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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컬럼]김치를 통해 배운 겸손

은바리라이프 2009. 11. 27. 15:54

[사모컬럼]김치를 통해 배운 겸손
 
▲시드니행복한교회 노영자 사모
얼마 전 우리 집에서 노회 모임이 있었다. 남편이 개혁노회 노회장으로 1년 동안 봉사하게 되어 아내로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즐겁게 섬기는 것이 남편을 섬기는 아내로서 해야 할 봉사가 아니겠는가 생각 하고 열심히 식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그날 모인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같이 식사를 하면서 모두 이구동성으로 김치가 맛있다고 말씀을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나는 손님으로 오신 분들이 의례히 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하고 마음에 담지 않았다.

그런데 목사님들께서는 음식의 기본이 김치 맛에 있기 때문에 김치를 잘 담는다는 것은 다른 음식 또한 잘 한다는 의미라며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계셨고 사모님들께서도 어떻게 담은 것이냐며 질문공세를 보내오셨다. 대강 김치를 담은 이야기를 해 드리고 우리 집에서 모인 모임을 기쁘고 행복하게 김치 한통이 깨끗이 비워지게 되었다.

그 이후 며칠이 지나 김치가 없어서 김치를 하려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지난번 우리집 모임에 참석하셨던 한 사모님에게 전화를 받게 되었다. 그때 먹었던 김치가 너무 시원하고 맛이 있어서 그대로 김치를 담아보려고 하는데 자세히 알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미흡하지만 김치를 담았던 방법들을 자세히 말씀 드렸고 사모님은 시원하고 맛있는 김치를 담아보겠노라고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으셨다.

나는 통화 후 한동안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내게 전화하신 사모님은 목회 경력도 선배이시고 인생 경력도 대 선배며, 음식도 잘 하시는 사모님이신데 그런 사모님이 겸손한 마음으로 시원하고 맛있는 김치를 담는 방법을 배우시겠다고 아침에 후배 사모에게 전화를 하신 선배사모님을 생각하니 참으로 훌륭하고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더군다나 그 사모님의 음식 솜씨또한 누구보다 뒤 지지 않는다. 그 사모님의 음식이 맛깔스럽고 정성이 담겨 있어서 사모님의 음식을 대할 때 마다 배워야 할 것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런 선배 사모님을 보면서 후배에게 겸손을 보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쉽게 변화를 실천하려 하지 않는다. 특별히 자기 자신에게 베어있는 구습을 벗기는 쉽지 않다. 우린 때로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첫 시작은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 주는것이며 특별히 배우려할때 보다 풍성해지고 완만해질것이다.

빳빳한 배추가 소금에 절여지는 과정들을 살펴보면서 내 자신 역시 말씀의 소금으로 잘 다스려 지기를 소원한다. 여러 가지 양념이 잘 어우러져서 배추에 맛이 베이는 것처럼 내 삶의 영역 안에서 작은 것이지만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아갈수 있도록 겸손의 덕목이 뿌리내려지길 원한다.

배추가 맛있는 김치로 변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희생이 뒤따르듯 우리 사모들이 헌신의 재물로 사용되어 지기를 원한다. 사모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수고의 떡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 때 마다 기쁨과 감사와 행복함으로 그 수고의 떡을 교인들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김치를 통해 깨닫게 하고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어 감사하다. 말씀을 거울삼아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늘 내 삶 속에서 훈련되어지기를 기도해 본다.

(시드니행복한교회 노영자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