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뉴스/문화읽기

아이티인 "지진은 신의 목소리"

은바리라이프 2010. 1. 20. 11:56

아이티인 "지진은 신의 목소리"

연합뉴스 | 입력 2010.01.18 11:56 | 수정 2010.01.18 13:48

 

 

(포르토프랭스 AP.AFP=연합뉴스) 지진으로 절망에 빠진 아이티인들은 17일 폐허가 된 교회와 거리에 모여 기도하면서 신앙 속에서 안식을 구했다.

이날 제레미 광장에는 종교 차이를 불문하고 모여든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한 목소리로 성가를 불렀다.

가톨릭, 개신교, 민간신앙 부두교 등이 널리 신봉되고 있는 아이티에서는 신앙이 빈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정부가 하지 못하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번 지진은 신이 변화를 원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에릭 투생 신부는 무너진 성당 밖에 모인 교인에게 지진은 "우리가 신의 힘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는 신의 목소리"라며 "아이티인들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신을 향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두교 추종자들은 지진이 소수 백인 엘리트층과 다수 흑인 간 빈부 격차를 낳게 한 지도층의 부패에 신이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머니가 부두교 성직자였던 아이티계 미국 가수 리처드 모스는 법무부, 대통령궁, 유엔 건물 등 부패의 상징물들이 15-20초 만에 무너졌으며 주요 가톨릭 교회도 파괴됐다며 "이렇게 부패가 만연한 상황에서 누가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거리에 나온 몇몇 사람들은 "너 자신을 구원하라. 세계의 종말이 다가왔다!"며 종말론적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지진으로 다섯 자녀를 잃었다는 레미 폴바르 씨는 "신이 우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가? 신은 없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