반을 했다는 역적으로 몰려 사형 직전에 환관의 도움으로 살아나 유배를 가고 나중에 무죄로 풀려나 다시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자식들도 크게 성공하고 그는 80까지 살았다.
노생이 깨어 보니 꿈이었고 그곳은 잠이 들기 전 조나라 수도 한단(邯鄲)으로 가던 거리의 주막이었으며 옆에는 여전히 여옹이 앉아 있었고 주막집 주인이 짓고 있는 기장밥도 아직 다 되지 않았다. 모두가 일순간의 낮잠 속의 일장춘몽이었다는 것이다.
스토리만 바뀌었지 그대로 남가일몽과 같은 프레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도가지 베개가 가지는 그 차이는 보다 조직적으로 '빌려온 베개'의 '꿈 아바타'를 보여주는 구체성이 더해져 이 있다는 것을 '한단지몽'에서 볼 수 있다.
우리의 전통 목침(木枕)이란 나무 토막을 잘라 낮잠 잘 때 베고 자는 베개를 말하는데 그것이 나무인 것은 <남가지몽>에서 나무 등걸을 베고 꿈을 꾼다는 것의 연장선에서 '꿈 속에서의 부귀영화를 빌려 꾼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나무로 된 목침이 서민적이라면 도자기로 된 목침은 부귀한 집안의 목침이다. <한단지몽>에서 도자기 베개란 꿈만 '꾸어 꾸는' 것이 아니라 목침 자체를 아예 부귀한 '도자기'를 빌리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로 말하면 제이크가 꿈을 꾸기 위하여 들어가는 칵핏이 <한단지몽>의 '도자기 베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죽기 전의 제이크를 나비족 네이티리가 '영혼의 나무' 아래로 데려와 살리는 과정의 모습은 '나무 등걸 배게'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아바타> 작품 속의 지구인들은 <한단지몽>의 도자기 베개를 베고 꿈을 꾸고 나비족들은 '영혼의 나무' 등걸 '목침'을 베고 죽어가는 제이크를 나비족 무사로 환생시키는 꿈을 꾸게 하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동네 사랑채에서 본 '목침'은 주로 동네 어른들의 낮잠용이었다. '목침'은 꿈을 꾸기 위한 '몽침'이기도 하다. <한단지몽>은 한단지침(邯鄲之枕), 한단몽침(邯鄲夢枕)이라고도 하고 일취지몽(一炊之夢), 영고일취(榮枯一炊), 황량지몽(黃粱之夢)이라고도 하는데 이 모두가 화려한 꿈을 꾸는 목침 이야기이다. 영화 <아바타>의 꿈 클론 이야기는 홈 트리로 상징되는 거대한 '목침'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아바타>에는 날아다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장자(莊子)의 <호접지몽>의 나비의 꿈에서 보듯이꿈 중에도 날아다니는 꿈이 가장 재미있는 꿈이다. 호접몽(胡蝶夢)의 핵심 개념은 나비까 사람이 되는 꿈을 꾸는지 사람이 나비가 되는 꿈을 꾸는지의 그 모호성에서 일체감을 찾으려는 것이다. <아바타>에서 결국 인간 제이크가 '몽유콜론' 아바타로 옮겨가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난다는 것은 장자로 말하면 나비가 되어 인간세상은 '꿈의 대상'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구운몽>과 <조신지몽(調信之夢)>이라는 것도 같은 구조이다.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조신지몽>은 장원(莊園)을 맡아 관리하게 된 조신(調信)은 중의 신분임에도 장원 태수(太守) 김흔공(金昕公)의 딸을 좋아해서 아주 반하게 되었다. 태수의 딸이 시집을 가 낙심하고 있었지만, 낙산사 관음보살(觀音菩薩)에 빌어 꿈 속에서 김흔공의 딸이 찾아와 둘이 결혼하여 살았으나 <구운몽>과는 달리 어려움을 당하는 것으로 변이된 표현으로 속세의 삶의 고난으로 왜곡시킨다. 조신은 명주(지금의 강릉) 해현령(蟹縣嶺)을 지나는데 15세 되는 큰아이가 갑자기 굶어죽자 통곡하면서 길가에 묻었다. 10살 된 딸은 밥을 빌어먹으러 다니다가 개에게 물렸다. 그러한 네 자식들을 돌보기에 어려움을 느껴 두 내외는 헤어진다. 그때 꿈에서 깨어난다.
