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동방인들의 땅으로 들어가 양을 치고 있는 라반의 딸 라헬을 우물가에서 만나고 감격의 입맞춤을 한다. 라헬은 ‘암양’을 뜻한다.
창세 29,10-11 야곱은 자기 외숙 라반의 딸 라헬과 외숙 라반의 양 떼를 보자, 다가가 우물에서 돌을 굴려 내고, 자기 외숙 라반의 양 떼에게 물을 먹였다. 11 그런 다음 야곱은 라헬에게 입 맞추고 목 놓아 울었다.
FÜHRICH, Joseph von, 야곱과 라헬의 만남, 1836, Oil on canvas, 66 x 92 cm, Österreichische Galerie, Vienna
라반에게는 딸이 둘이 있었는데 야곱은 몸매도 예쁘고 모습도 아름다운 작은 딸 라헬을 사랑하게 되었다. 야곱은 라헬을 얻기 위해 7년 동안 일을 하였는데 그에게는 며칠로밖에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라헬을 사랑 하였다(창세 29,20).
그러나 기한이 차 잔치를 하고 첫날밤에 한자리에 들은 것은 라헬이 아니라 언니인 레아였다. 결국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 다시 7년 동안 라반의 일을 해야 했다(창세 29,21-30 참조).
레아가 ‘르우벤’, ‘시메온’, ‘레위’, ‘유다’를 낳는 동안 라헬은 아이를 갖지 못하였다. 그래서 몸종 빌하를 통해 ‘단’과 ‘납탈리’를 낳았다. 레아도 몸종인 질파를 들여보내어 ‘가드’와 ‘아세르’를 낳았고 다시 야곱과 잠자리에 들어 다섯 번째 아들인‘이사카르’를 낳았다. 그리고 다시 여섯 번째 아들인 ‘즈불룬’과 이어 딸 ‘디나’를 낳았다. 그 후 하느님께서는 라헬의 청을 들어 주시어 그의 첫 아들 ‘요셉’을 낳았다(창세 29,31-30,24 참조).
이와 같이 야곱은 에프라타로 올라가면서 낳은 벤야민을 합쳐 13명의 자녀를 두게 되는데 그 중 12명의 아들들이 이스라엘 12지파의 시조가 되었다.
첫째 아내 |
레아 |
르우벤, 시메온, 레위, 유다, 이사카르, 즈불룬, 디나(딸) |
몸종 질파 |
가드, 아세르 | |
둘째 아내 |
라헬 |
요셉, 벤야민 |
몸종 빌하 |
단, 납탈리 |
요셉이 태어난 후 야곱은 6년 동안 더 라반을 도우면서 하느님의 축복으로 대단한 부자가 되어 수많은 양과 염소뿐만 아니라 여종과 남종, 낙타와 나귀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야곱은 그의 가족과 함께 가나안 땅으로 되돌아갈 것을 결심하고 라반을 두려워한 나머지 몰래 도망치게 된다. 이때 라헬은 아버지 집안의 수호신들을 훔쳐냈다. 야곱의 뒤를 쫓아 이레 길을 달려온 라반은 그의 신들을 훔쳐간 것을 항의하자 야곱은 그것들을 라헬이 훔쳤다는 것을 모르고 그것을 훔친 자는 누구든지 죽어 마땅하다고 말한다. 라반은 천막에 들어가 찾았으나 라헬이 그 수호신들을 낙타 안장 속에 넣고 그 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찾지 못하였다(창세 31,1-42 참조).
창세 31,32 그러나 장인 어른께서 저희 가운데 누구에게서든 어른의 신들을 발견하신다면, 그자는 죽어 마땅합니다. 제 짐 속에 장인 어른의 것이 있는지, 저희 친족들이 보는 앞에서 찾아내어 가져가십시오.” 야곱은 라헬이 그것들을 훔쳤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티에폴로 조반니 바티스타, 라헬이 아버지 라반으로부터 수호신들을 숨김, 1726-29년, 4000 x 5000 cm, 우디네(이탈리아) 대주교 궁
이탈리아 북부 우디네에 있는 대주교의 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이 프레스코화를 그렸다. 라헬이 낙타 안장 밑에 아버지의 수호신들을 감추고 그 위에 앉아 있다. 늙은 라반이 야곱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손을 들어 라헬을 타이르며 수호신들을 돌려달라고 간청하고 있는 장면이다. 오른쪽에는 레아가 서 있고 천막 안에 라헬과 레아가 낳은 야곱의 아이들이 보인다.
야곱과 라반은 돌무더기를 쌓고 불가침 평화의 계약을 맺고 돌아섰지만 그러나 야곱의 말은 얼마 후 정말로 이루어지고 말았다.
다시 길을 떠나 에사우가 있는 에돔 지방 쎄이르 땅을 향하면서 형을 두려워 한 야곱은 먼저 심부름꾼들을 보내어 동태를 살피게 하였다. 에사우가 장정 사백 명을 거느리고 야곱을 만나러 온다는 것을 전해들은 야곱은 두려움에 전 재산을 두 무리로 나누고 자기가 가진 것 중에서 형 에사우의 마음을 풀기 위해 종들의 손에 한 떼씩 따로 거리를 두어 보내면서 에사우에게 선물로 보냈다.
도중에 야곱은 하느님의 천사와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여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창세 32,1-33 참조).
야곱은 에사우가 장정들과 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두 여종과 아이들을 앞에 세우고, 레아와 그의 아이들을 그 뒤에, 그리고 라헬과 요셉을 맨 뒤에 세운 후 이들보다 앞장 서 가면서 형에게 다가갈 때까지 일곱 번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자 에사우가 야곱에게 달려와서 그를 껴안았고 그들은 함께 울었다(창세 33,1-4 참조).
이렇게 야곱은 라반과 에사우로부터 자유를 찾아 가나안 땅에 있는 스켐 성읍 앞에 천막을 쳤다. 그 후 베텔로 올라가 살았다.
그들이 베텔을 떠나 에프라타로 가면서 라헬이 해산을 하게 되었는데 산고가 심해 아들을 낳고 숨을 거두었다. 라헬은 죽기 전에 아이의 이름을 ‘벤 오니’(내 슬픔의 아들)라고 하였으나 야곱은 불길한 이름 대신 ‘벤야민’(내 오른손 같은 아들, 즉 행복의 아들이란 뜻)이라고 불렀다. 벤야민은 야곱이 나이 들어 가나안에 들어와 낳은 유일한 아들이었다. 야곱은 라헬을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가에 묻고 비석을 세웠다(창세 33,16-20 참조).
창세 33,18-19 라헬은 마침내 죽게 되어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아기의 이름을 벤 오니라 하였다. 그러나 아기의 아버지는 벤야민이라 불렀다. 19 라헬은 이렇게 죽어,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가에 묻혔다
오늘날 라헬의 무덤은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는 검문소 근처에 있다. 검문소에 들어가기 전 오른쪽 분리 장벽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나온다. 차량만 들어갈 수 있으며 보행자는 들어갈 수 없다.
라헬의 무덤 모습(19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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