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바울

'복음'이라는 용어

은바리라이프 2009. 9. 5. 18:26

'복음'이라는 용어


명사 eujaggevlion은 본래 문학 양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기쁜 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울의 경우 이 용어는 살아 있는, 선포된 구원 메시지의 말씀을 내용으로 하는 비문학적인 용어로 나타난다. 바울 이전의 eujaggevlion 이해는 살전 1:9b-10; 고전 15:3b-5; 롬 1:3b-4a의 전승들로부터 추론된다. 바울은 여기 언급된 전승 단편을 순수한 eujaggevlion과 결합시키고(cf. 살전 1:5; 고전 15:1; 롬 1:1.9) 이 용어를 그의 청중 내지는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바울의 경우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기독론적•구원론적인 복음 이해는 그 기원이 헬라적인 원시기독교 공동체로 거슬러 올라 간다. 기원과 출처의 관점에서 보면 복음은 eujaggevlion (tou') qeou'이며(cf. 살전 2:2. 8. 9; 고후 11:7; 롬 1:1; 15:16), 내용적으로는 eujaggevlion tou' Cristou' 이다(cf. 살전 3:2; 고전 9:12; 고후 2:12; 9:13; 10:14; 갈 1:7; 롬 15:19; 빌 1:27). [183/184]

원시기독교의 선교 용어인 '복음'의 종교사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슈툴마허(P. Stuhlmacher)는 그 유래를 셈•팔레스틴 언어권으로 주장하고 마 11:2-6; 계 14:6; 10:7을 최고(最古)의 전승으로 보는 반면, 슈트레커(G. Strecker)는 이 용어가 (헬라의) 황제 숭배의 영역에서 사용되었다는 데서 전승사적인 출처를 찾는다. 슈툴마허는 무엇보다도 동사 eujaggelivzesqai를 조사하는데 이 동사의 언어 역사는 대체적으로 구약•유대적 배경을 알려 준다. 이 동사는 LXX 뿐 아니라 고대의 유대교 문헌에서도 나타나며 '종말론적인 구원을 알리다'로 번역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동사는 헬라 문헌에서도 종교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cf. Philostrat, De Vita Ap Ⅰ 28; 게다가 Philo, (LegGai 18. 231). 슈트레커의 견해에 대해서는 다음의 논증이 지지해 준다: 1) 명사 eujaggevlion은 LXX에서 신학적인 의미 없이 나타난다(cf. 왕하 4:10; 18:22. 25). 2) 비문 증거 이외에도 특히 Philo(Legatio ad Gaium 18. 99. 231)와 Josephus(De bello Jedaio Ⅳ 618. 656)는 헬라적인 황제 숭배의 틀 안에서 사용된 eujaggevlion의 용례를 보여 준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베스파시안(Vespasian)이 황제로 등극하는 eujaggevlia와 요세푸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희생 제물을 드림 사이의 관계이다. 3) eujaggevlion / eujaggelivzestai 내지는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나 아람어는 역사적 예수의 선포 내용이 아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마 11:5 / 눅 7:22에서 인용된 LXX 사 61:1은 이미 부활절 이후의 기독론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약의 eujaggevlion- 용어의 전승사적인 뿌리가 헬라의 통치자 숭배에 놓여 있다면, 초기의 신앙공동체들은 당시 통용되던 그 주변 세계의 사상들과 관련되어 있었을 것이나, 동시에 그들은 주변 세계에서 사용되던 복수 eujaggevlia가 아니라 단수인 toV eujaggevlion을 사용함으로써 주변 세계와 달랐다.