꿈에 해현(蟹峴)에 묻은 아이를 파 보니 그것은 바로 석미륵(石彌勒)이었다. 물로 씻어서 근처에 있는 절에 모시고 서울로 돌아가 장원(莊園)을 맡은 책임을 내놓고 사재(私財)를 내서 정토사(淨土寺)를 세워 부지런히 착한 일을 하며 살았다는 것이 <삼국유사> 내용의 줄거리이다. 현실과 꿈을 오가는 내용 그리고 꿈 속에 일어났던 장소를 현실 속에서 찾아가 확인해보는 과정 또한 <남가지몽>의 도가적인 내용을 불가적인 것으로 전이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 문학에서 꿈과 관련한 문학은 <구운몽>이 빠질 수 없다. <구운몽>의 무대 역시 당나라라는 것은 <남가지몽>이나 <한단지몽>가 같은 계열의 이야기를 바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운몽>의 주인공 성진(性眞)은 수도하는 승려인데 그의 스승인 육관대사의 심부름으로 용궁에 가서 용왕의 융숭한 대접과 함께 술 몇잔을 걸치고 돌아온다. 그 뒤에 그는 팔선녀를 거느리고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뒷동산 정자에 올라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 있던 중 한 노승이 나타나 지팡이로 정자의 난간을 때리자 모든 것이 사라지고 다시 까까머리 중으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성진과 팔선녀가 모두 아홉 구름(구운)의 꿈 이야기라는 것이다. 꿈도 '꾸어오는 상상'이라면 꿈 이야기도 꾸어온 이야기처럼 이렇게 '남가지몽' 이야기는 수많이 번안되고 영화 <아바타>이 구조에까지 이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근세 이후의 꿈 이야기는 일본 문학의 번안인 <이수일과 심순애> 즉 <장한몽>에서 볼 수 있다. <남가지몽> <한단지몽> <조신지몽> <구운몽>이 모두 아름다운 여자를 얻어 화려한 삶을 사는 꿈 이야기이듯 <장한몽>은 심순애를 얻기 위한 꿈 이야기이다.
오자키 코요(尾崎紅葉)의『金色夜叉(곤지끼야사)』이 조중환에 의해 1913년에『長恨夢』이라는 소설로 번안이 될 때는 일본 문학이라는 겉 프레임 이전에 이미 <남가지몽> <한단지몽> <구운몽>의 전통을 바탕하고 이루어진 것이다.
일본의 이즈반도 아타미는 <콘지키야샤(金色夜叉)>에서 <칸이치(이수일)가 오미야(심순애)가 토미야마(김중배)의 돈에 마음이 쏠렸다는 것을 확인 한 곳으로 관광지가 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바타>의 '홈 트리'처럼 아타미에는 '오미야의 소나무(お宮の松)'라는 나무가 있다.
<콘지키야샤(金色夜叉)>에서 그 작가인 오자키코요가 도중에 죽는 바람에 스토리를 완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장한몽>은 이수일이 자신을 버린 심순애를 마지막에 다시 받아들이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불교시대를 지나 꿈 속 자체의 의미에 해피앤딩을 준 것은 <아바타>의 마지막에 실재 인물 제이크를 찾아낸 네이티리가 숨을 헐떡이는 그를 엑소마스크를 씌워 나비족 무사로 환생시키는 해피엔딩과 같은 구조이다. 종교와 시대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꿈'과 생시의 강조점의 변화와 그 교차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꿈꾸는 장소 꿈 속의 가장 아름다운 곳은 수양버드나무가 춤추는 우물 곁 즉 무양정(舞楊井)을 말한다. 동양의 오랜 이상향 가운데는 무양정이 있다. '노들강변의 봄버들'이나 '파란들 남쪽에 춤추는 수양버들'의 이상향은 그래서 무양정의 이상향을 바탕에 이어져 있다.
