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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이름없는 기부>

은바리라이프 2009. 12. 25. 00:14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이름없는 기부>

울산공동모금회에 익명의 성금 잇따라 세밑 '훈훈'
[연합뉴스] 2009년 12월 24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이름없는 기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부부 공무원, 동전이 가득한 아이스박스를 보낸 얼굴없는 독지가, 자신을 숨긴 채 매월 수십만원씩 기부하는 근로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국민 모두가 힘들고 세상이 뒤숭숭하지만 울산의 세밑은 이들이 있어 따뜻하다.

'희망 2010년 나눔 캠페인'을 벌이며 이웃돕기 성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뛰어다니는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최일학(울산상공회의소 회장) 회장과 직원들이 더욱 보람을 느끼는 것은 이름 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24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나눔 캠페인이 시작된 이달 초 공동모금회 사무실에 젊은 부부가 찾아왔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들은 "(부부가 모두) 공무원"이라며 "최근 3-4년간 나눔 캠페인을 벌일 때마다 100만원씩 기부했는데 올해는 기부에 앞서 공동모금회가 이웃돕기를 제대로 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들렀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 직원들이 그간의 이웃돕기 활동을 상세하게 설명하자 믿음이 간 이들은 100만원이 든 봉투를 내밀고는 "절대로 신분을 알리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는 자리를 떴다.

이달 중순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지역의 언론사를 통해 동전이 가득한 아이스박스를 공동모금회에 보내왔다.

언론사에 들고 온 사람이 "2-3년 모은 것"이라는 말만 했다는 아이스박스에는 동전이 110만원이나 들어 있었다.

또 지역의 대기업 근로자로 알려진 한 독지가는 2004년부터 매달 20만-30만원씩을 공동모금회 사랑의 계좌로 보내고 있다.

아직 한 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은 그는 가끔 공동모금회에 전화해 "내가 도와드릴 일이 없느냐"고 묻고는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을 위해 학비 등을 수차례 내놓기도 했다는 것이다.

북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김모씨 부부도 매년 공동모금회에 200만원씩 기부하는 것은 물론 이웃 어르신을 식당으로 자주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있지만 한사코 얼굴 알리기를 꺼린다고 공동모금회 직원들이 귀띔했다.

이밖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매월 2만-5만원씩 공동모금회 사랑의 계좌로 성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모금회 김지찬 사무처장은 "지역의 기업체들이 이웃돕기 성금 기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나 익명의 기부자도 많다"며 "기업이나 개인, 얼굴없는 독지가 모두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희망의 등불"이라고 말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나눔 캠페인을 통해 이웃돕기 성금 22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성금모금 결과를 표시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sj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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