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062: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 안 요셉(창 45:1-28)
창세기 45장은 몇 개의 단락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그 가운데 첫째가 1-15절까지입니다. 유다의 진솔하고도 감동적이며 자기희생적인 탄원과 제의에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한 요셉이 마침내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1-3절) 형제들을 위로하고(4-8절) 아버지 야곱의 전 가족을 초청하는(9-15절) 눈물의 화해 장면입니다(14-15절). 이것은 시기와 분쟁으로 22년 동안이나 분리되었던 야곱의 아들들이 긴 성화의 시련을 겪은 후 마침내 사랑과 용서로 하나 되는 장면인 동시에 언약으로 인친 선민 공동체로 승화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한편 그 동안 야곱과 야곱의 집에 임한 모든 고난과 시련은 야곱을 진정 ‘하나님과 싸워 이김’이란 뜻의 ‘이스라엘’로 성화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과 눈물의 채찍이었습니다.
둘째 단락은 16-20절까지입니다. 요셉의 문제는 온 애급 특히 바로와 그 신복들에게 항상 지대한 관심사였으므로 그의 형제 상봉소식은 곧바로 바로에게 보고되었습니다. 보고를 들은 바로와 그의 신복들은 기뻐하였고, 입국 허가는 물론이고, 요셉의 형들에게 최대한의 편의와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바로는 물론 그의 신복들조차 기뻐한 것은(16절) 평소 요셉이 윗사람에게는 완전한 신임과 사랑을, 아랫사람들에게는 존경과 흠모를 받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가 천민으로 여겼을 일개 히브리인들에게 최대한의 호의를 아끼지 않았던 것은(17,20절), 요셉이 애급에 끼친 공을 높이 평가할 뿐 아니라 그의 인격에 깊이 감화받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성도는 그 신앙과 인격의 향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풍길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단락은 21-24절까지입니다. 자신을 애급에 노예로 팔았던 형들에게 요셉은 애급에서 나는 귀한 것들로 선물을 합니다(21-22절). 이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우리 주님의 명령에 대한 완전한 본입니다. 요셉의 인간적인 면도 보여줍니다. 친동생 베냐민에 대한 어머니와 같은 각별한 애정(22절)과 부친 야곱에 대한 지극한 효성(23절)도 보입니다. “노중에서 다투지 말라“(24절)는 당부는 자신을 팔아넘긴 일에 대해 형제들이 여행 중에 서로 책임을 추궁할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에서 한 말입니다.
마지막 단락은 25-28절까지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두 번째로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과 요셉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한 야곱의 반응 등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본문은 간략하지만 이미 아브라함의 때에 예언되었던(15:13) 애급으로의 이주가 현실로 성취되는 배경을 설명해 줍니다.
창세기 45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요셉의 신앙심과 효성, 형제사랑과 이웃과의 대인관계가 어떠했는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신앙심과 연관해서 볼 때, 요셉은 자기 자신이 겪었던 고난의 이유를 깊이 깨닫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원수를 사랑으로 용서할 줄 알았고, 자기 자신이 하나님께서 쓰시는 도구요 그릇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형들 앞에서 5-8절까지의 신앙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이 땅에 이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년은 기경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급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
세상살이가 인간들만의 삶인 것처럼 보여도 배후에서 섭리하시고 경륜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들을 들어 그릇으로 쓰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선민으로 택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들을 복 주시고 보존하시려고 자신을 택하여 먼저 애급 땅으로 보내어 총리로 삼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둘째, 효성과 연관해서 볼 때, 요셉은 아버지의 연세가 많음을 알기 때문에 형들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신지를 묻곤 했습니다. 또 9-13절을 보면, 요셉이 얼마나 간절히 아버지 야곱을 살기 좋은 고센 땅에 모시고 봉양하고 싶어 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속히 아버지께로 올라가서 고하기를 아버지의 아들 요셉의 말에 하나님이 나를 애급 전국의 주로 세우셨으니, 내게로 지체 말고 내려오사, 아버지의 아들들과 아버지의 손자들과 아버지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고센 땅에 있어서 나와 가깝게 하소서. 흉년이 아직 다섯 해가 있으니 내가 거기서 아버지를 봉양하리이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속과 아버지의 모든 소속이 결핍할까 하나이다 하더라 하소서. 당신들은 눈과 내 아우 베냐민의 눈이 보는 바 당신들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입이라. 당신들은 나의 애급에서의 영화와 당신들의 본 모든 것을 다 내 아버지께 고하고 속히 모시고 내려오소서.
그리고 요셉은 아버지를 위해서 23절에 보면, 수나귀 열 필에 애급의 아름다운 물품을 실리고, 암나귀 열 필에는 아비에게 길에서 공궤할 곡식과 떡과 양식을 실려 보냈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야곱은 기운이 소생했고,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았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고 기뻐서 외쳤습니다.
셋째, 형제사랑과 연관해서 볼 때, 요셉은 자기를 애급에 팔아버린 형들에 대해 조금도 악감이나 복수심을 품지 않고 오히려 염려에 떨고 있는 그들을 용서할 뿐 아니라, 위로의 말까지 하고, 선물까지 안겨주었습니다.
요셉은 형들 앞에서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 질러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서 물러가라”(1절)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로의 궁에 들리도록 방성대곡했다고 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5절)라고 위로하였으며,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췄습니다. 또 “그들에게 다 각기 옷 한 벌씩 주되 베냐민에게는 은 삼백과 옷 다섯 벌을 주고.... 이에 형들을 돌려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당신들은 노중에서 다투지 말라”(22,24절)고 하였습니다.
넷째, 이웃과의 관계에서 볼 때, 요셉의 형제상봉에 대한 소식을 접한 바로는 그의 심복들과 함께 매우 기뻐하였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깊은 배려와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이는 평소 요셉이 윗사람에게는 완전한 신임과 사랑을 받았고, 아랫사람들에게는 존경과 흠모를 받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웃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7-20절에서 바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바로는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에게 명하기를, “너희는 이렇게 하여 너희 양식을 싣고 가서 가나안 땅에 이르거든, 너희 아비와 너희 가속을 이끌고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애급 땅 아름다운 것을 주리니, 너희가 나라의 기름진 것을 먹으리라. 이제 명을 받았으니, 이렇게 하라. 너희는 애급 땅에서 수레를 가져다가 너희 자녀와 아내를 태우고 너희 아비를 데려오라. 또 너희의 기구를 아끼지 말라. 온 애급 땅의 좋은 것이 너희 것임이니라” 하라.
요셉은 하나님과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모범적인 신앙인의 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을 들어 도구로 쓰신 일이나 그가 하는 일마다 성공을 주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만 바르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와 형제자매와 이웃을 섬기지 못하고,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고 한 요한일서 4장 20절의 말씀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요셉이 받았던 축복이 우리 성도님들에게도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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