<아바타>에서처럼 수신(樹神) 토템에서 느티나무가 생활공간을 의미한다면, 수양버드나무는 정신적 종교적 신목으로 등장한다. 은퇴를 한 사람들이 강가에 모인 '강호제현'의 의미에는 수양버드나무가 우거진 우물(강의 의미를 포함)
가에 모인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중국의 양자강(楊子江)이란 버드나무를 높이 불러 자(子)를 붙인 양자(楊子)로 칭했을 정도이다. 황하강의 황하(黃河)가 현생(차안)의 황제와 치자들의 세상을 의미한다면 양자강의 양자(楊子)란 피안의 세상 은퇴(사거후) 이후의 이상향의 세상을 의미한다. 주몽신화의 유화부인의 유화(柳化)란 죽어서 버드나무로 화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신라의 왕자나 공주가 태어났을 때 버드나무를 심어 수왕으로 삼았다는 것은 <아바타>의 '영혼의 나무(Tree of Souls)'를 의미한다.
버드나무란 '부들부들' 또는 '보들보들'에서 나온 '버들나무 - 버드나무'로 볼 수 있다. <삼국유사>의 두 수도사의 이름에서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에서 '노힐부득'은 부드러운 '노들부들'이 그 원래의 음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방후원(Squre & Circle)은 양택과 음택을 이어 놓은 것을 의미한다. 둥근 후원이란 둥근 수양버드나무를 의미한다. 느티나무가 모가 난 양택의 의미가 있다면 버드나무는 음택의 의미가 있다. 느티나무는 한국에서 13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느티나무의 '느티'란 '늦티'의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뜻이 누런 단풍의 의미보다 오히려 클수록 그 모양이 더욱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늦티 - 느티'로 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대기만성의 의미를 가지는 나무이다.
버드나무는 그에 비하여 '머리풀고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처럼 하늘거리는 그 늘어진 가지들에서 '귀신'과 같은 영혼의 나무로 표현된 것이리라. 버드나무에는 유(柳)와 양(楊)이 있는데 후자가 수양버드나무의 늘어진 머리카락 모양이고 전자는 정자나무처럼 가지들이 늘어지지 않으나 동네 어귀에 느티나무 대신으로 고목의 위치를 차지해온 버드나무이다.
<아바타>의 나비족으로의 복제는 꿈을 통하여 복제된 이른바 몽유복제인간(Dream-walking colon)인데 꿈꾸는 실제의 인간은 잠을 자고 있어야 한다. "낮잠자는 동안 아들에게 심부름" 보내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바타(또는 아바타라)'는 신이 그의 사자를 보내는 것을 말하는데 말하자면 '메신저' 즉 '심부름꾼'이다. 부처나 예수의 메시아란 육신을 쓰고 내려오는 '아바타'이다. 석가 자신이 비쉬뉴의 여덟 아바타 중의 하나였다. 예수의 인카네이션은 신의 메신저로서 그 영혼 자체는 신의 성령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아바타>의 흥행으로 영화 속에 나오는 판도라 혹성의 신화체계가 수신(樹神) 토템 숭배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새삼 눈에 띈다.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살아가는 나비족들은 그 나무가 지구인들에 의하여 파괴되었을 때 빛이 나는 수양버드나무 아래에서 복수의 기원 제사를 지내는 장면은 가히 우리민족의 원시적 느티나무 수신(樹神) 토템을 보는듯 하다.
나의 살던 고향을 노래하는 <고향의 봄> 동요에서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는 단순한 수양버들이 아니라 동양의 오랜 샹그릴라의 '무양정(수양버들이 춤추는 정자)'의 의미가 들어 있다. <아바타> 영화 속에서 '12나무'를 언급하는 것 또한 우리의 전통 십이지신보다 앞선 십이수신(十二樹神)을 느끼게 해준다. <아바타>는 아메리카 인디안들의 신화적인 배경을 바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민족 전통의 신화와 풍속에 이어져 있기 때문에 나무와 관련하여 특별히 다가오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아바타(Avatar)는 산스크리트에서 나온 말로 아바타라(Avatara)라고도 한다. 아바타는 절대신이 내려보내는 메신저로서 신 자신을 대신하는 것이기도 하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꺼내 입김을 불면 여러 다른 손오공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콜론(colon)'과 같은 면이 있는 것이 아바타이다.
