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요나

[기후이야기](6) 요나가 열(熱)받은 이야기

은바리라이프 2009. 12. 15. 16:41

[기후이야기](6) 요나가 열(熱)받은 이야기
“너는 니느웨로 가서 죄로부터 멀어지지 않으면 심판 받을 것이라는 내 말을 전해라”
“내가 그곳에 왜 갑니까? 나는 싫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였던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다. 그리고 그는 여호와의 명령을 피할 속셈으로 니느웨와 정반대 방향으로 도망을 친다. 그러나 풍랑으로 인해 바다에 떨어진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삼 일간을 지내게 된다. 간절한 회개의 기도를 통해 육지로 돌아온 요나는 도리 없이 니느웨로 가야만 했다.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것은 이스라엘에 가장 큰 적대적 세력인 니느웨가 하나님의 진노로 멸망되었으면 했고, 또한 이스라엘만이 오직 하나님의 복을 받아야 한다는 편협한 생각 때문이었다.

니느웨는 현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강대국이었던 앗수르의 수도였으며, 1834년 영국인 에밀 보타에 의해 발굴되어 성서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로 드러난 도시이다.

“40일이 지나면 악의 도시인 니느웨가 무너지리라”(욘 3:4)

어쩔 수없이 여호와의 심판을 전해야 하는 요나의 심정은 불편했다. 그래서 그는 삼 일간을 걸어야 하는 성을 단 하룻길만 돌았고, 상세한 설교보다는 퉁명스럽게 단순히 멸망을 선포하는 데에 그치고 만다. 그런데 웬일인지 니느웨 사람들은 금식(禁食)하면서 죄를 회개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니느웨의 왕은 모든 백성들이 악에서 떠날 것까지 명령했다. 악의 도시였던 니느웨가 쉽게 요나의 말을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당시의 역사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즉 요나가 심판을 선언하기 5년 전인 B.C. 765년에 니느웨에는 큰 전염병이 돌았다. 2년 후에는 불길한 일식(日蝕)이 일어난 후 우라르투와의 전쟁에서 크게 패배했다. 그리고 또 다시 전염병이 돌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국가적 환난이 계속 발생하는 와중에 요나가 와서 여호와의 심판을 선언하니 정신이 번쩍 든 것이다. 그래서 금식하면서 그간의 악한 죄를 회개하게 되었고, 이런 니느웨 사람들에게 여호와는 재앙을 내리지 않기로 한다.

니느웨 사람들이 비록 회개를 하여 여호와의 심판을 피했지만 요나는 성의 동편 언덕 위에 초막을 짓고 살며 니느웨에 여호와의 재앙이 내리기를 기다린다. 여호와는 요나를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가려주기 위해 박 넝쿨을 준비해준다. 그러나 다음날 벌레들이 박 넝쿨을 갉아먹자 넝쿨의 그늘이 사라졌다. 게다가 뜨거운 동풍까지 불어왔다.

 

“해가 뜰 때에 하나님이 뜨거운 동풍을 준비하셨고 해는 요나의 머리에 쬐매 요나가 혼곤 하여 스스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욘 4:8)

성경에 기록된 이 말은 과연 과학적 타당성이 있는 것일까? 기상학적으로 니느웨는 지구상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에 속한다. 게다가 이란 쪽에서 뜨거운 동풍 모래바람인 레샤바르(Reshabar)나 샤르끼(Sharqi)가 불어올 때는 낮 최고기온이 45℃까지 올라간다. 많은 먼지와 모래를 동반하고 불어오는 이 바람은 매우 거세고 뜨거워 숨쉬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다행히 습도가 낮아 그늘에 있을 때는 그런대로 견딜 만 하겠지만, 햇볕을 직접 받게 되면 체온이 급상승하면서 일사병에 걸리기 쉬운 기상조건이다.

따라서 강한 열과 열풍(동풍)에 요나가 정신을 잃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성경의 기록은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니느웨가 재앙을 피하는 것에 열 받았던 요나는 태양의 강한 열(熱)과 뜨거운 동풍으로 인해 진짜 일사병에 걸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라며 여호와께 투정을 부린다. 무더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견딜 사람은 별로 없으니, 그저 더울 때는 적절한 휴식, 그리고 수분 및 영양 섭취가 최고다.

니느웨처럼 국가적인 재난을 전 국민이 금식과 기도로 극복한 사례는 또 있다. 링컨 대통령은 1863년 4월 30일을 국가적인 금식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지금 우리나라를 황폐케 하는 남북전쟁의 참화는 우리의 염치없는 죄에 대한 형벌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징조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낮추고 국가적인 죄를 고백하며 그분의 용서와 자비를 구합시다”

이후 북군의 전세가 유리해지면서 링컨은 미국을 한 나라로 통일하는데 성공하고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다.

반기성 대령은,

공군 기상장교로 임관해 공군73기상전대기상전대장을 거쳐 작년 12월 예편 현재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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