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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막장드라마 어워드 1위는?

은바리라이프 2009. 12. 25. 19:23

2009 막장드라마 어워드 1위는?

파이미디어 | 이혜미 기자 | 입력 2009.12.25 09:37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강원

 




[TV리포트 이혜미 기자] 올 한해 안방극장의 트렌드 중 하나로 '막장'을 빼놓을 수 없다. 시청률 지상주의의 폐해라는 지적 속에서도 자극과 파격으로 중무장한 막장 드라마들이 줄줄이 선을 보이며 기록적인 면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다면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막장드라마는 어떤 작품일까. 연말을 맞아 2009년 안방극장을 막장으로 물들인 작품들의 막장지수와 순위를 짚어봤다.

1위-패러디로 다시 태어난 '아내의 유혹'
지난 해 11월 막을 올린 SBS '아내의 유혹'은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이자 막장 열풍을 주도한 작품이다. '아내의 유혹' 성공 이후, 많은 후속 작품들이 '제2의 아내의 유혹'을 꿈꾸며 더 독하고, 강해진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아내의 유혹'의 특이점은 다양한 2차 창작물을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방영 내내 통속극으로는 이례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아내의 유혹'은 개그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는 등 기본 내용과 캐릭터들을 근간으로 한 다수의 패러디물을 이끌어내며 드라마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비록 대한민국 드라마의 병폐를 드러낸 작품이라는 악평을 듣기도 했지만 2009년 안방극장의 트렌드를 주도한 선구자와도 같은 작품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위-이제는 막장도 미스터리다!
MBC '밥 줘!'는 실험정신으로 중무장한 색다른 유형의 막장드라마였다. 막장드라마의 기본 코드인 불륜을 뼈대로 부부성폭행, 애첩, 노예계약서, 청부실종 등 자극적인 설정을 연이어 선보이며 '미스터리 스릴러 불륜 활극'이라는 이색 장르를 개척했다.

물론 결과는 대실패였다. 톱스타 하희라의 2년 만에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오로지 파격에만 집중된 스토리는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라는 이색 상황을 낳으며 방영 내내 혹평에 시달렸다.

악평 속에 막을 내린 '아내의 유혹'이 시청률 면에서 만족할 만한 결실을 맺은데 반해 비평과 시청률 그 어느 한 마리 토끼도 잡지 못한 채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해야 했다.

3위-자웅을 겨루자, '천유' vs '차차차' vs '수삼'
앞의 두 작품에 반해 논란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지만 만만치 않은 '포스'로 막장 드라마 열풍에 편승한 작품들이 있다. 김순옥 작가의 복귀작 '천사의 유혹'과 일일극의 왕좌 '다함께 차차차', 주말극 시청률 1위에 빛나는 '수상함 삼형제'가 바로 문제의 작품들이다.

우선 파격적인 변칙편성을 감행 월화극 수난사의 마침표를 찍은 '천사의 유혹'은 김순옥 작가의 복귀작 답게 일반에서 벗어난 파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그러졌지만 그 안에 사연을 담은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내며 한 박자 빠른 막장 드라마를 지향했다.

일일극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다함께 차차차'는 유쾌한 가족드라마를 그리겠다는 초반 기획의도와 달리 막장 노선을 타고 있다. 전진 배치된 불륜 코드와 지지부진한 전개는 가족드라마를 무색케 하며 시청자들의 호된 질타로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상한 삼형제'는 '아내의 유혹'에 앞서 지난 해 막장 드라마 열풍을 주도한 '조강지처 클럽' 문영남 작가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고된 작품. 기대에 부응(?)하듯 계솔희·도우미·엄청난 등 특유의 작명과 비상식적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짜증지수를 높이고 있다.

주말극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쟁작의 부진으로 인한 어부지리 1위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을 수놓은 막장 드라마 열풍. 하지만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많이 쓴다고 좋을 리 없다. 차라리 조금 싱겁더라도 건강한 드라마를 찾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