6세기 비쉬뉴 경전에서 강조되기 시작하지만, 아바타는 수육(受肉 incarntation)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기독교신학의 도세티즘(Docetism)에 일치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아바타라(avatara)는 어떤 경계를 '건너간다' 또는 '내려온다'는 의미가 있다. 말하자면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강림한다(descent" from heaven to earth)"는 의미가 있다. 이런 때에는 수육보다도 '현현(appearance or manifestiation)'에 가까운 뜻이 된다. 강림이란 신의 아바타 현상을 말하며, 환인에 대하여 환웅은 아바타이다.
산스크리트의 개념에서 말하는 비쉬뉴(Vishnu )의 아바타에는 대표적으로 열 가지의 아바타(Ten avatars)가 있는데 그것을 다스아바타라(Dasavatara)라고 한다. 열 가지 아바타에는 마치야(Matsya), 쿠르마(Kurma), 바라하(Varaha), 바마나(Vamana), 크리쉬나(Krishna), 칼키(Kalki), 부다(Buddha), 파르슈라마(Parshurama), 라마와 나라시마(Rama & Narasimha), 크리쉬나(Krishna)이다. 때로는 22 가지의 아바타로 구분도 한다.
10개의 아바타인 다스아바타는 십간지와 같은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십이간지와 같은 동물들도 신의 아바타로 그 미션이 있는 것이다. 이때 신은 인간의 모습이기에 동물 아바타와 반신반수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김유신 장군 묘의 12간지처럼 동물 얼굴에 사람처럼 그리게 된다. 동물 아바타로서는 마치야(Matsya)는 물고기를 의미하며, 괴물로부터 인간을 수호하는 존재이다. 쿠르마(Kurma)의 경우 거북 아바타(tortoise-avatar)로서 바다의 기를 모으는 존재이다. 바라하(Varaha)는 돼지 아바타(Bpar-avatar)로서 바다로부터 육지를 구원한 존재로 받아들였다. 나라시마(Narasimha) 아바타는 사자 아바타이다. 아바타 중에 여성적 아바타는 오직 모히니(Mohini) 아바타 뿐이다.
*괴물을 무찔러 바다로부터 육지를 구원한 돼지 아바타인 바라하 아바타(Varaha avtar)
*나라시마 아바타(Narasimha Avatar). 사자의 모습을 한 인간
비쉬뉴를 공양한 적이 있는 악마의 아들 프라흘라다(Prahlada)를 구원하기 위하여
괴수의 왕 히란야카쉬푸(Hiranyakashipu)를 물리친 아바타이다.
*모히니 아바타(Mohini Avatar). 벨우르 사원(Belur temple)
Mohini, the only female avatar of Vishnu
영화 <아바타>에서 네이티리처럼 나비족들이 반인반사자의 모습은 그래서 그 모습 자체가 '사자 아바타(half man - harl lion avatar)' 스타일의 나라시마(Narasimha) 아바타를 모델로 하는 것이다. 비쉬뉴를 공양한 적이 있는 악마의 아들 프라흘라다(Prahlada)를 구원하기 위하여 괴수의 왕 히란야카쉬푸(Hiranyakashipu)를 물리친 아바타를 말한다(Narasimha, the half man-half lion avatar, who killed the tyrant demon-king Hiranyakashipu, to rescue the demon's son Prahlada, who was a Vishnu-devotee). 특히 '각자(the enlightened one)'인 코타마 싯다르타(Buddha)도 비쉬뉴의 아바타로 인식한다는데서 메시아 예수가 여호와의 '아바타'라는 의미가 가능해진다. 창세기 1장 28절에 "우리가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되 남자여 여자로 만들었다"는 내용은 아바타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
다스아바타(ten avatar)에서 4 가지의 아바타가 더 추가되어 14 가지 아바타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하야그리바(Hayagriva) 아바타는 말의 얼굴을 한 아바타(the horse-faced avatar)이다. 게네샤(Genesha) 아바타에서처럼 아바타가 8가지 아바타로 표현될 때는 쥐(Mahodara), 사자(Vakratunda), 공작(Vikata), 뱀(Vighnaraja), 말(Dhumravarna)이 들어가 이들은 12간지의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다.
*시바의 아바타인 하누만(Hanuman)이 비쉬뉴의 아바타인 라마(Rama)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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