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성경 상식

유대력

은바리라이프 2009. 10. 30. 10:47
달과 태양의 주기를 기초로 한 종교력(宗敎曆)과 민력(民曆) 체계.
오늘날 사용되는 유대력에는 하루를 일출부터 일몰까지, 1주일을 7일로, 1개월을 29일 또는 30일로, 1년을 12개월 11일로, 즉 353~355일로 계산한다. 달력을 태양의 1년 주기와 맞추기 위해 19년 주기 가운데 3·6·8·11·14·17·19번째 해에 13번째 달(30일)을 윤달로 넣는다. 그러므로 윤달이 낀 해는 383~385일이 된다. 오늘날 사용되는 유대교 연대는 9세기경에 널리 받아들여진 것으로, 창조를 3761년으로 잡는 성서 계산법에 토대를 둔 것이다.
1년을 이루는 달의 이름은 바빌로니아 용어에서 유래했다. 달은 종교 용례에 따라 배열되었으며, 다음과 같다. 즉 니산(Nisan:서양 그레고리력의 3~4월), 이야르(Iyyar:4~5월), 시반(Sivan:5~6월), 타무즈(Tammuz:6~7월), 아브(Av:7~8월), 엘룰(Elul:8~9월), 티슈리(Tishri:9~10월), 헤슈반(Ḥeshvan : 또는 마르헤슈반[Marḥeshvan:], 10~11월), 키슬레브(Kislev:11~12월), 테베트(Ṭevet:12~1월), 셰바트(Shevaṭ:1~2월), 아다르(Adar:2~3월) 순이다. 윤년의 13번째 달 아다르 셰니(Adar Sheni) 또는 베 아다르(ve-Adar)는 아다르 앞에 오며, 평년의 아다르 달에 거행하던 종교의식을 이 달에 거행한다. 정력(政曆)은 티슈리 달에 시작하며, 그 달의 초하루는 로시 하샤나(Rosh Hashana:신년절)라는 축일이다. 십계명에서 유일하게 언급되는 유대교 절기인 안식일(사바트)은 1주일 가운데 7번째 날(토요일)에 지키며, 하느님이 창조를 마치고 쉰 날, 역사 속에서 하느님의 역할, 하느님이 유대인과 맺은 계약을 기념한다. 유대인들은 가정과 회당에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고, 노동을 피하고, 예배와 연구에 전념해야 한다.
종교력의 1년 주기는 니산 월 15~22일에 페사흐(Pesaḥ:유월절)와 함께 시작된다. 유월절은 축일 기간에 노동을 금지하는 이른바 중요한 절기들 가운데 하나이며, 고대에 모든 남자들이 성전에 가서 종교의식에 참여해야 했던 3대 순례절 가운데 하나이다. 이 절기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그곳을 탈출해 나온 사건(Exodus:출애굽)을 기념한다. 이 절기에 유월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출애굽 전날 밤에 하느님이 이집트에 10가지 재앙을 내릴 때 이스라엘 민족 각 가정에 그 재앙이 '지나갔기'(逾越) 때문이다. 종교력에서 그 다음에 오는 큰 절기는 샤부오트(Shavuot:칠칠절 또는 오순절)로서, 시반월 6~7일에 지킨다. 순례절 가운데 2번째 절기이며, 하느님이 시나이 산에서 토라를 계시한 날을 기념한다. 고대에 페사흐를 샤부오트와 구분해준 7주간의 추수기간인 7주에서 딴 명칭이다. 10일간의 속죄일(티슈리월 1~2일의 로시 하샤나에서 시작하여 티슈리월 10일의 욤 키푸르[Yom Kippur:속죄일]에 끝남)은 전인류에 대한 심판의 날들이다. 로시 하샤나에는 엄격한 노동 금지와 그외 규율들을 부과하지만, 회당예배 때 쇼파르(shofar:어린 양의 뿔)를 부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축하행사도 이 절기의 한 요소이다. 욤 키푸르는 1년 중 가장 엄숙하고 거룩한 날이다. 이 날은 하루종일 기도와 금식(禁食)으로 보내며,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과 화해한다. 이 날의 마지막 기도의식은 쇼파르를 부는 것으로써 끝난다.
주요절기들 가운데 마지막이자 3번째 순례절은 수코트(Sukkot:장막절 또는 초막절)로서, 티슈리월 15~21일에 지키며,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한 뒤 방랑하던 일을 기념한다. 이 명칭은 이스라엘 민족이 방랑기간에 지내던 장막에서 따온 것이다. 이 절기를 마감하는 날인 셰미니 아체레트(Shemini Atzeret)는 티슈리월 22일에 갖는 독립된 축일로 간주한다. 1년 주기로 토라를 공식낭독하는 일을 마감하는 의식인 심하트 토라(Simhat Torah:율법을 즐거워함)는 셰미니 아체레트나 그 다음날에 거행한다. 이 기간은 즐거운 축제와 의식으로 진행된다.
유대력에는 연속되는 작은 절기들(이 날들에는 노동을 금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음)과 금식일들도 들어 있다. 하누카(Ḥanukka:봉헌절)는 유대인들이 셀레우코스 왕조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에 대해 반란을 일으킨 사건과 BC 164년 성전을 다시 봉헌한 날을 기념한다. 이 절기는 키슬레브월 25일부터 시작하여 8일간 기념하며, 촛불을 켜두고 잔치를 벌이고 노래를 하며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준다. 푸림(Purim:부림절)은 BC 5세기 페르시아에 살던 유대인들이 박해를 면한 날을 기념한다. 이 절기 동안에는 회당에서 〈에스델〉을 낭독하고 잔치를 벌이며 가면극과 부림절 연극들을 공연한다.
5번의 금식일은 유대 민족의 역사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들을 기념한다. 시바 아사르 베 타무즈(Shiva ⁽Asar be-Tammuz:타무즈월 17일의 금식), 티샤 베 아브(Tisha be-Av:아브월 9일의 금식으로 BC 586년의 제1차 성전파괴와 AD 70년의 제2차 성전파괴를 기념함), 촘 게달리아후(Tzom Gedaliahu:티슈리월 3일), 아사라 베 테베트(⁽Asara be-Ṭevet:테베트월 10일의 금식), 타아니트 에스테르(Ta⁽anit Esther:에스델의 금식으로 아다르월 13일) 등이 그것이다. 그밖에도 대개 학교 절기로 지키는 라그 바 오메르(Lag ba-Omer:이야르월 18일)와 오늘날 이스라엘에서 식목행사와 관련된 투 비 셰바트(Ṭu bi-Shevaṭ:셰바트월 15일)도 절기로 지킨다. 1948년 현대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된 이래 유대교 달력에는 대학살일(Holocaust Day:니산월 27일), 기억의 날(Remembrance Day:이야르월 4일), 독립일(Independence Day:이야르월 5일) 등 3가지 절기가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